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논리학 하이데거 전집 38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김재철.송현아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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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부딪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했다이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말이다평소 철학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나름 다양한 철학자들의 저서들을 읽곤 했기에 마르틴 하이데거의 <언어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논리학>이라는 책도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제목에서 바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개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라도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하이데거가 강의를 위해 작성한 내용을 정리한 거라 읽는 그 순간부터 미로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도대체 하이데거가 말하는 언어인간역사의 의미본질은 무엇일까이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읽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무슨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겠다는 결심을 했는지 지금도 심하게 후회하는 중이다서문에 실린 논리학에 대한 짤막한 설명은 그래도 이해하기 쉬웠지만 1장에서 다룬 언어의 본질은 읽으면서 그저 한숨만 쉬었을 뿐이다.

 

언어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하는 것이지만 하이데거가 말하는 언어의 본질은 막막하기만 하다하이데거의 사상을 압축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표현은 언어를 통해 말하는 사람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다시 말해존재는 언어를 통하지 않으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언어와 인간민족그리고 역사갈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진다하나의 단어조차 무슨 의미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냥 읽었다읽고 또 읽다보면 그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굳게 의지하면서 말이다.

 

결론이다이 책은 정말 어렵다어려워도 정말 너무 어렵다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게는 넘지 못할 벽이다그래서 그냥 놓고 싶지는 않다하나라도 건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한 번이 아니라 열 번백 번을 읽고서라도 말이다혹여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마음을 품고 도전하기 바란다그 길만이 하이데거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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