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 키우는 법 - 우세한 눈이 알려주는 지각, 창조, 학습의 비밀
베티 에드워즈 지음, 안진이 옮김 / 아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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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광받고 있는 테스트 가운데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라는 mbti 유형 검사가 있다.

이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어 구분하는 검사로 이 테스트가 워낙 본인의 성격과 딱 떨어지게 일치해 대중들이 더욱 관심 있게 느끼는 것 같았다.

이처럼 이번 도서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우세한 눈이 존재함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오른쪽 눈, 왼쪽 눈과 우뇌, 좌뇌까지 연관 지어 설명해 호기심을 이끄는 도서였다.

흔히 오른손, 왼손 잡이는 익숙하지만 오른눈, 왼눈이 우세하다는 이론은 워낙 생경해 눈이 언어를 관장하는 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제한하는 현대 교육 시스템과 교사들 역시 그리기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 그리기를 할 줄 모른다는 현대 교육을 비판하며 우뇌를 활성화하여 지각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해 학생들에게 드로잉 수업으로 이를 개발시켜주었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문에서 우세한 눈을 테스트하는 방법들과 드로잉 수업까지 다루어 독자가 스스로 직접 체험해 보는 경험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나는 양쪽 눈이 동일한 것 같아 1퍼센트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테스트를 다시 진행하진 않았다.🤣🤣

좌우만 다른 그림임에도 한 쪽 얼굴이 더 불편해 보이는 신기한 테스트까지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한 도서였고, 며칠 만에 수준급으로 드로잉 실력이 늘어나는 교육의 효과를 보고, 나 또한 본문에서 가이드 해주는 방향으로 드로잉을 시도해 보니 상당한 발전이 일어났기에 이렇듯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교육 시스템을 우리의 교육으로 가져와 도입하여 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눈과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제시하며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접근 방식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내가 애정하는 회화들이 함께하며 매력적인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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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메리 D. 개러드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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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을 지키려 폭군 홀로페르네스를 죽인 영웅으로 성경에 등장한 유디트.

대부분의 미술 애호가들은 이 유디트를 구스타브 클림트의 작품 속 황금빛 눈부신 유디트로 기억하거나 카라바조의 유디트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작품 속 유디트를 접하며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게 된 유디트는 바로 성추행 저항운동 연대의 상징인 아르테미시아 젠틀레스키의 유디트였다.

잔뜩 겁에 질린 카라바조의 유디트와 달리, 화려함에 감춰진 유디트와 달리, 강인함으로 무장한 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듯한 결연함은 그 어떤 유디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감함 그 자체였고, 화풍과 배경, 섬세함까지도 냉정하고 단호한 살인만을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보였다.

하지만 이 독특하고 충격적인 유디트를 그린 아르테미시아 젠틀레스키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조차 없고 여성에게는 배움의 뜻이 있어도 교육의 기회조차 없던 시기 활약했다.

그는 이와 같이 동일한 주인공과 주제임에도 첨예하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들로 황당한 차별 사상들이 난무하는 혼돈의 시기에 교묘하면서도 영리하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냈다.

또한 철학은 배부른 자의 소유임을 강조하듯 페미니즘 역시 여성 인본주의자와 페미니스트 작가 대부분이 교육받은 집안 출신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강간의 피해자였으며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아르테미시아가 더욱 돋보였다고 보인다.

여성의 권위가 남성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낮았던 시기의 인물이기에 정확한 고증조차 남겨지지 않았으며 가족관계 및 생사 여부까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삶을 살다 떠났고, 작품의 발전 순서마저도 분명하지 않아 남성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연구와 추측에 의존해 그녀의 삶을 되짚어 탐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이번 도서는 오히려 이러한 이유들이 그녀의 작품과 표현기법을 추리해나가는 흥미요소를 배가시키며 매력을 더한다고 느껴졌다.

사소한 묘사들의 차이로 남다른 천재성과 뛰어난 표현력과 스스로를 드러내던 방식들은 여성으로 태어났음에도 성별에 가려질 수 없는 위대함으로 표출되었고 스스로를 위대한 인물들의 얼굴에 오마주 시키며 뛰어넘으려는 과감한 시도의 매력까지 아울러 시대의 아이콘으로 사료되었다.

책의 제목이며 그녀의 묘비명인 “여기, 아르테미시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에 현재와 상반된 시민의식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일찍이 확립하여 페미니즘의 기원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그는 앞으로의 위상이 더욱 높아져 성추행 저항운동 연대의 상징인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여 빛을 보기 어려운 삶을 살다 떠난 그의 일대기와 삽입된 작품들로 하여금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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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와 문명등급 -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에서 본 근대 세계
리디아 류 외 지음, 차태근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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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배우인 브리지트 바르도는 과거 한국의 식용 개고기 문화를 언급하며 한국인을 야만스럽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하여 이에 맞서 문화의 상대성을 제시하며 갑론을박의 언쟁을 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상대적인 문화의 차이에 야만의 기준이 존재할까?

세계질서와 문명등급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의식중에 만연해있는 서구 중심주의와 그 잔재로 문명을 등급으로 나누며 정의하던 이슈에 주목해 중국의 열한 명의 교수들이 주장을 펼쳤다.

만연해있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서구 중심적 사상이 익숙하던 나 역시 기존에 자연스럽게 느꼈던 부분들조차 편견과 색안경에 가려져 있었기에 깨닫는 바도 많았고 시민을 뜻하는 단어에도 야만인과 미개화, 몽매 등과 같은 의미가 내포되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지리적 요소와 피부색, 뼈의 모양 등을 기준으로 등급 나누며 우생학을 들먹여 자행된 다양한 오판들은 무지몽매하게 등급을 나누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로 하여금 수많은 차별이 야기되며 유색인종 전시까지 서슴지 않고 진행하던 과거, 중국사를 복기하며 제시한 과거의 다양한 고증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문명에 대해 언급하며 미개와 몽매한 국가를 하대하는 예시와 인식들은 외려 주창하는 당사자들이 몰상식하고 우매하게 느껴졌다.

