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 정약용
강영수 지음 / 문이당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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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과목중에서 어떤게 제일 재미있나요?..라고 뭐 물어들 보신다면 많은 분들이 국,영,수입니다라꼬 답을 하시겠죠?..아닌가요?...뭐 개인적으로 딱히 재미가 있었던 과목이 드물었습니다..아니 없다고 봐야되겠죠..이해 위주가 아닌 암기위주의 방식을 택한 중하위권의 입시단계에서는 꾸준한 노력으로 그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국,영,수 보다는 단순 암기의 단기적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니까요..그 중심에 국사같은 과목이 있다는거지요....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자국의 역사를 암기가 아닌 이해와 가치적 차원의 심오한 철학적 사상의 흐름과 같은 부분으로 고려가 되어야할 것같지만 역시 국영수가 최고였던 것입니다..뭐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냐구요?..설마요?..오히려 더 국사의 가치가 발바닥 무좀보다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뭐 그런 보도까지 본 적도 있습니다..국사 과목을 폐지한다는 뭐 그런 말도 심심찮게 나오더라구요...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럼 이 글을 쓰는 저는 국사에 상당한 관심과 조예가 깊냐고 물어보신다면 전 이렇게 행동할껍니다..후다닥~=3 네, 저 국사를 암기위주로 공부한 고등교육의 확실한 피해자입니다(남 핑계되기는..) 사실 역사라고 하면 TV드라마속에서나 등장하는 사극속의 역사적 관심만 있을 뿐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칩니다. 뭐 그렇도 더 재미난 현대극이 등장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뭐 그런 형편인 것이지요..나에게 그리고 혹시 모를 나와 비슷한 우리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것이 말이죠...통탄할 만한 일이 아닐 수 가 없는 것인게지요... 작품 이야기할까요?.. 이 작품은 조선시대에서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역사적 관점으로 비춰지는 조선 중기 22대왕인 정조치하의 시대적상황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뭐 이거슨 딱히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수백 또는 수천의 역사적 조명을 받고 드라마와 영화와 소설등에 각자의 역사적 관점을 토대로 다루어진 시대인 것이죠...가장 최근으로는 동네아줌마의 열렬한 환영과 팬심을 일궈낸 이산이라는 드라마로 재조명 된 적도 있습니다..바로 이산이 정조대왕의 이름인것이죠..아주 드라마틱한 권력의 중심에 선 조선의 왕중 한 분이신겁니다.. 자, 그럼 간단하게 역사이야기를 하고 갑시다..뭐 역사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중심이고 내용이기도 합니다..

 

정조가 즉위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극과 미디어를 통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제가 드라마는 잘 안보는 경향이 있어서요..특히나 사극은 더욱더 안봅니다... 아리따운 여인의 각선미가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살짝 외면하고 있지요.. 매력적인 아낙의 태를 장옷으로 판단하기 어렵잖습니까?..미니스커트가 중점이 되는 현대극의 매력에서 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옆으로 샜습니다..하여튼 영조대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쟁은 더욱 치열해집니다..노론이 득세를 하는거죠..맞나요?..그리고 정조의 아빠가 되시는 사도세자께서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이유도 아시죠?..모함과 계략과 오해로 인한 사건이라고 들어본 바가 있습니다.. 영조대왕 역시 탕평을 이루고자 하셨지만 당파의 희생양일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그런 모든 모습을 우리의 세손이셨던 정조왕께서는 경험을 하신겁니다..그리고 오랜 영조대왕의 치정후에 노쇠하신 대왕을 이어 즉위를 하게 되는거죠...역시 노론들이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온갖 계락과 음모와 역모를 꾸미고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를 해나갑니다. 노론벽파에서 정조의 행동거지가 아주 마음에 안드는거죠..뭔가 진보적 사상을 중심으로 규장각을 설치하고 진보적 학자들을 등용해대니 죽을 맛이었을겁니다..그러니 장기간에 걸쳐 욍위 찬탈의 역모를 계속 꾸며나가는거죠...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정조대왕께서 타계하는 순간까지 생기는겁니다...물론 여기에서 대왕의 죽음에 대한 수많은 음모와 역사와는 다른 설이 퍼져나가는거죠...그렇게 조선은 새로운 시대와 타락의 말기를 맞이하게 된다.. 뭐 이런 개괄적인 역사인데..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런 정조시대의 왕궁의 내부에서 뻣어나오는 반역의 조짐과 정약용이라는 한 진보적 학자의 역량을 자질구레한 사건과 맞물려 보여줄 의도를 가진 작품이라는 거지요..

