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 세계질서의 위기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G. 존 아이켄베리 지음, 홍지수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 존 아이켄베리 교수의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을 읽었다버락 오바마의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비롯해 최근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는 현재 프린스턴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근무하면서 국제정치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의 뿌리를 찾는 일에서 시작해 이런 사회사상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국가들 사이에서 정착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자유민주주의 역사적 흐름을 별도로 공부한 적이 없었기에 그 시초라 볼 수 있는 베스트팔렌 시대부터 프랑스 혁명, 19세기의 영국, 1차 대전루스벨트 국제주의탈냉전을 거치는 과정은 살펴보는 일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막상 어떤 나라도 완전한 자유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내부적으로 자유 민주주의에 반하는 여러 가지 사회사상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 민족주의의 경우 자유 민주주의와 맥을 달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자유 민주주의에 반하는 현상은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사상이 다른 나라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다양한 나라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어느 나라든 홀로 이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는 없고 함께해야만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것이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의 원동력이 되는 기본 인식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기본 틀인 자유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말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저자의 말처럼 모두가 함께 나아갈 때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전작 <마흔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동양고전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동양 고전이라고 하면 어려운 한문으로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제 삶에서 적용 가능한 지혜가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자의 논어에 이어 이번에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고전은 맹자의 이야기로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오늘날의 시대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리더로서 갖춰야할 자질들이 무엇인지를 77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작 <마흔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과 마찬가지로 각 편마다 입문승당입실여언의 단계로 나누어 각 편마다 원문의 음과 번역뿐 아니라 이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현실에서 맹자를 어떻게 받아들여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편마다 깊이 새겨야할 지혜의 말들이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21편의 성찰이었다지기죄자(知其罪者): 스스로 책임을 시인하는 사람요즘 세상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인물이 아닐까 싶다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내 탓이오를 외치던 이들이 사라진 시대아니 오히려 자신만은 결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로 여기는 시대이런 시대이런 사람들에게서 어떤 미래를 볼 수 있을까?

 

맹자가 말한 모든 덕목을 갖출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하나의 덕목이라도 제대로 갖춘 그런 인물이 무척이라 그리운 시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논리학 하이데거 전집 38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김재철.송현아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벽에 부딪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했다이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말이다평소 철학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나름 다양한 철학자들의 저서들을 읽곤 했기에 마르틴 하이데거의 <언어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논리학>이라는 책도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제목에서 바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개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라도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하이데거가 강의를 위해 작성한 내용을 정리한 거라 읽는 그 순간부터 미로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도대체 하이데거가 말하는 언어인간역사의 의미본질은 무엇일까이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읽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무슨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겠다는 결심을 했는지 지금도 심하게 후회하는 중이다서문에 실린 논리학에 대한 짤막한 설명은 그래도 이해하기 쉬웠지만 1장에서 다룬 언어의 본질은 읽으면서 그저 한숨만 쉬었을 뿐이다.

 

언어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하는 것이지만 하이데거가 말하는 언어의 본질은 막막하기만 하다하이데거의 사상을 압축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표현은 언어를 통해 말하는 사람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다시 말해존재는 언어를 통하지 않으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언어와 인간민족그리고 역사갈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진다하나의 단어조차 무슨 의미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냥 읽었다읽고 또 읽다보면 그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굳게 의지하면서 말이다.

 

결론이다이 책은 정말 어렵다어려워도 정말 너무 어렵다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게는 넘지 못할 벽이다그래서 그냥 놓고 싶지는 않다하나라도 건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한 번이 아니라 열 번백 번을 읽고서라도 말이다혹여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마음을 품고 도전하기 바란다그 길만이 하이데거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 비교경제연구센터와 경제추격연구소에서 발행하는 <2022 한국경제 대전망>을 어김없이 올해도 읽었다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사업을 하는 분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읽지 않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다이번 <2022 한국경제 대전망>에는 26명의 경제전문가가 내년도 한국경제의 모습을 전망했는데 ‘1부 바이든 시대 대외 환경 변화와 한국, 2부 한국경제 거시 전망 및 금율 시장의 포인트, 3부 새로운 시장과 경영 트렌드, 4부 2022 경제·경영 핵심 이슈라는 제목 아래 총4부로 나누어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26명의 경제전문가가 진단한 2022년 한국경제의 모습의 합종연횡이다합종연횡은 모두가 알다시피 전국시대에 행해졌던 외교방식으로 합종책과 연횡책을 말하는 단어로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 약자들이 연합하는 전략과 강자가 개별 약자와 연합하는 전략을 지칭한다그렇다면 이 책에서 2022년 한국의 경제상황을 합종연횡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우리 경제는 이미 합종연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간단한 사례 하나를 들자면 폐배터리 활용을 위해 뭉친 삼성현대차, SK, LG 간의 대기업 동맹이 있다대기업들이 뭉쳤다고 하니 왠지 약자의 연합으로 여겨진 합종연횡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각해보면 이들 4기업의 연합은 말 그대로 합종연횡이다또한 저자들의 말처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제연합에서 우리나라 역시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야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에 이 또한 합종연횡의 한 모습으로 표현될 것이다.

 

합종연횡이라는 큰 주제 아래 경제전문가들이 진단한 내용 중에서 3부에서 메타버스의 인기는 지속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설명한 메타버스에 관한 진단이었다현재 메타버스를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주식 시장에서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가진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메타버스, NFT 등의 단어만 연결되면 듣도 보도 못한 회사의 주식들이라도 갑작스럽게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메타버스 광풍이라는 말이 신문 등에 연신 오르내릴 정도이다.

 

예전에 있었던 IT버블이나 바이오버블처럼 메타버스가 불러일으킨 지금의 광풍이 버블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또 다른 한편에서는 메타버스는 미래의 사회를 이끌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두 가지 견해가 강력하게 대치하는 현재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진단한 알서포트 전략기회팀 팀장인 신동형씨는 메타버스의 유래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특히 메타버스가 광풍처럼 몰아친 이유들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진단한 한국경제의 미래 모습이 모두 그대로 현실에서 나타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다만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는 늘 어떤 역경이나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내일의 성공을 꿈꾸는 자라면 오늘 이 책에 도전하기 바란다성공의 열쇠가 이 책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 - 진중권이 파헤친 위선적인 정권의 민낯
진중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년에 치러질 대선으로 벌써부터 온 나라가 들썩이지만 이번 대선만큼 누구를 뽑아야할지 심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아쉬운 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유가 결코 좋은 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오히려 정반대로 너무나 나쁜 의미에서의 고민이다누군가는 선거가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과정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차선 혹은 차악이라고 선택한 인물 혹은 정당이 결국은 최악으로 변하는 걸 보면 그 말은 틀린 말이 분명하다그렇기에 이번 선거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권을 가진 이후로 늘 같은 곳만 바라보면서 투표를 했고 결코 실망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들을 보면서 한 곳을 바라보던 마음이 결국은 완전히 식어버렸다결코 그들을 향해서는 표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지면서 말이다그렇다고 다른 쪽에도 표를 줄 수도 없으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에 진중권의 교수의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라는 책을 읽었다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문재인 정부의 모습에 모두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한 가지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프레임의 틀에 갇힌 그들의 모습이다그 어떤 잘못도 저지를 수 없다는그래서 용서를 구할 이유조차 없는 그들의 태도에서는 이전 정권에서 보던 너무나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하겠고 누군가는 무슨 미친 소리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는 거야 그 사람만의 권리이니까 별다른 말을 덧붙이고 싶지는 않다그저 이런 말을 하고 싶다지금이라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이들이 결코 적지는 않을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