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의 미궁호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6
야자키 아리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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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형이 말을 합니다. 뭐 소설속에서나 영화속에서 가능한 이야기인거죠.. 실제로 핑크색 돼지인형이 버젓이 돌아댕기면서 사람과 사람의 멘토(요즘 마이 유행하는 말인 듯) 비스므리한 역할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누가 그런 돼지를 봤다라고 치면 미친넘 소리 듣기 십상인거죠?..실제 돼지가 말을 한다는것도 우습거니와 더군다나 인형인데 말이죠.. 말인즉슨 그런 돼지를 본 적이 있으시다면 필히 현재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는 경고의 처방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헛 것이 보이는 것이니까요.. 그 헛 것인 듯 싶은 돼지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인냥 버젓이 드러내놓고 진짜 있다고 구라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근데요 이게 분명히 우습지도 않은 유치한 픽션적 내용임에도 상당히 수긍가는 진지한 유치함을 전달해준다는 말인거죠.. 돼지인형을 보여주면서 왜 저 돼지인형이 나오는걸까?..라고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또 음..그래, 괜찮네..뭐가?..그냥 그렇게 돼지인형과 인간들의 자연스러운 이어짐에 대해 고개 끄덕거리고 있다는거죠... 돼지인형이 진짜 세상에 존재한다는거에 말이죠..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듯한 누구나가 한번씩은 접해보셨을법한 그런 돼지인형입니다..물론 핑크색입니다..흰색은 때가 많이 타고 역시 고기는 핑크색일때 제 맛이 나는(?) 거니까요..그래서 여전히 식육점에서는 얄팍한 핑크빛 형광등을 사용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돼지고기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더군요..삼겹살 함 먹기가 소고기만큼 어렵습니다. 응?.. 이 돼지인형의 이름은 야마자키 돼지돼지씨랍니다. 호텔 버틀러(집사개념)이라는데 하여튼 호텔 매니저 비슷합니다..그 호텔이 이 소설의 주요배경인거죠..어딘가에 벚꽃이 만발하고 유성우가 떨어지는 멋진 바닷가가 함께하는 그런 멋드러진 호텔인 것입니다..별 다섯개 정도 되는 그랜드호텔인거죠..그 호텔에 오가는 사람들과 호텔이 주최하는 연극 오델로에 대한 연관성을 내용으로 일년간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뭐 일년이라고 해봤자 간단한 단편적 내용으로 이어집니다..어렵지 않아요. 사계절에 대한 내용과 각각의 계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일년후 오델로 연극이 공연되고 함께 보면서 각각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마무리를 짓는 뭐 그런 자질구레하면서도 잔잔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소설이니까요..

 

그러니까 소설의 중심은 인간입니다. 계절별로 각기 다른 인물들이 등장해 그들의 내면과 일상과 아픔과 상황을 그랜드호텔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보여줍니다..그리고 아무나한테 나타나지 않는 돼지인형이 그들앞에 등장하는거죠..뭐랄까요?..이 야마자키 돼지는 꼭 필요한 사람들의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줍니다..인생의 어드바이저 비슷한 역할이라고 보면 될 듯 싶네요.. 근데 이 돼지를 보면 중심인물들의 심리가 아주 인간적인 것이죠.. 누구나가 느끼는 돼지인형이 말한다에서 시작해서 내가 미친건가?.헛 것이 보이네..어라 이야기를 해보니 자연스러워지네?..웬지 친근함이 들어..우리집에 있는 돼지인형같아..남같지가 않아!!~뭐 이런 느낌으로 돼지인형은 인간의 마음속으로 파고듭니다..그리고 오델로의 악역인 이아고를 연기하는거죠..ㅋ..괜찮더군요..