 

중심은 왕권을 중심으로 그 밑에서 권력과 관련하여 대의라는 명분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자하는 신하들의 암투와 계략과 책모등으로 벌어지는 역사의 이면을 다룬 작품인 것입니다..이 모든 내용들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역사에는 보여지지 않는 모습인것이지요. 물론 작가의 말처럼 역사는 훗날 자신의 권력을 쥔 자의 입맛대로 바꿔지는게 역사이니까요..역시 역사도 권력으로 만들어지는거 아니겠습니까?..뭐 이런 이야기를 일종의 야사라고 보아도 될까요?..사실 소설속의 대부분의 자잘한 내용들은 모두 야사적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그러니까 정약용이라는 그 당시 정조대왕이 임명한 사헌부 지평의 관직을 통해 일종의 암행감찰의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니까요..게다가 정약용의 다모로 등장하는 서과라는 인물 역시 의술과 학문에 능통한 모습으로 범죄의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요..뭐랄까요?..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이 가능했군화?!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조선시대 국과수(?)의 모습을 지대루 그리고 있다고 보면 될 것도 같습니다..아주 과학적인 검시와 독물의 조사방법도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거덩요..작가님이 역사학자이시니 분명 그시대에도 그렇게 했을껍니다..구라는 아닐꺼니까 더 신기하더라구요...

 

혹시 이 작품이 연재가 되었나요?..살펴보진 않았지만 내용이 상당히 많이 끊깁니다. 전체적 장편의 느낌을 주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챕터별로 위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야사적 형태의 내용이 많이 등장하니까요..물론 전체적 줄기는 정조대왕의 왕위에 대한 노론벽파들의 책모와 계략이 중심이긴 합니다. 하지만 너무 산만스럽게 진행이 되고 있어요..게다가 사극투의 대화와 알기 어려운 한문적 구성은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기 딱 알맞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어려웠어요..게다가 대부분 미인계(?)와 관련되고 본능적 행위같은 자극적 계략들이 많이 등장하니 역시 야사라고 보는게 딱 좋을 듯 싶습니다..정사에서 그런 내용을 다루진 못하잖아요... 내용들이 조선시대의 얌전한 아낙들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 옷을 벗어던지는  모냥새니 성의 풍속도가 아주 자유로운 조선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고나 할까요?...ㅋ... 그런거 있잖습니까?.. 뭔가 가르쳐주실려고 노력하시는 작가분들요.. 내가 이 소설에서 원하는것은 제목에 걸맞는 추리적 독서의 즐거움이 주는 약간의 흥분인데 독자의 지적인 역량을 시험하듯이 자꾸 가르칠라들면 짜증스러운거죠..이 작품이 좀 그런 경향이 심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뭐랄까요?.. 대학교재로 정조시대의 왕위찬탈의 역사적 음모론에 미인계가 사용되었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보시고 사용하시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그럴꺼면 학생들도 기분좋게 읽고 수업을 준비하지 싶더군요.. 너무 산만해서 주제와 이어진다고 한들 연관시키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정약용의 능력을 파헤치고 즐겨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아~라꼬 말씀드리고 싶고 암기위주의 역사에 치우쳐버린 구세대의 나같은 독자에게 등장하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의 내막을 일일이 파악해 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목의 흥미로움은 내용의 산만스러움으로 그 힘을 잃어버린 듯 하오이다..정약용이라는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역사적 인물의 모습을 너무 역사적으로만 보아주신 듯 하오며 돈수백배하며 왕께 아뢴 사암(여기서 정조는 정약용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정약용의 모습은 역시 지못미... 우리 작가분께서 명탐정의 활약상보다는 사건의 내막과 시대적 역사적 사실의 규합에 더 집중하시고 이야기를 만드실려는 의도가 짙어서 소인 민초독자는 안타깝기 그지 않을 뿐입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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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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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과연 난 죽으면 어떤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까?...그렇습니다. 어떤 처벌이 아닌 어떤 보상이라는 단어인거죠..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하여튼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을때 이승에 두고 가는 안타까움과 이쉬움을 대신할만한 뭔가의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지요...지나가는 저승차사가 콧방귀 끼지 않겠습니까?..ㅋ 넘어갑시다..참말로 많이 하는 말입니다.."차카게 살자" 심지어 며칠전 어떤 아리따우신 이웃 블로거님의 블로그에서도 똑같은 문장이 나왔더랬습니다.."차카게 살자", 왜 이런 말을 우리는 자주 되내이는 것일까요?..심지어는 온 몸이 스케치북인마냥 낙서를 많이 해놓으신 덩치 크신 깍두기를 즐겨드시는 분들께서 사우나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네임펜으로 차카게 살자라고 농을 끄적거리시는 장면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서로의 몸에 착한 의지를 심어주시고자 장난치시던 그 분들이 기억나네요..한 분은  차마 말 못할 위치에 끄적대시더군요...암요..착한 의지를 굳게 일궈 나갸셨기를 바랍니다...그만큼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기본적 의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어려서부터 극락왕생이라는 불교적 사상에 물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종교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뭐 그런 의도가 넌지시 깔려 있죠.. 보살, 천사, 악마, 지옥, 뭐 이런 이승과는 별개의 세상의 단어들을 늘어놓으면서 이승의 삶이 저승에서의 어떠한 연관성을 이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는거죠.. 과연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요?..죽어봐야 알까요?..하지만 죽기에는 너무 이른 입장인것을 잘 아시는 양반이 계셔서 이렇게 미리 저승에 대해 알려주시는 메뉴얼을 만들어 더군다나 알기쉽게 그림도 겯들여서 출간해 주셨군요..ㅋ

