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 - 진중권이 파헤친 위선적인 정권의 민낯
진중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내년에 치러질 대선으로 벌써부터 온 나라가 들썩이지만 이번 대선만큼 누구를 뽑아야할지 심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쉬운 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유가 결코 좋은 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너무나 나쁜 의미에서의 고민이다. 누군가는 선거가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과정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차선 혹은 차악이라고 선택한 인물 혹은 정당이 결국은 최악으로 변하는 걸 보면 그 말은 틀린 말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권을 가진 이후로 늘 같은 곳만 바라보면서 투표를 했고 결코 실망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들을 보면서 한 곳을 바라보던 마음이 결국은 완전히 식어버렸다. 결코 그들을 향해서는 표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지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다른 쪽에도 표를 줄 수도 없으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에 진중권의 교수의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문재인 정부의 모습에 모두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프레임의 틀에 갇힌 그들의 모습이다.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를 수 없다는, 그래서 용서를 구할 이유조차 없는 그들의 태도에서는 이전 정권에서 보던 너무나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하겠고 누군가는 무슨 미친 소리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는 거야 그 사람만의 권리이니까 별다른 말을 덧붙이고 싶지는 않다. 그저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이들이 결코 적지는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