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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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에 관해 청맹과니와 같은 태도로 우매하게 살아가던 나에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더 이상 경시할 이슈가 아니었으며 이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잔혹함 그 자체였다.

또한 평소 국내 정치에도 또렷한 색깔 없이 최악을 피하자는 다소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나였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후 뒤늦게 국제정세를 알아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시기적절하게도 미국의 군인이자 역사학자인 맥매스터의 30년 이상의 군대 경험과 국가 안보보좌관으로 지내던 시기의 경험을 담은 국제 정세 이야기로 현재의 상황과도 맞물린 이야기인 배틀그라운드를 만났다.

본문은 국제정세를 알기 위해 과거의 러시아, 중국, 이란, 이라크, 북한 등의 역사마저 꾀하는 디테일함으로 더욱 역사나 정치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파악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고, 동맹국들과 함께 세력 균형을 바로잡으며 미국의 전략적 능력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이 담겨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저변에 깔린 무수히 많은 가짜 뉴스나 음해세력이 엄청난 혼돈을 부추기는 상황이 존재하고 있음을 경고하며 미국의 전략적 자아도취의 한계를 지적하고 심지어 위험하다고 보여지는 발언들마저 담겨있기에 오히려 저자의 깊은 애국심이 짙게 느껴졌다.

본문에서 저자는 푸틴의 무계획적인 잔혹성을 비판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하여 1차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세르비아 침공을 빗대어 표현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지키지 않는 약속을 지적, 러시아와 중국 정부 사이버 공격과 푸틴과 시진핑의 장기 집권에 대한 야망등으로 다양한 위험성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하여 외려 자국의 결점을 타국에서 밝혀내길 지지하는 등 전략적인 행보들에 대해 긴장감 또한 느껴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아프간과 이라크의 병력 철수의 폐해를 짚고 테러 조직을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파키스탄과 부정적 나비효과가 야기하는 실태, 폐해를 낱낱이 밝혔다.

미국인임에도 흥미롭게 공자나 손자의 격언이나 삼국지의 문구들을 삽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베트남 전쟁의 실패와 더불어 미국이 저질렀던 과오나 미국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비판마저 서슴지 않으며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 형국에 과거만을 바라보질 않길,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에 더욱 진심이 느껴졌다.

여기에 한국의 과거사와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어 유용하고도 감사한 시간이었으며, 비단 전쟁이나 핵무기뿐만이 아닌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 문제 또한 이슈로 작용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나의 시야까지 확장되는 경험이었다.

지금도 어딘가의 누군가가 한 개인 혹은 집단, 국가 등의 이기심으로 희생당하며 그들은 대부분 민간인들일 것이다.
죄 없는 이들이 잔혹하게 생을 마감당하고 위협을 피해 나라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나타나있어 가슴이 아프고 비통함을 느껴졌다.

저자는 전략적인 대응 없이는 조지 오웰의 1984보다 더 파격적이고 무자비한 미래가 다가올 것을 본문에서 예견하고 있다.

하여 종파 차별 없이 품는 평화를 유지하려는 자세와 지략적으로 그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교육의 발전으로 하여금 돌파구를 찾아 기술 개발을 진행되길 제시한다.

이번 배틀그라운드는 나와 같이 국제 정세에 지식이 없던 이들도 스스로의 정치적 색깔과 개념 등을 공고히 할 수 있고 국제정세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도서였기에 이번 기회로 많은 이들이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느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유용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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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난 물고기 모어
모지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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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난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어요. 발레리노가 아니라.

털 난 물고기 모어는 톡톡 튀는 제목과도 같이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삶인 무용과 드래그를 하는 모어 모지민님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화려함의 이면, 어린 시절부터 저자는 폭력과 폭언, 이분법적 사고와 시선에 지친 그저 한 명의 인간이었을 뿐임을 진솔하게 그렸다.