 

"신과 함께"라는 큰 맥락의 제목과 함께 부제인 저승편을 들고 요즘 별로 이쁘지 않은 너이뻐라고 불리우는 포털사이트의 웹툰에 연재해오신 만화를 하나로 묶어 출간하셨더군요...좋습니다. 이제는 아마 저승편을 끝내시고 이승편을 연재하고 계신 듯하군요...여전히 마감해 핼쓱해 보이시는 작가님이 눈에 선합니다..하여튼  많은 분들이 꾸준히 살펴보고 늘 즐기시던 연재작품을 묶어서 읽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매주 찾아서 읽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상당한 팬을 보유하신 것 같더군요...왜 그런가 싶었는데 작품을 읽어보니 알겠더군요...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세 권으로 묶어서 나온 저승편은 말그대로 저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이죠...그리고 그곳에서 이승에서의 삶에서의 죄를 평가받습니다. 총 49일동안 일주일에 한 지옥씩 거쳐서 7대지옥을 거치게 됩니다..그동안 죄가 많은 이들은 떨궈져 나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로 여겨집니다..그 7대지옥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죄인들은 또 사후 일년에 걸쳐 삼대지옥을 다시 거치게 되는거죠...보통은 49제를 행하는 7주째에 죄의 판결이 이루어지고 환생과 왕생등의 형태로 마무리가 되어지는 내용을 차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마냥 이런 해설적 느낌의 작품이면 재미가 없겠죠?...여기에 가미가 되는것이 원귀를 쫓는 추리적 형태와 그 상황을 이승의 사회적 병폐와 맞물려 살아있는 인간들의 죄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즐거움까지 가미가 되어있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건 저승이라는 차원의 공간에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여 이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는거죠.. 저승에서도 지하철이 다니고 이승처럼 호텔과 헬스벅스같은 커피숖도 존재하고 지장보살님이 세우신  변호사 등용문인 사법기관도 있습니다...재미있다는거죠... 많이 재미있습니다..ㅋ

 