 

미궁호텔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설픈 느낌은 아니었구요 처음과 끝이 작가의 의도하는바가 제대로 보여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장르소설로 보기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문학적 역량이 좋은 작품도 아니지만 현실속의 사소한 환상을 살짝 보여주며 인간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는 돼지인형의 출현이 그렇게 나쁘지 않네요..내용도 재미있습니다 과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자잘한 즐거움이 많네요. 일종의 단편처럼 이어놓은 내용이지만 모아놓고보면 한편의 장편처럼 느껴지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새삼스럽게 돼지인형이 더 귀여워지는 상황을 만들어줍디다..

 

돼지인형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많이 만드셨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어라?..뭐냐고오?..였습니다..하지만 읽고나니 좋네요.. 딱히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읽고나니 또 읽고 싶어지는 작은 즐거움을 주는 그런 작품있지 않습니까?..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인간의 중심에서 힘든 일을 풀어주고 충고를 해주는 돼지인형 한마리 키우고 싶군요.. 집에 있는 인형들 가운데 하나라도 대화가 되는 인형이 있어도 괜찮을 듯 한데...뭐 울 아들은 인형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더군요...특히 파워레인저 정글포스 고릴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디다..실제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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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의 슬픔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김동찬 옮김 / 청어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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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은 보통 그 분량이 상당합니다..왠만한 분량으로 끝을 내기에는 판타지적 소설의 흐름이 너무 오버스러울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개천에서 용 한마리 거둬  키우는데 사실 몇백년이 걸리기도 하니까요..그만큼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거지요.. 최소 세 권 이상의 분량으로 읽혀지는 것이 보통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그러니까 상상속의 구라는 치기 시작하면 자꾸만 그 나래를 훨훨 펼쳐 주시는 경향이 다분한 것입니다. 다들 비스므리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가질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이긴 하지만 대략 이넘이 저넘같고 저넘이 그넘같은거지요... 독창적인 판타지소설을 만들어 내는게 그 만큼 어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이런말을 지껄이고 있으니 제가 꼭 판타지 소설에 아주 조예가 깊은 그런 독자로 보이네요...아니죠..전혀 아닙니다...심지어 판타지소설의 최고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반지의 제왕도 소설이 아닌 영화로 접한 사람이니까요... 길잖아요..소설은!! 그러니 지레 쫄아버리는거지요.. 그런데 판타지소설이라고 길게 쭈욱쭉 이어만 나가는 작품만 있는게 아니라 이 책처럼 깔끔하게 한 권으로 마무리를 짓는 경우도 있네요..상당히 단촐한 판타지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죽은 왕이 슬프다지요?..왜일까요?..

 

단촐하고 굳이 상상속의 중간계 지도를 펼쳐내지 않아도 될만큼 깔끔한 세상이 펼쳐집니다..아주 단촐하고 단순한 판타지 세상입니다..좋네요...읽기 편하고 외우기 쉬워서.... 작은 섬나라 프티트테르와 큰 땅덩어리의 그랑드테르에서 벌어지는 두남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입니다..뭐 그 일생이라는게 사실은 열살을 전후로 20년 내외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일단 얘네들은 쌍둥이입니다...겉으로 보이는 면에서는 말이죠..속사정이야 읽어봐야 아는거구요..ㅋ 알렉스와 브리스코라 불리우는 프티트테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입죠..주인공들입니다..그런 아이들의 나라의 왕이 죽습니다...그렇습니다..제목의 죽은 왕의 슬픔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왕이 죽어서 알렉스와 브리스코가 조문을 하러 왕궁의 광장으로 갑니다..그리고 알렉스는 왕의 유령을 만나게 되죠..타오르는 불을 조심하라고 합니다..왕이..뭔말일까요?..뭔가 앞으로의 이들의 인생에 대한 충고를 하신걸까요?...그리고 알렉스를 브리스코라고 부릅니다..자, 이제 이 쌍둥이들의 진실과 함께 판타지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합니다..한 권으로 모두 해결하는거지요...시작은 창대히지만 결말을 어떠까요?..그건 읽어보심 압니다..