문명 등급에 이어 자연스럽게 여성의 권위와 언어로 연결되는 주장도 흥미로웠고 한글의 우수성과 대비해 표의문자인 한자어를 어렵다는 일반적인 주장이 익숙했지만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한자어가 쉽고 유용하다는 색다른 주장도 만날 수 있어 새로웠다.

특히 과거의 문명 등급이라는 악습은 오늘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차별과 혐오로 다시금 이어지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러한 인식을 명확히 인지하고 위기를 접할수록 구시대적 착오를 버리고 문화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인정하며 구습을 타파하고 인류애를 지향하여 박애주의로 나아가길 소망하며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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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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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받은 순간 잠시 훑어보려다가 흥미로운 주제와 특유의 흡입력에 의해 완독하게 되어버린 소설 다이브는 소설 Y 작품답게 창비만의 톡톡 튀는 기발한 표현들과 상황 설정으로 단숨에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한계 속 상호 충돌의 접점에서 인간의 욕심과 미련을 먹먹함과 처연함이 내포된 섬세한 문체로 하여금 상처를 더욱 곪게 해 도려내는듯한 아픔으로 그려내 독자에게 안타까움, 여운 등 시나브로 수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마성의 작품이었다.

한때 멈출 수 없어 새벽까지 정주행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미러를 감상하듯 가까운 미래를 흥미롭게 그려낸 판타지 작품이라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해서 감상하게 되었고, 작품 초반에서부터 새벽 배송과 같은 우리의 일상 속 소재들이 등장하는 센스로 하여금 오늘날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2057년의 이야기임에도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낯섦으로 직조된 결정체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충격과 예상치 못했던 반전과 결말에 허탈함도, 모순으로 인한 괴리감도 다가와 다양한 감정이 혼재하게 해 독자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오묘하고 기묘한 작품이었다.

오늘날 가지고 있던 선입견, 편견, 프레임조차 시대상과 배경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기준과 평균, 보편성은 없다는 깨달음까지.

짧은 작품이었지만 가슴속에 파고들어 뇌리를 스치는 바는 블록버스터 영화와도 같았고 곱씹을수록 심지어 불쾌한 골짜기를 경험하는듯한 이질감까지 제공한 파격적이고 독특한, 그렇지만 존재에 대한 의구심까지 자아내는 엄청난 잠재력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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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 뮤지컬이라는 우주로 떠나기 위한 특급 안내서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3
황조교(황정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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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문화생활에 대한 지극한 순애보로 사랑에 빠져 일상생활 미루기를 자처하며 예술과 함께 했던 나에게 코로나19는 영화 연극 미술관 등 모든 문화생활을 방해했으며 여기에는 아껴 마지않는 뮤지컬까지 포함되었다.

거리 두기의 중요성으로 미루고 취소하기를 반복하며 이어오던 덕질의 최종 작품은 관람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리지널 공연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였다.

마지막까지 이 작품들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현지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도저히 취소할 수 없다는 덕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고 이 작품들을 조심스레 다녀왔던 것이 마지막 추억이었다.

하여 갈증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 감사하게도 이 욕망과 갈망을 해소해 준 것이 이번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였다.

저자는 과제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후, 여러 뮤덕들과 함께 뮤지컬에 대해 공유하며 성장하게 되어 지금의 황조교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 배우였고 전공자였기에 뮤지컬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이 본문 곳곳에 더욱 깊이 느껴졌으며 뮤지컬과 관계자, 제작사 등 다양한 정보와 역사를 총망라하며 각국의 특징까지 나열해 백과사전 수준으로 정보를 제시하는 덕분에 뮤지컬에 대해 정말 아무런 지식이 없는 문외한인 입문자에게도 전혀 부담감 없이 쉬이 다가갈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추가로 곳곳에 다양한 영상들을 정리해 QR코드로 제공해 주며 특히 장르별 뮤지컬에는 스트레스마저 날릴 수 있는 넘버에 모닝콜 넘버들까지 정리되어 있어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가며 친숙하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기존 뮤지컬에 익숙하던 이들도 경험하지 못한 뮤지컬에는 기대감을, 기존에 관람했던 작품에는 향수와 재관람의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눈물을 쏙 뺐던 작품들이 언급될 때에는 당시의 감정이 선연히 스쳐 지나가 다시금 감정이 왈칵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뮤지컬들도 소개되어 기다림과 기대감을, 경험하지 못한 소통형 뮤지컬은 체험을, 국내에서 초연을 한 적이 없는 뮤지컬 또한 꼭 감상해 보고 싶었다.

그동안 뮤덕이라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지만 뮤지컬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자, 배우의 노고를 다시금 느끼며 나 자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부족한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아 감사한 시간이었다.

특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매처나 좌석 선택 등의 다양한 꿀팁의 향연에 업계 금기사항이자 비법을 이렇게까지 밝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전수해 주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관객 1인인 나로서는 많은 관객들이 몰리면 어쩌지 하는 우려도 조금은 있지만, 워낙 힘들던 불황을 겪고 다시 도약하고 있는 뮤지컬이기에 이번 도서로 하여금 더 많은 이들이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하며 공고히 나아갈 뮤지컬에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며 나 또한 나아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접고 있던 욕망을 펼칠 수 있게 안전하고 건전한 덕질을 이어갈 내일이 다가오길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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