만화라고해서 좀 더 재미있는 것일까요?..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용이 부실한 만화는 활자화된 책들과는 달리 내팽개쳐버리기 더 쉽죠.. 언제든지 보기에 큰 거부감이 없으니까요... 근데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나름의 박진감과 긴장감도 제대로 살아나있고 인간이 저지른 죄라는 기준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지옥도를 신선하게 그려내고 있어 보고 즐기는 재미가 상당히 크다는거죠. 말씀드렸다시피 만화적 형태여서 읽어서 마무리까지 하는데 채 몇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그만큼 집중도가 크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오히려 만화이기 떄문에 더 많은 효과를 본 부분도 당근 있을꺼라고 여겨지구요, 오히려 너무 짧게 끝이나 아쉽은 느낌이 더 많이 남는다는 생각까지 듭니다...하지만 역시 이승편과 신화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니 그 즐거움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거라는 생각에 조금 즐겁기도 하군요..뭐 그렇다고 매주 찾아서 읽기에는 게을러빠진 성향으로는 쉽진 않겠지만 이런 저같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묶어서 출간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설마 게으른부분까지 저승에서 문제삼지는 않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저승 넋두리를 좀 더합시다... 그리고 마무리하죠..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저승의 모습은 상당히 극단적 형태를 띕니다. 뭐랄까요?..티끌만큼의 잘못을 저질러도 저승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뭐 그런 저승적 공포(?)라고 해야하나요?.. 칼날위를 걸아야되고 똥물에 튀겨져야되고 혀를 뽑혀 경작을 당해야되고 얼음에 갇혀버리야되고 독사지옥에 갇혀 영원히 싸움과 함께 살아가야되는 등의 지옥도의 모습은 이 만화의 중간중간에 제시된 탱화등으로 볼때 상당히 거북스럽기까지 합니다.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진리인거죠...근데 이 착하게 살아야되는게 어느 정도의 선이 기준점이 되는지..참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냥 일반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유리지갑 민초의 넋두리입니다만 착하게만 세상을 살다보니(제가 얼마나 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당하는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군요.. 이승에서 한 고생 저승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죽어봐야 저승을 알게 되니 저승을 알게 된다는 자체는 그만큼 이승에서 잃는것도 많다는 것일게고 하물며 착하게 살았다고 치더라도 저승에서 그 착함의 기준점이 뭔지를 잘 모르니 참말로 어렵습니다그려..!~ 얼마나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저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인간적으로 남에게 해꼬지 하면서 세상을 사는 것은 내 적성과는 또 안맞는 부분이긴 하니 그냥 나름 선함의 기준을 잘 찾아보도록 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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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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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되짚어 본다는게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싶은 아픔의 고통이 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씀을 합디다.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기억만 남아 있게 돼.. 그 당시 나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픔을 주었는지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의 생채기는 사라지고 어느덧 싱긋거리는 미소와 함께 추억만 남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게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는 딱히 고통스럽고 아픔이 지독한 추억을 가저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여튼 추억이라 불리우는 기억은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살아가는 바탕이 되어주는 귀중한 정신적 재산이 아닌가라고 교과서적 해석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 저 싱아를 먹지 않았다꼬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믄 싱아가 뭔지 잘 모르거덩요..모르는 걸 먹을 수는 없잖습니까?..그러니 전 무죄이고 이 사건과는 무관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암요..저 많던 싱아는 아마도 작가이신 故 박완서님께서 어린시절 개성의 박적골에서 많이 드셨던 자연산 열매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소설은 추억을 되새기는 즐거움의 한 부분으로 떠오르는 영상들처럼 어린시절 자연을 벗삼아 콧물 찔찔 흘리며 소매로 쓰윽 닦아내며 온동네 산천을 내집마냥 뛰어다니던 시절부터 시작합니다..흐뭇한 시작입죠...추억을 그렇게 시작해야됨이 자연스러운거 아니거씁니까?..기분 좋고 싱긋한 미소가 퍼지는 시작입니다..저 역시 작가님의 어린시절과는 한참 떨어진 세대의 인물이지만 공감은 갑니다...제가 어린시절까지의 감성은 어느정도 엮여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저 역시 어린시절 동네 노산에서 아카시아 잎을 쪽쪽 빨아먹고 맨발로 뛰어다녔거덩요.. 여러분들도 비슷하시죠?..뭐 90년 이후 출생하신 분들중에서도 나두요..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지만 개인적으로 너네들은 아직 민증 잉크도 안말랐다꼬 난 생각한단다아!~.ㅋ..뭔 이야기했었쥐?.. 네, 하여튼 그렇게 시작합니다. 개성의 한 시골에서 자라는 작가의 어린시절이 참 기분 좋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라난 작가는 자신보다 한참 위인 오빠와 어머니를 서울의 학교로 보내고 개성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됩니다..그리고 위대한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학구열이 대단함을 알게 되는거죠..서울로 상경하여 어럽게 학업을 이뤄나가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이 만들어져 나갑니다..물론 일제시대의 30년대말부터 해방까지의 일이 작품의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시절 시대적 상황과 작가의 일상과 생활을 자연스럽게 기억해내며 추억을 뱉어내고 있는거죠..즐거우면서 재미있습니다.그리고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처절함만 남죠...그리고 어느시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절정의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만 소설은 마무리가 되어집니다..다음편에 계속 뭐 이런 느낌입니다만.. 또다른 제목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로 이어진다는 멘트가 나오더군요...시작은 즐거웠습니다..그리고 마지막은 처절했습니다..전쟁이 주는 처절함과 처참함을 그대로 드러낸 체 소설은 끝이 나버립니다...결말을 왜 이야기 하냐구요?..스포일러라구요?..뭐 제가 추리스릴러를 읽긴 하지만 이 작품은 순문학입니다아~. 박완서라는 위대한 작가의 추억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니까요..

 

자꾸 저의 어린시절이 떠오른건 어쩔 수가 없네요... 상당한 시간적 격차가 존재하는 추억입니다만 40년 가까운 시간이 벌어지는군요..작가님께서 가지신 추억과 제가 가진 추억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요..그런데도 얼핏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저의 어린시절 역시 반공이 국시였던 시절이었고 여전히 유틸리티라 불리우는 현시대의 정보통신망의 발전이 거의 미비하던 시절이었고 집에 있다는건 잠을 잔다는 이유말고는 없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네, 무엇보다도 저의 어린시절에서도 새끼줄을 사용하였고 통시라고 불리우는 변소에서 신문지를 오려놓고 빡빡 문질러 부드럽게 만들어 사용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양변기?..설마요!~..전 학교를 가고 나서 한참만에 그 쪼그려변기를 처음으로 봤습니다..급격하게 세상이 달라지는 시점이었죠..ㅋ 나라가 정의사회 구현으로 바뀌고 머리가 없으신 분이 대통령에 홀로 자신만만하게(?) 등장하던 시절이었거덩요..뭔가요?..이건 제 추억을 논할 자리는 아닌 듯 한데??.