 

근데 왜 제가 길고 짧은 판타지의 분량을 이야기하는 걸까요?...이 작품을 읽고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인거죠...판타지는 뭔가 길게 이어져야된다는거..판타지이기 때문에 거창한 시작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고 상상의 오버스러움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짧은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리려면 무리수가 발생해버린다는거지요..이 책이 그러합니다...뭔가 있어보이는 제목 - 죽은 왕의 슬픔이라니 느낌이 좋지 않나요? - 과 쌍둥이들의 비밀과 타오르는 불의 의미만 두고 볼때만 해도 이거 뭔가 물건스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요...언제나 주인공이 두명이면 결국 대립각이 이루어지고 그 대립각을 즐거운 독서의 중독을 불러일으키곤 하죠..그런데 아니라는겁니다..애초의 내용은 얘네들이 나이를 먹고 전쟁터에 나가면서 안드로메다 저 멀리 날려버리는거죠..그러니까 왕이 슬픈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을 뿐더러 죽은 왕의 슬픔을 해결할 기미도 없고 쌍둥이의 비밀을 둘러싼 흥미로운 세상의 호기심도 사라져버리는거니까요.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버리는거라니까요..한 권으로 마무리를 해야된다는 강박관념이었을까요?..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대로 드러내놓지도 못하고 끝을내버리는 결과만 나왔더군요..

 

아무것도 없다는것입니다. 잔잔하고 애잔한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감성도 허접합니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전쟁의 사실감이 부족합나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뜬구름잡기로 흘러갑니다. 알렉스, 브리스코, 리아, 게롤프, 루브, 브리트, 기타등등의 인물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각각이 놉니다..그중에서 이 소설의 중심이 되고 진실의 열쇠인 브리스코는 도대체 뭡니까?..게롤프는요..제일 중요한 악인아니던가요?..잘은 모르겠지만 판타지소설의 목적중에는 상상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의 대립과 조합이 참으로 중요한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뭐 모든 소설의 기본이기도 하지요)..어색합니다. 어눌합니다..허술합니다. 부실합니다. 역시 아무것도 없네요..무를르바 작가님 꽉 물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판타지소설로서도 실패하였고 성장소설로도 실패, 가족소설로도 실패, 로맨스소설로도 실패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소설의 초중반까지는 아주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내용의 서사를 몇 권에 걸쳐 상호간의 연관관계를 잘 풀어 나갔다면 상당히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를 아쉬움이 짜안하게 생기네요. 꽉 무를뻔한 작가님께서 너무 빨리 끝내셔야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없었다면 말이죠..제가 볼때는 이거슨 강박관념이 맞습니다..그렇게 마무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러니까 죽은 왕이 슬픈게 아니라 읽은 제가 슬픈 것이었습니다..안타깝더군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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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그릿 - 진정한 용기
찰스 포티스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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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방송에서 서부영화라 불리우는 미국의 웨스턴 무비의 방영을 거의 볼 수가 없지 않나요?..뭐 딱히 테레비를 끼고 살지는 않으니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옛날 미국영화라카믄 거의 서부영화로 대변되는 시기도 있었더랬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그 시절의 서부영화의 카우보이와 보안관의 은색 별 배지는 아주 남자의 로망스러운 것이었더랬죠..암요...6연발 권총을 동네 문방구 어디에서나 구매 가능하였으니까요...요즘은 대형마트에서 글록이나 베레타 또는 기관총등을 팔아대지만 그 시절에는 권총은 역시 6연발이었습니다..조금 총신이 길면 더 멋져 보이곤 했죠..암요...로망이었으니까요....그 총 하나 빤스 고무줄에 차고 동네 한바퀴 돌면 내가 바로 쟝고이고 쉐인이고 황야의 무법자와 존 웨인의 영웅스러운 모습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물론 보안관 은색 별 배지가 있으면 동네 양아치들 다 주그써!!~ 가 되는것이었죠....자세 딱 잡고 총을 든 손을 앞으로 내밀고 다른 손으로 권총의 공이를 탁탁탁 쳐주면서 발사 흉내를 내면 다 쓰러집니다...근데 왜 그냥 방아쇠를 당기지않고 공이를 손바닥으로 빠르게 밀어주는 것이었을까요?..또는 뒤돌아 열 발자국을 떼고 돌아서 총 쏘기를 수없이 연마한 끝에 동네 최강자와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를 거두기도 한 경험이 납니다.. 요즘 어린애들은 이런 낙이 없는거가터...마냥 파워레인저 로보트 맞추기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원~..쩝입니다요..ㅋ

