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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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순간순간 위험천만의 일들이 부지기수로 생겨납니다..굳이 말로 표현을 하지않더라도 실생활속에서의 위험 역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 않은가요?..그래서 한때 긴급구조 119같은 프로그램을 인상 찡그리고 보던 기억이 나는군요..사실 사는 것 자체가 위험의 곡예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바로 오늘 심지어 아이는 단순히 컵라면의 뜨거운 물에 잠시 데였을 뿐인데도 무릎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버렸습니다. 한 순간이었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처가 불가능한 순식간이더군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후회하고 다시 그상황이 되길 빌어보지만 역시 어린아이의 연약한 피부는 이미 심각하게 상처를 입어 버렸습니다.. 안타깝지만 벌어져 버린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거죠...가슴을 치고 그 상황을 통제 못한 바보같은 부모로서의 행동을 스스로 책망해본들 다시금 바뀌어지지는 않잖습니까?...그게 인생인거니까요...사실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의 지친 모습이 너무 안스럽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아론의 경험과 인생이 같이 묶여 오버랩이 되는군요....

 

이런 상황인데도 무책임하게 아이를 내버려두고 이렇게 서평이나 끄적대고 있느냐고 질타를 보내실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뭐 그렇다고 계속 자는 아이 뚫어지게 바라보고만 있는다고 화상입은 무릎이 나아지는건 아니니까요?..하루 너무 힘들었습니다..책이야기합시다.. 대부분 아시지 않나요?..한 남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127시간이라는 죽음과의 경계선에서 자신과의 싸움과 고독과 고통과 아픔과 삶의 모든것을 이겨내고 살아나는 내용입니다. 뭐 영화가 먼저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책이 출간되었으니 많은 분들이 선빵으로 내용을 곁가지로 들어보셨을겁니다..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더군요..상은 탔나 몰겠네요...하여튼 그런 죽음과의 싸움에서 127시간만에 살아나고 구조가 되는 내용의 일종의 다큐드라마소설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론이라는 지 죽을지 모르고 온동네방네 위험천만한 스포츠를 즐기며 살아있음을 즐기는 남자가 있습니다.. 운동을 싫어하고 죽음의 무서움을 아는 입장에서는 조금 철이 없어보이는 그런 사람입니다만 제 인생은 아니니까 뭐라 말하기는 좀 그렇군요... 하여튼 이 남자가 잘나가던 회사도 내팽개치고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산악자전거도 타고 눈내린 산에도 등산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깁니다...그러다가 이번에는 또다른 도전을 하는거죠...이런 스포츠를 뭐라고 하나요?..익스트림 스포츠라 하나요?....극한의 모험을 즐기며 자극적이고 순간의 삶을 즐기는 뭐 그런거죠...젊고 패기만만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가진 인물들도 상당하더군요..하여튼 그런 부류의 아론 랠스톤이라는 젊은이가 미국 사막을 자전거와 맨몸으로 모험을 즐기다가 바위틈으로 떨어져버리는거죠..근데 떨어지기만 하면 좋은데 바위돌이 자신의 오른손과 함께 벽에 낑겨(?) 버립니다.. 도저히 벗어나질 못하는 순간이 되어버린거죠...이 역시 한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사막의 한 협곡의 바위틈에서 가진것이라고는 약간의 물과 말라버린 빵 두조각이라면, 누울수도 앉을수도 없는 상황에서 절대절명의 위기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어떠하겠습니다...영화 쏘우같은 공포물처럼 자신의 팔을 짤라버리나면 탈출이 가능하지만 가진 무딘 칼로는 생살을 짜르는 것과 뼈를 끊어내는 것이 맨정신에 불가능한거지요...

 

근데 이 책은 재미없습니다. 제가 대강의 내용을 먼저 봐서 그럴까요?...뭐 딱히 스포일러가 있어서 반전이 중요한 책도 아닌데다가 127시간동안 일어난 일들을 생각보다 두꺼운 내용으로 밋밋하게 읽어나가는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더군요..물론  중간중간 아론이 자신의 경험적 모험담과 죽음의 고비를 넘은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그게 꼭 이번 127시간이 아니라도 말이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믄 127시간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어서의 그 처절함을 알려주고자한 자전적 드라마지만 여타 다른 모험담을 들춰내면서 그 재미가 사그러들어버렸습니다. 사실 127시간이며 5일하고도 7시간정도되는거죠... 하루분량도 안되는 물을 며칠동안 나눠먹고 죽음에 직면한 한 인간의 자신과의 싸움을 내밀하게 그리고는 있지만 아무런 긴장감도 고통에 대한 감정이입도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엮어놓은 사진들과 작가의 인생담을 섞어놓은 것이랑 설명적 내용의 흐름이 뭔가 처절함이 사라져버리게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시간개념으로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심리적 공포를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설명 위주와 상황쪽으로 흘러서 그 감성을 독자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단지 처음부터 짤라야될 자신의 팔을 어쩌지 못해 마지막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돌을 조각내어 벗어나 보겠다고 하던 묘사와 마지막 자신의 부패하기 시작하는 오른팔을 고통속에서 끊어내고 탈출하는 묘사부부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작가가 아마추어라서 그럴까요?..작품의 중심축인 127시간과 작가의 인생에 대한 모험담은 서로 겉돌았던 느낌이었습니다..공감하기가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영화도 보질 못했습니다만 책에서는 죽음에 직면한 상황이 나름 자세하게 설명과 묘사가 되어있고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구요... 조금은 더 다듬어서 그 당시의 처절함을 보다 더 절절하게 묘사를 하는 방법이 있었을텐데라는 뭐 그런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말로 영웅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뭐 아론 랠스톤이 영웅스럽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시 죽음에 직면한 한 인간이 자신과의 싸움과 절대절명의 처절한 순간을 이기고 살아남았는데 대단한 일인거지요..하지만 호들갑스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하물며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세계적 대재앙이 벌어진 상황이 펼쳐져서 그런가요?..또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고 즐기던 아이가 한순간 생각치도 못한 사고를 당해서 그런가요?.. 이리저리 이 작품은 저와는 궁합이 안맞은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딱히 작품 자체의 잘못이 커서 그런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역시 재미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아픔과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웃나라의 자연재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멈춰주기를 바라고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저의 아이도 흉터없이 빨리 나아주길 바라며, 죽음의 순간에서 자신을 이겨내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계신 아론 랠스톤씨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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