 

즐거운 책읽기입니다..타인의 과거를 엿본다는 사실과 그 속에 묻어있는 자연적으로 인식되어지는 역사적 배경들이 그동안 알아왔던 지식적 역사와 함께 맞물려 이러한 시절에 이 분의 추억은 이렇게 이루어졌군화라는 뭐 그런 느낌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됩니다..그러니까 자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적 동화를 일으키기 좋은 소재인거죠..그 과거라는 추억이 밋밋하고 시골에서의 우당탕당 좌충우돌하는 자연속에서 님과 함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는 내용만 담겨있으면 뭔 재미겠습니까?..재미라는 단어를 쓰는것조차 불경스럽기는 한데, 역시 순문학이지만 대중소설의 역할이니까요..재미는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시대의 아픔이 함께 녹아있습니다..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에 있어서 가장 아픈 시간들인 식민지와 전쟁이라는 소재가 담겨 있으니까요... 그 속에서 일반인들의 모습들, 우리들의 모습들이 그대로 담긴 내용을 본다는것은 공감의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약할 수밖에 없지만 시대에 휘둘리고 권력에 내몰리고 사상에 지쳐버리는 민초들의 삶이라는게 아주 지랄맞을 수밖에 없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을 느끼고 끈질긴 생명력과 연약하지만 무척이나 강한 의지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전 그렇게 이작품을 봤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작가의 추억담을 읽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구요.. 일상생활의 쪼임을 조금 풀어주는 즐거움도 줍니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속에서 많이 보아오던 그런 이미지적 측면도 고려가 될 수 밖에 없군요..언제던가요?.92년이었나요?..이 작품이 처음 출시되었을때가?..상당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저도 대학생이었으니까요?..읽어보진 않았지만..여성적 측면이 많잖아요?..ㅋㅋ..또한 그 당시 고 박완서 작가님은 내놓라하는 국내 작가분들 중에서도 인지도를 가지신 분이시라 원작을 구성한 드라마들도 상당히 히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쉽게말해서 읽어보지 않아도 작가님을 모르는 사람은 많이 드물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랜기간동안 역시나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을 한 작품인거죠..제목만 봐도 아하!~ 그 책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니까요..그렇습니다...좋은 책, 명작이라하믄 오랫동안 기억되고 되새겨지는 책이라 했습니다. 뭐 아직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20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여전히 독자에게 감성적 공감을 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죠..근데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박완서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접하지 못하게 됨이 심히 안타깝게 느껴져서 일까요?..뭐 사실 제대로 읽어본 작품도 없는 미천한 독자의 입장에서 이렇다할 말주변이 있을 수도 없겠지만은 작가를 추모하는 입장속에서 한시적 반짝이는 독서의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자문을 해봅니다. 여전히 읽을 책들은 장르소설인데다가 추리와 피칠갑이 천지인지라.. 또다시 언제쯤 작가님의 작품을 펼쳐들지 기약은 못하겠습니다만 당신이  두고가신 수많은 인생의 편린들과 존재의 흔적들을 기회가 된다면 찾아보겠습니라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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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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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떠나 어느 곳이든 그러니까 유식한 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는 곳에 대한 빈부의 격차는 분명이 있어 왔다는거죠..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역시 유식한 말로 유유상종이라 부자들이나 초큼은 지식적 상류층에 해당된다고 여기는 이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살아가는거죠., 뭐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 찬성하는 편이구, 필요에 따라 저도 로또 당첨이 되어지는 그 날 쯔음에는 그런 군락으로 이동하여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까요.. 아둥바둥 좁은 아파트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넓직한 마당과 축구장(?)까지 갖춘 그런 주택지를 선호하는거는 어쩔 수 없는 본능같은거라 생각되어 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곳에서는 범죄나 기타 무서운 사회적 병폐같은 것들에게서 매달 얼마식 주면 씨큐리티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으니 더 좋은 것일겁니다.. 하여튼 돈이 있어야 오그리든 펴든 할꺼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상상만해도 아이들이 뛰어놀고 즐겁게 몸을 놀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거는 참 좋은 일입죠...알흠다운 건축물을 나의 의지대로 만들어 이쁘고 멋진 공간으로 창조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 저만 하는 건 아닐테니까요..