처음 그의 글을 만나는 독자들은 조금은 저속한 표현들에 당혹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글은 그 속에 깃든 지리멸렬한 삶의 환멸에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읽는 동안 지치지 않고, 상처들을 감내했을 과거의 경험들에 너무나 위대하고 존경스럽다고 느껴졌으며 여기에 유려한 글 솜씨까지 돋보이기에 흑조가 백조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는듯했다.

악다구니 쓰며 발버둥 치던 다사다난한 일대기마저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하며 혜안을 가진 부모님의 하염없는 사랑으로 버텨낸 저자는 그런 날도 있는 법으로 이중잣대로만 판단하는 역겨운 세상을 살아가며 겪은 부당함으로 받은 상처들조차 걸출한 유머와 해학으로 녹여 표현했다.

존 카메론 미첼과의 친분까지 자랑하며 해외를 누비며 공연을 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낮은 자세로 겸허히 누군가가 건네는 관심과 시선, 사랑에,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인간이었다.

저자는 낯섦을 느낄 틈 없이 시나브로 우리에게 다가와 겸손으로 소탈한 매력의 공감을 선사하더니 순수하고도 인간적인 매력과 처연함으로 독자를 홀리게 매료시켰다.

본문에서 그는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상실감 속에 지닌 따스한 인간미 또한 느껴져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이후 기묘하게도 홀연히 사라진 연기같이 이 책을 마무리한다.

솔직함과 당당함, 인간미까지 갖추며 사랑을 받고 나누어 주는 모어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니크한 매력과 소신을 가진 끼쟁이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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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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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서점 주인인 멜컴 커쇼에게 FBI 요원 그웬 멀비가 찾아온다.

지속적으로 발생된 살인사건의 뒤를 밟아 오다 연결 고리를 검색하던 중 당신이 과거에 게시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글을 발견했노라고.

멜컴이 게시한 글은 추리 소설 고인물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고전들로 채워진 여덟 건의 작품 리스트였다.

그웬과 멜컴은 살인 사건의 공통점과 게시글을 대조하며 이를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찰리로 일컫고 행적을 되짚어나간다.

그들의 수사는 이후 언제 다시 자행될지 모를 모방 범행이 준비되어 있기에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평범하던 화자는 조금씩 독자에게서 거리가 멀어져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이윽고 수상함으로 변모하고 의심스러운 과거와 행적들마저 언급된다.

그의 독백으로 펼쳐나가는 작품이기에 온전히 그의 이야기에 의존하여 추리를 해나가야 하지만 이 또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추측성 독백이 잦아지는 반복에 독자는 범인을 색출하는 데에 난항을 겪게 되고, 미묘한 기운이 흐르며 저자의 모든 이야기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심을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독자에게 달려있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 한 마디와 줄지어 나열되는 고전 추리 소설들의 향연에 향수를 느낄 찰나, 작품은 혼란 속에서 이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범인이 드러낸다.

정보의 홍수 속에 거짓과 진실의 베일이 벗겨져 나감과 동시에 다시 찾아오며 작품의 결말 역시 추리 소설답게, 연기와 같이 마무리된다.

이번 작품은 과거 읽었던 다양한 작품들의 줄거리나 등장인물, 추리소설의 역사와 형식까지 드러나 과거 읽었던 프랑스 소설 오봉로망의 매운맛 편을 읽는듯한 묘미를 주었고 심지어 대사 한 줄로만 언급되는 작가와 작품에도 반가움이 배가되었다.

여기에 걸출한 글 솜씨로 그려낸 디테일한 배경 묘사와 그에 걸맞는 빠른 전개 속도가 어우러져 이미 영상화된 작품을 텍스트로 읽는 듯한 기시감마저 들었다.