 

그렇습니다...웨스턴 무비적 소설입니다...뭐 19세기경의 미국의 서부시대를 대표하는 멋진 소설 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네요..서부영화는 아주 간단명료한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옛날에는 그랬습니다..죄 지은자는 벌 받고 누명을 쓴 자는 복수하고 권선징악의 아주 표본적 주제를 내포하고 있죠..그리고 언제나 그 중심에는 영웅이 있는 것입니다.. 그 영웅은 역시 착한 사람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나 또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사람으로 악인을 처단하고 자신의 누명을 벗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장이 자신의 가족을 잃고 절치부심 복수를 집행한다..뭐 이런식의 영웅적 내용이 많죠..하지만 이 역시 시대가 흐르면서 조금씩 그 영웅적 이미지가 현실적 인간미를 보여주는 서부시대 인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카더라라고 누가 이야기를 했다는 소문이 들리지만서도 역시 서부영화나 소설의 중심은 영웅적 행위를 하는 주인공에 있는것이죠...아닌가요?.

 

제목 보시면 대번에 느낌 옵니다..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열 네살인 한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놈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보안관 대리를 고용하죠..그 시대는 그러했네요..돈주고 보안관을 고용하기도 했군요..그런데 이 나쁜 살해범이 텍사스에서도 살인을 저지른 놈이군요...그를 찾아 텍사스 레인저스가 동참을 합니다..그리고 그 살인범을 찾아나섭니다.. 따그닥 따그닥하면서 먼지 풀풀 나면서 황야의 사막을 인디언 마을을 가로질러 복수를 하러 갑니다...아주 전형적이죠?...네, 그 시절의 서부영화의 포맷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도 깔끔간단명료하게 마무리가 됩니다..그럼 뭐 별 볼거리가 없지 않냐?.라고 하실수가 있으십니다..어떻게 보면 이런 내용의 유치뽕스러운 영웅주의의 서부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테니까요..사실 서부영화에 대한 향수는 그 영화의 참 맛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러니 요즘 애들에게 서부영화 보여주면 코웃음도 안칩니다..유치찬란 피도 없이 쓰러지는 어설픔이라면서 당장 채널 돌아갈테니까요...그러니 소설은 오죽하겠냐고 할 수 있겠죠...근데 그게 아니라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이 소설은 읽는 재미가 아주 대단하다라꼬 말이죠

 