 

이 작품도 그런 소위 잘사는 사람들이나 싱류층이라는 부류들이 모여산다는 한 주택 군락인 하바리가오카라는 언덕위 주택마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사람에 대한 내용입죠...또한 학군(?)에 대한 내용이고 학생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작품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대듭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만 히스테리컬한 아이들을 어떻게, 닦아 패버린다고 말을 듣는건 아니니까요..우리 애가 달라졌어요에 신청해야될법한 그런 아이가 등장합니다..물론 중딩입니다...사춘기의 질풍노도가 아주 극렬하게 나타나는 아이죠...엔도가족의 아야카가 그 주인공입니다..짜증 지대루인 아이입니다..사고방식도 아주 지랄맞습니다...그렇게 소설은 아이의 히스테리와 엄마인 마유미의 아이에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로 부터 시작합니다..그리고 그들은 잘사는 그동네에 굴어온 작은 돌맹이같은 존재들인거죠..그래서 이 밉쌍 아아캬는 더 자격지심 비슷한 감정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러다가 뭔가 사건이 일어나는거죠...앞 집인 다카하시 가족에게서 엔도가족의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평상시 워낙 점잖고 아이들은 모범생에다가 사회적 모범을 보여주시는 가족분들이신데..갑자기 큰소리가 들여오는거죠...우찌 안 궁금하겠습니까?..하지만 남의 집 일이고 마유미 엄마는 지 코가 석자라 그냥 호기심만 가집니다...그런데 이 딸내미라는 밉쌍이 엄마에게 밤 12시가 넘어서 심부름을 시킵니다..그것도 생리대를 사오라네요...역시 개인적으로는 거의 분노의 극치를 보여줄 일이지만 소설이니 짜증만 내고 맙니다..그렇게 마유미 엄마는 편의점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조금 전 큰소리가 들렸던 다카하시 가족의 모범생 아들인 신지를 만납니다...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심상찮은 일이 발생한 걸 알게되죠...다카하시 가족의 아버지가 살해를 당합니다...신지의 아버지인거죠..사인은 트로피로 머리를 내리쳐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인 것입니다...가해자은 신지의 엄마이자 다카하시의 부인되시는 분입니다..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미나토 가나에 여사의 장점답게 여러 관점을 이용해서 시간적 인타발(간격?)과 인물적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사건의 내막을 펼쳐나갑니다. 그 인물들이 바로 히바리가오카에 사는 주민들인거죠...일단 다카하시 가족과 엔도가족은 대강 알려드렸고 여기에 고지마 사토코라는 이 동네 토막이 할머니가 또 나옵니다..이렇게 세 집의 주인들이 이 소설을 구성해 나가는거죠...다카하시 가족의 주체로는 그 집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보여주고 엔도가족은 밉쌍 아야카와 엔도 부부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물론 사토코 할매는 혼자 잘 노십니다...거의 원맨쇼를 하신다고 보시면 될 듯 싶은데요..왜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냐 하면요... 가나에 여사께서 이 작품에서 보여주실려고 한 목적은 하나의 사건을 여러 각도의 인물들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까라는 의도를 생각하신것 같다는 말인거죠..다카하시 가족의 불상사(살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가지 주위의 영향들을 아주 적나라하고 자세하게 펼쳐보이면서 그 영향력 아래 놓인 사람들의 고충을 심리적 묘사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거죠... 당신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취하겠는가?..외면하겠는가?..아님 뒷담화를 까면서 욕을 해대겠는가?..당신의 자식들이라면 어떻게 행동을 하겠는가?..뭐 이런 방식이죠...그런의미에서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추리적 구성이긴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추리를 해봐라!~가 아니거덩요..전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고백이라는 걸출한(제 생각입니다만) 작품을 만인앞에 던져주시고 고개 빳빳이 드신체 데뷔를 하신 가나에 아줌마의 입장에서 후속작의 내용들은 역시 고백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역시 이 작품 야행관람차도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은 너무 여러각도의 관점을 울궈 먹는다는 생각이 들구요..물론 가나에 아줌마의 집필구도를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속에서만은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같은 시간대의 다른이의 관점은 상당히 흥미를 불러 일으킬 독심적 즐거움을 주긴 합니다. 재미있죠..기본적인 재미를 주긴하고 궁금증도 유발하긴 한다는 거죠..하지만 미나토 가나에의 따른 느낌의 모습도 보고싶은 독자도 있거덩요..저같은 사람이지요...왜냐하믄 역시 고백과 비교를 하게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요..이거 고백보다 좋은데?!!라고 나와줘야 되는데 아직까진 그러질 못했거덩요..또한 이 작품은 추리소설적 형태를 취하지만 추리소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단순한 궁금증만 유발해 나가고 있는거죠..도대체 누가 죽인거야?... 라는 내용만 주구장창 제시합니다..뭐라구요?..추리소설의 중심은 살인자를 찾는거 아니냐구요?...맞습니다..맞고요.. 그런데 그 살인자를 지대로 찾아내면 되는데요...대부분 주위 인물의 심리적 묘사에만 집착을 하시니 하는 말입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거죠..애초부터 추리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요..그런데 이 심리적 묘사라는 부분에서 말이죠...처음부터 제가 했는 말중에 하나가 짜증이었습니다..그리고 개인적이라는 말을 했죠...그렇습니다..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짜증나는 심리적 오바를 서슴치 않고 작가아줌마가 극단적으로 해주시고 인물들의 상황 대처 방식이 답답하기 그지없는 그런 공감대를 만들어주셔서 읽는 동안 무쟈게 화가 났다는 말입니다.  이것도 가나에 여사의 의도였나요?..그럼 성공하신겁니다..ㅋ

