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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려졌다 ㅣ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막장 드라마라며 말을 하면서 그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드라마에 빠져듭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드라마 이야기를 보며 비현실적이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냐고 보는내내 궁시렁거립니다.
여기 우리들이 말하는 막장 드라마속에서나 볼수 있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파리 메르퀘르가 12번지로 이사 온 시메옹의 가족.
이사 올때는 엄마, 아빠와 시메옹과 두 명의 동생 모르간, 브니즈가 함께였는데 지금은 세 아이만 남았습니다.
"그 애들은 최근에 정말 비극적인 일을 당했어요. 집을 나간 아버지는 생사를 모르고,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는 얼마 전 음독자살을 했거든요." - 본문 15쪽
앞으로는 엄마, 아빠 없이 열네 살 시메옹, 여덟 살 모르간, 다섯 살 브니즈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맏이인 시메옹은 남은 세 가족이 떨어지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만 보호자 없이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어합니다.
일가친척이 없는 그들에게 다른 가족이 나타날까요?
사회복지사와 이 아이들의 보호를 위해 후견담당 판사는 그리 흔하지 않은 '모를르방'이라는 성을 찾아보니 두 사람을 찾아냅니다.
이들이 찾아낸 사람은 세 남매의 이복 형제인 조지안 모를르방과 바르텔레미 모를르방입니다.
우리들은 책을 보면서 색다른 가족의 배경을 보며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조금은 난감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복 형제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세 남매의 아빠는 이유없이 집을 나가버리고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합니다.
거기다 시메앙은 백혈병에 걸리고 세 남매의 보호자가 되어야하는 바르텔레미는 동성애자입니다.
독특한 인물들의 설정과 어찌보면 소외계층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들은 읽는내내 불편하기 보다는 어려운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재소년인 시메앙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현실은 참으로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는것이 맞는 것일까요?
세 남매만 남아진 상황에 시메앙까지 백혈병에 걸리다니...
어느날 우리들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부모님없이 남겨진 세 남매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좌절하기 보다는 지혜롭게 헤쳐나갑니다.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은 하나가 됩니다.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