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과연 난 죽으면 어떤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까?...그렇습니다. 어떤 처벌이 아닌 어떤 보상이라는 단어인거죠..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하여튼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을때 이승에 두고 가는 안타까움과 이쉬움을 대신할만한 뭔가의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지요...지나가는 저승차사가 콧방귀 끼지 않겠습니까?..ㅋ 넘어갑시다..참말로 많이 하는 말입니다.."차카게 살자" 심지어 며칠전 어떤 아리따우신 이웃 블로거님의 블로그에서도 똑같은 문장이 나왔더랬습니다.."차카게 살자", 왜 이런 말을 우리는 자주 되내이는 것일까요?..심지어는 온 몸이 스케치북인마냥 낙서를 많이 해놓으신 덩치 크신 깍두기를 즐겨드시는 분들께서 사우나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네임펜으로 차카게 살자라고 농을 끄적거리시는 장면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서로의 몸에 착한 의지를 심어주시고자 장난치시던 그 분들이 기억나네요..한 분은  차마 말 못할 위치에 끄적대시더군요...암요..착한 의지를 굳게 일궈 나갸셨기를 바랍니다...그만큼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기본적 의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어려서부터 극락왕생이라는 불교적 사상에 물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종교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뭐 그런 의도가 넌지시 깔려 있죠.. 보살, 천사, 악마, 지옥, 뭐 이런 이승과는 별개의 세상의 단어들을 늘어놓으면서 이승의 삶이 저승에서의 어떠한 연관성을 이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는거죠.. 과연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요?..죽어봐야 알까요?..하지만 죽기에는 너무 이른 입장인것을 잘 아시는 양반이 계셔서 이렇게 미리 저승에 대해 알려주시는 메뉴얼을 만들어 더군다나 알기쉽게 그림도 겯들여서 출간해 주셨군요..ㅋ

 

"신과 함께"라는 큰 맥락의 제목과 함께 부제인 저승편을 들고 요즘 별로 이쁘지 않은 너이뻐라고 불리우는 포털사이트의 웹툰에 연재해오신 만화를 하나로 묶어 출간하셨더군요...좋습니다. 이제는 아마 저승편을 끝내시고 이승편을 연재하고 계신 듯하군요...여전히 마감해 핼쓱해 보이시는 작가님이 눈에 선합니다..하여튼  많은 분들이 꾸준히 살펴보고 늘 즐기시던 연재작품을 묶어서 읽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매주 찾아서 읽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상당한 팬을 보유하신 것 같더군요...왜 그런가 싶었는데 작품을 읽어보니 알겠더군요...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세 권으로 묶어서 나온 저승편은 말그대로 저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이죠...그리고 그곳에서 이승에서의 삶에서의 죄를 평가받습니다. 총 49일동안 일주일에 한 지옥씩 거쳐서 7대지옥을 거치게 됩니다..그동안 죄가 많은 이들은 떨궈져 나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로 여겨집니다..그 7대지옥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죄인들은 또 사후 일년에 걸쳐 삼대지옥을 다시 거치게 되는거죠...보통은 49제를 행하는 7주째에 죄의 판결이 이루어지고 환생과 왕생등의 형태로 마무리가 되어지는 내용을 차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마냥 이런 해설적 느낌의 작품이면 재미가 없겠죠?...여기에 가미가 되는것이 원귀를 쫓는 추리적 형태와 그 상황을 이승의 사회적 병폐와 맞물려 살아있는 인간들의 죄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즐거움까지 가미가 되어있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건 저승이라는 차원의 공간에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여 이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는거죠.. 저승에서도 지하철이 다니고 이승처럼 호텔과 헬스벅스같은 커피숖도 존재하고 지장보살님이 세우신  변호사 등용문인 사법기관도 있습니다...재미있다는거죠... 많이 재미있습니다..ㅋ

 

만화라고해서 좀 더 재미있는 것일까요?..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용이 부실한 만화는 활자화된 책들과는 달리 내팽개쳐버리기 더 쉽죠.. 언제든지 보기에 큰 거부감이 없으니까요... 근데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나름의 박진감과 긴장감도 제대로 살아나있고 인간이 저지른 죄라는 기준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지옥도를 신선하게 그려내고 있어 보고 즐기는 재미가 상당히 크다는거죠. 말씀드렸다시피 만화적 형태여서 읽어서 마무리까지 하는데 채 몇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그만큼 집중도가 크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오히려 만화이기 떄문에 더 많은 효과를 본 부분도 당근 있을꺼라고 여겨지구요, 오히려 너무 짧게 끝이나 아쉽은 느낌이 더 많이 남는다는 생각까지 듭니다...하지만 역시 이승편과 신화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니 그 즐거움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거라는 생각에 조금 즐겁기도 하군요..뭐 그렇다고 매주 찾아서 읽기에는 게을러빠진 성향으로는 쉽진 않겠지만 이런 저같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묶어서 출간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설마 게으른부분까지 저승에서 문제삼지는 않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저승 넋두리를 좀 더합시다... 그리고 마무리하죠..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저승의 모습은 상당히 극단적 형태를 띕니다. 뭐랄까요?..티끌만큼의 잘못을 저질러도 저승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뭐 그런 저승적 공포(?)라고 해야하나요?.. 칼날위를 걸아야되고 똥물에 튀겨져야되고 혀를 뽑혀 경작을 당해야되고 얼음에 갇혀버리야되고 독사지옥에 갇혀 영원히 싸움과 함께 살아가야되는 등의 지옥도의 모습은 이 만화의 중간중간에 제시된 탱화등으로 볼때 상당히 거북스럽기까지 합니다.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진리인거죠...근데 이 착하게 살아야되는게 어느 정도의 선이 기준점이 되는지..참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냥 일반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유리지갑 민초의 넋두리입니다만 착하게만 세상을 살다보니(제가 얼마나 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당하는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군요.. 이승에서 한 고생 저승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죽어봐야 저승을 알게 되니 저승을 알게 된다는 자체는 그만큼 이승에서 잃는것도 많다는 것일게고 하물며 착하게 살았다고 치더라도 저승에서 그 착함의 기준점이 뭔지를 잘 모르니 참말로 어렵습니다그려..!~ 얼마나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저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인간적으로 남에게 해꼬지 하면서 세상을 사는 것은 내 적성과는 또 안맞는 부분이긴 하니 그냥 나름 선함의 기준을 잘 찾아보도록 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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