 

미나토 가나에 여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매정한 감성적 극단성과 어울림의 소외의식을 보여주실려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오홋, 뭔가 똑똑한 말처럼 들린다...)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추리적 감성이 가미된 사회파 소설로 보시면 될 것 같구요..그런 느낌으로 읽으시면 상당히 공감갈만한 인물들의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물론 소설속 아야카라는 중딩여자아아의 짜증스러움은 견디셔야 할 겁니다..물론 그 아이가 이 소설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기도 하구요..뭐냐능?..말씀드렸다시피 여러 각도의 관점적 관찰은 읽는 즐거움을 주긴 합니다. 애초부터 전 고백과 견주어 읽다보니 많은 실망감을 가졌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펼쳐보실 분들은 고백과는 비교치 마시고 그냥 가나에 소설로 인식하시고 읽어주시면 그럭저럭 즐거운 독서가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근데 그게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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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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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이지메에 대한 분노와 공포는 겪어본 사람들은 압니다. 특히나 학교를 다니거나 주위의 환경속에서 진실이든 오해든 상관없습니다. 무엇인가 아니 누군가를 꼭 찍어서 그 사람을 이지메를 하겠다는 전제가 깔려버리면 군중은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갑니다. 아주 쉽죠. 그리고는 나만 그런게 아니다. 남들이 그러니까 나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라는 뭐 그런 되먹지 못한 합리성을 내세우며 죄책감을 덜어내죠..그게 인간입니다. 설마?. 나는 안그렇다구요?...네..전 안그렇습니다!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요?. 전 과감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전 착하니까요..여러분도 착하시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공포스러운게 뭐냐고 누군가가, 언젠가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기억이 나는군요..그렇습니다..대강 짐작이 가시겠지요?.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실테니까요..왜내하면 이 글을 읽어보실 분들은 대부분 미성년가 관람불가 시청이 가능한 "그날밤의 후끈녀"같은 프로를 내돈주고 보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실테니까요..그렇습니다..성인이자 뭔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할 쯤에 느껴지는 공포의 최고 대상은 역시나 인간입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전 무척이나 쥐를 싫어합니다...그의 기절상태까지 가니까요..참고로 불에 타는 쥐의 비명소리를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실겝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속 주인공인 보덴슈타인반장과 비슷하죠...생긴 것도 비슷하면 얼마나 좋을까요..하여튼 그렇습니다..이런 소설을 읽어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고 뉴스를 접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인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만삭의 부인을 죽이고 자신의 내연녀를 토막살인하는 무서운 범죄를 아이들 모두가 잠 들 시간 이전인 9시 또는 8시 뉴스에 버젓이 제시되니까요...뭐 뉴스는 19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딱지도 없습니다...죽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주 자연스럽게 내세워지니까요..폭력이요?..강간이요?..살인이요?..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에 해가 된다고 뉴스시청을 금지시킵니까?...뭔 말이 이렇게 흐르냐?..길어질까봐 이 문제는 차치하고 다시 돌아갑시다..

 

 

상당히 멋진 제목입니다. 뭐 전반적인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임에도 스포일러와는 상관없는 그런 제목이니까요..지대로 만들어낸 타이틀이 아닌가 싶네요.. 독일의 한 변두리 시골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두명의 여 고딩이 살해를 당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그중에서 한 명의 별명이 백설공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목과 연관이 됩니다..전체적 정황으로 봐서 살인자도 대강 눈에 보입니다.. 살인용의자인 토비아스는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하지만 증거는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죠... 답이 없습니다.. 근데 살해된 걸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의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자신이 어떤 진실을 가졌던 재판은 그에게 10년형을 선고하고 사건은 종결됩니다..그리고 10년이 지난 시점에 토비아스는 형을 치루고 사회로 돌아옵니다.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맞물려 살해된 여학생들중 한 명의 유골이 발견되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작은 변두리 시골에서의 살인자에 대한 예의는 생각지도 말아야죠...토비아스는 그리고 그의 가족은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처치대상인 것이죠...모든 불온한 것들은 주위의 환경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면 인간들은 단결합니다..위에 제시한 것처럼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무엇인가가 발현되면 그 해결책을 모색함에 있어서 양심을 저버리기도 합니다..그리고 몰아가는거죠..그래서 또다시 사건은 벌어지는거죠..암요..그래야 진정한 장르소설이라 할 수 있는거죠...그렇게 간만 컴백홈한 서태지를 아이들이 그냥 둘리가 있겠습니까?..(비유가 션찮았나요?..)..10년만에 다시 돌아온 곳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과 함께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는 10년전의 사건의 내막과 함께 내용은 무차별하게 독자의 잠자리에 들 시간을 빼앗아갑니다..장담합니다..빼앗아갑니다..후욱하니~

