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 이 책에 나온다: 빅뱅 이전에는 공간이 없었듯이 시간도 없었다.


... If space began at the Big Bang, if space was created, maybe the same was true for time. Neither space nor time existed "prior" to the Big Bang; in fact, in this picture the word prior has no meaning. The question of what happened before time began is meaningless, because there was no before. It is like asking, What happens if you put two objects closer together than zero distance? What happens if you cool a classical object below absolute zero, so that its motion is slower than no motion at all? These questions can't be answered, because they make no sense. (pp. 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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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시사인) 제813호 : 2023.04.18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최근에 <경제학 레시피>란 책을 낸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가 돋보인다. 얻어맞을 걱정 없이 노조를 할 수 있는 자유인가, 아니면 자본가가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는 자유인가?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비슷하게 적어본다면, 누구를 위한 법치인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이번 호 굽시니트스 만화: 쇼와 6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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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4-26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하준 교수...요즘 유튜브 숏 영상을 자주 보는데, 정말 시원시원하게 말씀을 쉽게 잘하시더라구요~~

blueyonder 2023-04-26 21: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동의합니다. ^^ 편안한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요즘 세상을 삐딱하게 보기에 대해 생각한다. 근래 이희재 번역가의 <번역전쟁>에서 1차대전은 영국이, 2차대전은 미국이 ‘금벌의 이익을 위해’ 일으켰다는 얘기를 읽은 바 있다. 최근 ‘정준희의 해시티비’에서 미국의 우리나라 국가안보실 도청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다(‘도쿄의 주인, 서울의 하인, 워싱턴의 연인’). 결국 미국은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이익’(앉아서 돈 벌기)을 위해 자국, 타국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도청 및 정보수집을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보통 생각하는 그 미국이 아니고 러시아, 중국이 보통 생각하는 그 나라들이 아닌 것 같다는, 예전에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장이 있을지라도 이러한 시각에 대해 자꾸 읽고 살펴보게 될 듯싶다[1]. 


요즘 2차세계대전 당시의 공중폭격에 대한 책(Richard Overy의 <The Bombing War>)을 읽고 있는데, 이른바 민주주의 국가라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전략폭격’을 실행할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수행했음을 알게 된다. ‘총력전(total war)’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적국의 전의를 꺾고 산업기반과 정부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민간인을 학살했던 것이다. 히틀러조차도 우려를 표했던 일을 영국과 미국의 지도자(군 지도자 포함)들은 거리낌 없이 지시했다. 사망자에 대한 통계는 굉장히 편차가 심한데, 대략 유럽에서 60만 명, 일본에서 90만 명 정도로 일단 정리해 두자. 


영국과 미국은 전략폭격이 결국 독일과 일본이 먼저 벌인 공중폭격(게르니카, 바르샤바, 로테르담, 충칭 등)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추축국의 폭격은 사실상 전술폭격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Overy는 내린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은 2차대전 발발 전부터 전략폭격의 개념을 가다듬어 실행할 생각을 했다. 한국전쟁에서도 미국은 엄청난 양의 폭탄을 북한에 쏟아부었으며 대략 30만 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이 인원 모두가 민간인은 아닌 듯 보인다)[2]. 이 자료를 보면 미군은 총 635,000톤의 폭탄을 북한에 투하했는데, 이 숫자는 미군이 2차대전 전 기간 동안 유럽전선에 투하한 160만 톤, 태평양전선에 투하한 50만 톤(이중 일본 16만 톤)과 대비된다.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는 것이 맞다. 한국전쟁을 직접 겪으신 내 어머니는, 북한에 쌀을 좀 주면 어떠냐, 달래서라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어머니는 폭격도 직접 겪으셨고 집안 어른이 폭격으로 돌아가시는 것도 보셨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자들만이 전쟁을 불사하자고 주장한다. 


---

[1] 장하준 교수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맥락으로 비슷한 얘기를 했다. "미국은 '원래 그런 나라' 한국 혼자 열녀문 세우는 중"

[2] https://en.wikipedia.org/wiki/Bombing_of_North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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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모험 - 원문을 죽여야 원문이 사는 역설의 번역론
이희재 지음 / 교양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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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이희재의 번역론, 번역에 대한 조언, 사이시옷과 띄어쓰기에 대한 생각 등을 모았다. 다른 언어를 앎으로써 우리말과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그의 생각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전문 번역가가 있어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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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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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거의 읽지 못하는 편이다. 시의 모호함이 대개 나의 이해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와 해설을 함께 읽는 것도 좋을 듯싶은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읽으면서 다시 깨닫는 것은 모든 것이 종종 가까이 하고 많이 접해야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바로 그런 이로서 그의 안내 역할이 나쁘지 않았다. 모든 시가 다 와 닿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에 들었던 시인들 시의 다른 면모와 해석, 그리고 평소에 듣지 못했던 시인들의 시를 이렇게나마 읽게 되어 좋았다고 생각한다. 책 속 시 몇 편을 다음에 적어 놓는다.



장례식 블루스


W. H. 오든


모든 시계를 멈춰라, 전화를 끊어라,

기름진 뼈다귀를 물려 개가 못 짖게 하라,

피아노들을 침묵하게 하고 천을 두른 북을 쳐

관이 들어오게 하라, 조문객들을 들여보내라.


비행기를 하늘에 띄워 신음하며 돌게 하고,

그가 죽었다는 메시지를 하늘에 휘갈기게 하라,

거리의 비둘기들 하얀 목에 검은 상장喪章을 두르고,

교통경찰에게는 검은 면장갑을 끼게 하라.


그는 나의 동쪽이고 서쪽이며 남쪽이고 북쪽이었다,

나의 평일의 생활이자 일요일의 휴식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자정, 나의 대화, 나의 노래였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으나, 내가 틀렸다.


별들은 이제 필요 없다, 모두 다 꺼버려라,

달을 싸버리고 해를 철거해라,

바다를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버려라,

이제는 그 무엇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니.


(126~127 페이지)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艱辛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70~17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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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4-03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blueyonder 님께 감사!
W. H. Auden 의 Funeral Blues 를 제 발해석이 아니라
Professionally 번역한 시로 읽으니 새롭네요.
윤동주 시인의 시 몇 개는 아직도 외우고 있을 정도고
시집도 가지고 있답니다.

blueyonder 2023-04-03 15:22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 시와 문학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