말씀드린대로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너무 간단해서 딱히 드릴 말씀도 없습니다..하지만 그 간단한 내용을 이어가는 대화체의 어투나 배경의 설명적 묘사나 상황적 서술이 아주 재미가 있다는 말인거지요..특히 이 소설은 여주인공인 매티가 과거를 회상하며 일종의 수기적 형식의 사건담을 알려주는 형식이라 매티적 어투가 즐겁기까지 합니다..뭐랄까요?..문장이 주는 재미가 이런거군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매티라른 여자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매티 자신이 들려주는 구연동화적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만큼 상황적 현실감이 좋은 독서였습니다..지리하게 내용을 끌지도 않구요 애초의 의도대로  작가가 보여줄려고 한 19세기 후반부의 미국의 서부시대 중 남쪽의 상황을 상황과 적절하게 어울리게 제대로 설명하면서도 역사적 언급까지 맛뵈기로 끼워주는 센스까지 괜찮더군요...길게 이어진 서사적 내용도 좋지만 이처럼 간단한 줄거리지만 상황적 문장이 주는 즐거움도 만만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어떻게 보면 소설보다 더 유명한게 영화일진데 딱히 말씀을 드리지 않았네요..뭐 이 소설이 국내에 새롭게 출간된 이유는 영화가 리메이크가 되어 개봉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옛날 서부영화의 영웅으로 한시대를 풍미하신 존 웨인 할배의 작품이 원작을 최초로 영화화했네요...기억이 안나실지 모르시지만 조금은 나이가 드시고 뚱뚱해지신 애꾸눈의 존 웨인 할배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그 영화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그리고 오스카상을 거머쥐셨다죠..그런 대단한 영화를 얼매전에 리메이크해서 개봉한거죠..누가요?..코엔브라더스!!!!가요...느낌이 오십니까?...주인공은 코엔브라더스가 사랑하시는 제프 브리지스옹이랑 자신의 "본"을 잃어버렸던 맷 데이먼이 주인공이랍디다... 영화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짧으니까요..몇 시간 안걸립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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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문장
김애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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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목이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 뭐 이런 노래가사가 문득 떠오르는군요..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뭐 책을 읽고 떠오르는게 수백만가지일터인데 이 독후감을 끄적거려볼라치니 문득 시작을 이렇게 하고 싶더군요..물론 이 느낌적 서두와 소설의 감성적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조금 더 소설은  환상적 방법을 많이 차용하고 나른함이 깃든 그런 작품으로 단편집이 묶여있죠.. 근데 뭐랄까요?..이런 일상적 감성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겁니다..이유는 저도 모릅니다..그냥 그렇다는거죠..ㅋ

 

제목때문에 그럴까요?..일종의 나른함이라고 해야하나요?..읽는 내내 나른함으로 곤욕스러운 졸리움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답니다..봄이 다가와서 그런것도 있을테구요 아직은 쌀쌀한 바람때문에 난로를 켜서 따뜻한 공기가 오후의 나른함을 더해줘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게다가 단편집이다 보니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많아서 집중도가 많이 낮아지기도 했구요..물론 단편집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골라먹는 재미도 있는 반면 집중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무시못하잖습니까?..아닌가요?..그럼 말랑께로요.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각각의 단편은 말그대로 일상의 삶에 있어서의 작가적 관찰과 감성적 경험을 소설적 형태로 바꿔서 초큼은 수려한 문장 묘사와 감성적 판타지를 섞어서 짧게 꾸며놓으셨다라꼬 하면 말도 안되는 평가일까요?..갈수록 뭔가 고급스러운 평가를 끄집어내려 노력하는 저 자신이 우습지도 않습니다..같잖군요..ㅋㅋ 그렇죠?..그렇습니다..아주 밥맛이군요... 존칭을 사용하고 나서는 예전의 삐리함(?)이 사라져버린것 같기도 하구요...그렇다고 이 상황을 바꾸어 옛날로 돌아가기는 좀 그렇구요....존대적 삐리함(응?)을 찾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런책은 뭔가 내용적 서사를 기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참 싫어하고 읽기를 조금은 거부하는 부류의 감성적 판타지가 수없이 등장하는 그런 부류의 작품이거덩요... 장르소설이 주는 내용적 쾌감과 두근거림에 집착해버리게 되면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사실 문장이 주는 묘사적 즐거움과 문학적 감성의 공감을 주는 순문학의 형태에 쉽게 따라가질 못하게 되거덩요. 그래서 두루두루 책을 읽어야된다는 말씀을 하시나 봅니다... 하여튼 인간에 대한 내용이고 그 감성과 심리에 대한 작가적 관찰이 중심이 되는 작품집입니다. 각각의 내용들은 다 다릅니다. 하지만 전체적 감성은 개인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말하면 작가님이 니가 게맛을 알아?!.하시면서 까불지말라고 하실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소설적 낙서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뭐 나쁜 의도의 말은 아니구요..일종의 작가가 느끼는 일상적 경험의 감성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오후의 나른함을 이길 목적으로 적어내려간 뭐 그런 느낌?..성의없다는 말이 아닙니다..절대로!~..그냥 그런거 있잖습니까?..뭐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그런 느낌으로 작업은 진행되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거일수도 있으니까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작가의 탄생적 작품을 결코 무시하고자 드린 말씀은 아니올습니다요..아시죠?..