 

아주 재미있습니다..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많이 재미있습니다.. 뭐 이 책보다 재미있는 책도 많겠습니다만 그래도 내 잠을 줄인 댓가로 생각하기에 전혀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의 재미는 줍니다.. 읽다보면요 어느샌가 내용의 전반적인 상황이 눈에 선합니다..그럼 재미가 없어줘야 됩니다..중반부에 가면 대강 짐작가능한 상태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럼 지루해져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나름 장르소설을 읽고 즐기는 얄팍한 독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감각이 더듬이 촉에 와닿는 경우에는 큰 재미를 못보는 경우가 많거덩요..많은 책들이 그러하고 많은 책들이 그러하질 않습니다..그러하질 않는 책을 두고 반전이 죽인다고 하겠죠...근데 이 책의 경우는 머리를 치고 흔드는 반전도 반전이지만 아주 단순해 보이는 사건의 내막을 꼬이고 엮이게 흔들어주는 맛이 아주 대단합니다.. 읽으면서 이제 어느정도 정리될 단계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남은 페이지를 보면 아니야...더 뭐가 있는건 맞는데 뭐지?..로 이어지는 내용의 구성이 한없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그게 반전의 형태를 띄는건 아니구요...사실 반전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올때 우와!!~라고 하지 않습니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은 초큼 약했습니다..그럼 과하게 재미있다고 할껀 아니잖습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와야 정상이겠죠?.. 반전에 기댄 작품이라기 보다는 사건을 쑤셔볼수록 뭔가 자꾸만 튀어나오는 형태의 구성이라고 보면 될 듯 쉽네요..대강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꼬여있을 줄이야??...라는 탄식과 감탄의 전개라고 보시면 어떨까싶네요.

 

무엇보다도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소시지공장 사장 부인되시는 작가아줌마의 독자들 마음 흔들기가 아주 매력적입니다..소설 자체 내용과 구성의 감정이입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워 즐거운데 거기다가 유부남, 유부녀의 인생살이의 공통관심사인 바람(?)잘 날 없는 부부관계에 대한 공감대를 잘 찾아주시는 능력과 대중적 심리의 감정이입 능력을 과히 초능력적입니다. 특히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 뭐 통쾌하기까지 하더군요...좋았습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관점의 중심은 피아라는 여형사의 입장이 주가 됩니다..사건의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나가죠..그리고 콤비인 보덴슈타인반장의 모습에서는 감칠맛나는 가정사와 개인적인 사생활 엿보기의 짜릿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소설의 구성의 밀당을 잘 꾸며주신거죠..피아-보덴슈타인 콤비의 시리즈가 쭈욱 이어졌고 이 작품이 그 시리즈중의 네번째 작품이라고 하더군요...네 편중에서는 이 작품이 가장 재미있나 봅니다..그러니 이거부터 먼저 나왔겠지?..아닌가요??.아님 말고 

 

흠이라도 좀 잡고 싶은데 별로 잡을게 없네요. 개인적으로 즐거운 독서였는데다가 사건의 구성과 엮임이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서 읽을수록 참지 못하게 만드는 아주 멋진 장르적 재능을 제대로 발휘해주시는 작품인 것 같아요..게다가 유치하게 내가 니 아부지다!!~와 같은 어설픈 반전같은거는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알지만 모를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구성방식은 아주 적절했고 대단한 읽는 즐거움을 주었으니까요..그래도 단점을 말해보라구요?..너무들 하신다아~ 그럼 억지로라도 아니 생각해보면 단점이 될만한 것을 끄집어내본다면 그렇습니다..주변의 인물들의 모습들이 참 중요합니다. 이 작품의 경우 애초에 제시한 집단적 이지메에 대한 파괴력을 많이 보여주시는데..그 중심은 당근 주변 인물들입죠..하지만 그 주변 인물들의 묘사적 방식과 주인공인 토비아스의 모습은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떄의 의도와는 많이 다릅니다...시작은 토비아스가 우찌 좀 까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범죄 예방과 해결과 진실의 발견은 형사들이 맡아야 제격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고 역시 시리즈이니까요...토비아스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스핀오프 함 생각해볼께..뭐 이정도 되시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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