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집단적 이지메에 대한 분노와 공포는 겪어본 사람들은 압니다. 특히나 학교를 다니거나 주위의 환경속에서 진실이든 오해든 상관없습니다. 무엇인가 아니 누군가를 꼭 찍어서 그 사람을 이지메를 하겠다는 전제가 깔려버리면 군중은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갑니다. 아주 쉽죠. 그리고는 나만 그런게 아니다. 남들이 그러니까 나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라는 뭐 그런 되먹지 못한 합리성을 내세우며 죄책감을 덜어내죠..그게 인간입니다. 설마?. 나는 안그렇다구요?...네..전 안그렇습니다!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요?. 전 과감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전 착하니까요..여러분도 착하시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공포스러운게 뭐냐고 누군가가, 언젠가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기억이 나는군요..그렇습니다..대강 짐작이 가시겠지요?.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실테니까요..왜내하면 이 글을 읽어보실 분들은 대부분 미성년가 관람불가 시청이 가능한 "그날밤의 후끈녀"같은 프로를 내돈주고 보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실테니까요..그렇습니다..성인이자 뭔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할 쯤에 느껴지는 공포의 최고 대상은 역시나 인간입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전 무척이나 쥐를 싫어합니다...그의 기절상태까지 가니까요..참고로 불에 타는 쥐의 비명소리를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실겝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속 주인공인 보덴슈타인반장과 비슷하죠...생긴 것도 비슷하면 얼마나 좋을까요..하여튼 그렇습니다..이런 소설을 읽어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고 뉴스를 접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인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만삭의 부인을 죽이고 자신의 내연녀를 토막살인하는 무서운 범죄를 아이들 모두가 잠 들 시간 이전인 9시 또는 8시 뉴스에 버젓이 제시되니까요...뭐 뉴스는 19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딱지도 없습니다...죽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주 자연스럽게 내세워지니까요..폭력이요?..강간이요?..살인이요?..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에 해가 된다고 뉴스시청을 금지시킵니까?...뭔 말이 이렇게 흐르냐?..길어질까봐 이 문제는 차치하고 다시 돌아갑시다..

 

 

상당히 멋진 제목입니다. 뭐 전반적인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임에도 스포일러와는 상관없는 그런 제목이니까요..지대로 만들어낸 타이틀이 아닌가 싶네요.. 독일의 한 변두리 시골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두명의 여 고딩이 살해를 당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그중에서 한 명의 별명이 백설공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목과 연관이 됩니다..전체적 정황으로 봐서 살인자도 대강 눈에 보입니다.. 살인용의자인 토비아스는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하지만 증거는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죠... 답이 없습니다.. 근데 살해된 걸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의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자신이 어떤 진실을 가졌던 재판은 그에게 10년형을 선고하고 사건은 종결됩니다..그리고 10년이 지난 시점에 토비아스는 형을 치루고 사회로 돌아옵니다.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맞물려 살해된 여학생들중 한 명의 유골이 발견되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작은 변두리 시골에서의 살인자에 대한 예의는 생각지도 말아야죠...토비아스는 그리고 그의 가족은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처치대상인 것이죠...모든 불온한 것들은 주위의 환경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면 인간들은 단결합니다..위에 제시한 것처럼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무엇인가가 발현되면 그 해결책을 모색함에 있어서 양심을 저버리기도 합니다..그리고 몰아가는거죠..그래서 또다시 사건은 벌어지는거죠..암요..그래야 진정한 장르소설이라 할 수 있는거죠...그렇게 간만 컴백홈한 서태지를 아이들이 그냥 둘리가 있겠습니까?..(비유가 션찮았나요?..)..10년만에 다시 돌아온 곳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과 함께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는 10년전의 사건의 내막과 함께 내용은 무차별하게 독자의 잠자리에 들 시간을 빼앗아갑니다..장담합니다..빼앗아갑니다..후욱하니~

 