 

개인적으로 딱히 임팩트가 강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작품은 없구요.. 모든 단편들이 다들 일반적인 감성과는 조금 다른 쏴아한(달리 표헌할 방법이 없네..정말 쏴아한데..) 감수성을 잘 표현해낸것 같구요.. 읽는 즐거움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처음에 우려한 감성적 느낌이 주가 되는 감성적 순문학의 일반적 의도를  표현하는 내용들에만 기대지 않고 그럭저럭 서사적 의미도 잘 전달해주고 있었구요.. 그래서 상당히 거부감이 많은 작품들 속에서도 그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더군요.. 그 중 몇 편은 상당히 공감적 느낌이 강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영 재미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오후의 든든한 위장에서 품어내는 노곤한 졸음을 쫓기에는 딱히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의 나른함이 많은 작품..(흠..뭔가 괜찮은 말인데?)..그러니까 제목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 독서의 느낌을 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이런 소설 좋아라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실 듯...특히 여성분들..남성분들 폄하하려는 의도아님.. 그냥 개인적으로 남성적 취향은 아니었다 뭐 그런 이야기올시다..뭐 그래도 궁금하시면 함 보시면 될터이고..책봐서 손해볼꺼는 없으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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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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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순간순간 위험천만의 일들이 부지기수로 생겨납니다..굳이 말로 표현을 하지않더라도 실생활속에서의 위험 역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 않은가요?..그래서 한때 긴급구조 119같은 프로그램을 인상 찡그리고 보던 기억이 나는군요..사실 사는 것 자체가 위험의 곡예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바로 오늘 심지어 아이는 단순히 컵라면의 뜨거운 물에 잠시 데였을 뿐인데도 무릎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버렸습니다. 한 순간이었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처가 불가능한 순식간이더군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후회하고 다시 그상황이 되길 빌어보지만 역시 어린아이의 연약한 피부는 이미 심각하게 상처를 입어 버렸습니다.. 안타깝지만 벌어져 버린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거죠...가슴을 치고 그 상황을 통제 못한 바보같은 부모로서의 행동을 스스로 책망해본들 다시금 바뀌어지지는 않잖습니까?...그게 인생인거니까요...사실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의 지친 모습이 너무 안스럽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아론의 경험과 인생이 같이 묶여 오버랩이 되는군요....

 

이런 상황인데도 무책임하게 아이를 내버려두고 이렇게 서평이나 끄적대고 있느냐고 질타를 보내실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뭐 그렇다고 계속 자는 아이 뚫어지게 바라보고만 있는다고 화상입은 무릎이 나아지는건 아니니까요?..하루 너무 힘들었습니다..책이야기합시다.. 대부분 아시지 않나요?..한 남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127시간이라는 죽음과의 경계선에서 자신과의 싸움과 고독과 고통과 아픔과 삶의 모든것을 이겨내고 살아나는 내용입니다. 뭐 영화가 먼저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책이 출간되었으니 많은 분들이 선빵으로 내용을 곁가지로 들어보셨을겁니다..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더군요..상은 탔나 몰겠네요...하여튼 그런 죽음과의 싸움에서 127시간만에 살아나고 구조가 되는 내용의 일종의 다큐드라마소설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론이라는 지 죽을지 모르고 온동네방네 위험천만한 스포츠를 즐기며 살아있음을 즐기는 남자가 있습니다.. 운동을 싫어하고 죽음의 무서움을 아는 입장에서는 조금 철이 없어보이는 그런 사람입니다만 제 인생은 아니니까 뭐라 말하기는 좀 그렇군요... 하여튼 이 남자가 잘나가던 회사도 내팽개치고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산악자전거도 타고 눈내린 산에도 등산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깁니다...그러다가 이번에는 또다른 도전을 하는거죠...이런 스포츠를 뭐라고 하나요?..익스트림 스포츠라 하나요?....극한의 모험을 즐기며 자극적이고 순간의 삶을 즐기는 뭐 그런거죠...젊고 패기만만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가진 인물들도 상당하더군요..하여튼 그런 부류의 아론 랠스톤이라는 젊은이가 미국 사막을 자전거와 맨몸으로 모험을 즐기다가 바위틈으로 떨어져버리는거죠..근데 떨어지기만 하면 좋은데 바위돌이 자신의 오른손과 함께 벽에 낑겨(?) 버립니다.. 도저히 벗어나질 못하는 순간이 되어버린거죠...이 역시 한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사막의 한 협곡의 바위틈에서 가진것이라고는 약간의 물과 말라버린 빵 두조각이라면, 누울수도 앉을수도 없는 상황에서 절대절명의 위기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어떠하겠습니다...영화 쏘우같은 공포물처럼 자신의 팔을 짤라버리나면 탈출이 가능하지만 가진 무딘 칼로는 생살을 짜르는 것과 뼈를 끊어내는 것이 맨정신에 불가능한거지요...