비록 나는 범인 색출에 실패했지만 실로 오랜만에 추리소설의 진정한 매력을 다시금 맛보아 짜릿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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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 초, 양한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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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의 수능 선택과목인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에는 세계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주력 과목이 있던 것과 같이 나에게도 주력 과목은 따로 있었기에 세계사는 조금 미흡한 영역이었고 수능을 치른 지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 나에게 세계사는 희미한 추억으로 남아 낯선 나라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하여 이번 도서는 나에게 다시 한번 중국의 역사를 차근차근 톺아가며 학창 시절을 회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

지난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와 같이 이번 진, 초, 양한 편 역시 고양이는 역시나 귀엽고 앙증맞아 사랑스러웠으며 여기에 역사적인 사실 또한 놓치지 않는 선에서 흥미요소 또한 전편해 비하여 더욱 배가되어 이해하기도 쉽게 업그레이드된 구성으로 편찬되었다.

하여 독자가 역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중국사를 명확히 인식하며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진나라의 멸망과 지략과 책략, 인재 등용으로 세워진 한나라의 이야기가 어찌나 흥미로운지 인물들의 신분, 배경까지 상세히 아울러 설명하는데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게 되었다.

특히 초한 경계나 사면초가, 임조 칭제등의 개념은 사전 지식이 없는 학생들이나 어린이들도 인지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이 함께 했으며 유방의 거짓말이나 야누스와 같은 여치의 횡포와 섭정, 여치의 척부인에 대한 끔찍한 처벌까지 다양한 에피소드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이번 편은 전편보다 훨씬 높아진 가독성에 다음 편이 더욱 기대되는 시리즈였기에 나의 수험 기간에 고양이 시리즈들을 만났다면 나의 세계사 성적이 뒤바뀌었을 것 같은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느끼듯 역사라는 영역에 거부감부터 느끼는 독자들을 위하여 한국사로도 발간이 되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명확해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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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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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에 있어 대부분의 공통된 사고는 타인에게 호인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따스한 마음가짐이 저변에 깔린 친절과 미소는 순수한 의도로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악용하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주의해야만 한다.

시쳇말로 가만히 있으면 호구로 본다는 말처럼 쉽게 얕잡아 보기도, 부탁을 일삼거나 이내 끌려다니는 삶이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도서는 이렇게 휘둘리는 이들을 위한 도서로 부탁을 슬기롭게 회피하며 을의 입장에서 탈피하여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팁들을 제시해 주는 도서였다.

저자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휘둘리게 되는 이유에 대하여 그들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너무 활짝 열어놓고 있어 발생된다고 말한다.

어쩌면 솔직함과 순수한 의도가 타인에게 왜곡되어 이용 수단이 된다는 사실이 실로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를 막기 위해 행하는 거리 두기 역시 슬프거나 무례한 일이 아닌 사실에 입각한 판단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내가 생각하는 타인과의 관계 정의에서 부터 진행하라고 언급한다.

생각지도 못한 지적이었지만 곱씹어 되뇌어 보자면 나 역시도 거리 두기에 실패하고 마냥 나를 드러내 이용당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들이 이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내 확신으로 변모했다.

굳이 사랑을 받기보다는 미움을 받지 않는 선으로 마무리 지으라는 팁을 주며 흔히 하는 연애 기술 가운데 하나인 밀당 역시 연인 관계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말하는 방법, 거절 방법, 태도까지 나열하고 있다.

이 여러 가지 다양한 처세술 가운데에는 연기까지 동원하여 선을 긋는 재치 있는 방법도 등장하기에 진지함 속 흥미까지 녹아있어 가독성 또한 높아 지루함 없이 완독하게 되었다.

심리적 요인들까지 분석하며 파트별 요약정리가 되어있어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성의 이번 도서는 이타적으로 살아가기에 여리고 소중한 당신에게 이를 노리는 음해세력이 너무나 많기에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가며 대인관계를 주도해나가는 것이 합리적임을 깨닫게 해주는 조언의 책이었다.

또한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손해 보지 않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자존감마저 충전하여 주체적인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난감한 상황이 자주 초래되는 여린 심성으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꼭 건네주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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