아주 재미있습니다..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많이 재미있습니다.. 뭐 이 책보다 재미있는 책도 많겠습니다만 그래도 내 잠을 줄인 댓가로 생각하기에 전혀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의 재미는 줍니다.. 읽다보면요 어느샌가 내용의 전반적인 상황이 눈에 선합니다..그럼 재미가 없어줘야 됩니다..중반부에 가면 대강 짐작가능한 상태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럼 지루해져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나름 장르소설을 읽고 즐기는 얄팍한 독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감각이 더듬이 촉에 와닿는 경우에는 큰 재미를 못보는 경우가 많거덩요..많은 책들이 그러하고 많은 책들이 그러하질 않습니다..그러하질 않는 책을 두고 반전이 죽인다고 하겠죠...근데 이 책의 경우는 머리를 치고 흔드는 반전도 반전이지만 아주 단순해 보이는 사건의 내막을 꼬이고 엮이게 흔들어주는 맛이 아주 대단합니다.. 읽으면서 이제 어느정도 정리될 단계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남은 페이지를 보면 아니야...더 뭐가 있는건 맞는데 뭐지?..로 이어지는 내용의 구성이 한없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그게 반전의 형태를 띄는건 아니구요...사실 반전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올때 우와!!~라고 하지 않습니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은 초큼 약했습니다..그럼 과하게 재미있다고 할껀 아니잖습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와야 정상이겠죠?.. 반전에 기댄 작품이라기 보다는 사건을 쑤셔볼수록 뭔가 자꾸만 튀어나오는 형태의 구성이라고 보면 될 듯 쉽네요..대강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꼬여있을 줄이야??...라는 탄식과 감탄의 전개라고 보시면 어떨까싶네요.

 

무엇보다도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소시지공장 사장 부인되시는 작가아줌마의 독자들 마음 흔들기가 아주 매력적입니다..소설 자체 내용과 구성의 감정이입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워 즐거운데 거기다가 유부남, 유부녀의 인생살이의 공통관심사인 바람(?)잘 날 없는 부부관계에 대한 공감대를 잘 찾아주시는 능력과 대중적 심리의 감정이입 능력을 과히 초능력적입니다. 특히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 뭐 통쾌하기까지 하더군요...좋았습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관점의 중심은 피아라는 여형사의 입장이 주가 됩니다..사건의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나가죠..그리고 콤비인 보덴슈타인반장의 모습에서는 감칠맛나는 가정사와 개인적인 사생활 엿보기의 짜릿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소설의 구성의 밀당을 잘 꾸며주신거죠..피아-보덴슈타인 콤비의 시리즈가 쭈욱 이어졌고 이 작품이 그 시리즈중의 네번째 작품이라고 하더군요...네 편중에서는 이 작품이 가장 재미있나 봅니다..그러니 이거부터 먼저 나왔겠지?..아닌가요??.아님 말고 

 

흠이라도 좀 잡고 싶은데 별로 잡을게 없네요. 개인적으로 즐거운 독서였는데다가 사건의 구성과 엮임이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서 읽을수록 참지 못하게 만드는 아주 멋진 장르적 재능을 제대로 발휘해주시는 작품인 것 같아요..게다가 유치하게 내가 니 아부지다!!~와 같은 어설픈 반전같은거는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알지만 모를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구성방식은 아주 적절했고 대단한 읽는 즐거움을 주었으니까요..그래도 단점을 말해보라구요?..너무들 하신다아~ 그럼 억지로라도 아니 생각해보면 단점이 될만한 것을 끄집어내본다면 그렇습니다..주변의 인물들의 모습들이 참 중요합니다. 이 작품의 경우 애초에 제시한 집단적 이지메에 대한 파괴력을 많이 보여주시는데..그 중심은 당근 주변 인물들입죠..하지만 그 주변 인물들의 묘사적 방식과 주인공인 토비아스의 모습은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떄의 의도와는 많이 다릅니다...시작은 토비아스가 우찌 좀 까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범죄 예방과 해결과 진실의 발견은 형사들이 맡아야 제격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고 역시 시리즈이니까요...토비아스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스핀오프 함 생각해볼께..뭐 이정도 되시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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