 

근데 이 책은 재미없습니다. 제가 대강의 내용을 먼저 봐서 그럴까요?...뭐 딱히 스포일러가 있어서 반전이 중요한 책도 아닌데다가 127시간동안 일어난 일들을 생각보다 두꺼운 내용으로 밋밋하게 읽어나가는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더군요..물론  중간중간 아론이 자신의 경험적 모험담과 죽음의 고비를 넘은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그게 꼭 이번 127시간이 아니라도 말이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믄 127시간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어서의 그 처절함을 알려주고자한 자전적 드라마지만 여타 다른 모험담을 들춰내면서 그 재미가 사그러들어버렸습니다. 사실 127시간이며 5일하고도 7시간정도되는거죠... 하루분량도 안되는 물을 며칠동안 나눠먹고 죽음에 직면한 한 인간의 자신과의 싸움을 내밀하게 그리고는 있지만 아무런 긴장감도 고통에 대한 감정이입도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엮어놓은 사진들과 작가의 인생담을 섞어놓은 것이랑 설명적 내용의 흐름이 뭔가 처절함이 사라져버리게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시간개념으로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심리적 공포를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설명 위주와 상황쪽으로 흘러서 그 감성을 독자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단지 처음부터 짤라야될 자신의 팔을 어쩌지 못해 마지막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돌을 조각내어 벗어나 보겠다고 하던 묘사와 마지막 자신의 부패하기 시작하는 오른팔을 고통속에서 끊어내고 탈출하는 묘사부부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작가가 아마추어라서 그럴까요?..작품의 중심축인 127시간과 작가의 인생에 대한 모험담은 서로 겉돌았던 느낌이었습니다..공감하기가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영화도 보질 못했습니다만 책에서는 죽음에 직면한 상황이 나름 자세하게 설명과 묘사가 되어있고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구요... 조금은 더 다듬어서 그 당시의 처절함을 보다 더 절절하게 묘사를 하는 방법이 있었을텐데라는 뭐 그런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말로 영웅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뭐 아론 랠스톤이 영웅스럽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시 죽음에 직면한 한 인간이 자신과의 싸움과 절대절명의 처절한 순간을 이기고 살아남았는데 대단한 일인거지요..하지만 호들갑스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하물며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세계적 대재앙이 벌어진 상황이 펼쳐져서 그런가요?..또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고 즐기던 아이가 한순간 생각치도 못한 사고를 당해서 그런가요?.. 이리저리 이 작품은 저와는 궁합이 안맞은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딱히 작품 자체의 잘못이 커서 그런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역시 재미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아픔과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웃나라의 자연재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멈춰주기를 바라고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저의 아이도 흉터없이 빨리 나아주길 바라며, 죽음의 순간에서 자신을 이겨내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계신 아론 랠스톤씨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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