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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
책 읽기는 자기개발서를 시작으로 인문학 그리고 철학으로 확장된다.
어느 순간 세상 모든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나를 알게된다.
나의 인생은 그렇게 완전히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책 일기를 통해 얻은 것들을 나누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렇게 해서 출판기획 전문가로 20여 년을 살아온 저자의 글들이 책으로 엮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킨 진리를 전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안다고 해서 여러 삶의 질문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이 살아오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공유하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거리를 건넬 뿐이라고 말한다.
함께 그리고 스스로 사유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어야만 성장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러하기에 [나는 죽을 때가지 지적이고 싶다]라는 글에 끌렸는 모양이다.
왜 지식이라는 것에 욕구를 가지게 되는 걸까?
저자가 언급한 핸리 포드의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다.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젊은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배움 또한 육체적 젊음을 유지하고픈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식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독서를 통해, 여행을 통해, 만남을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해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배움의 의미를 다루는 주제에서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말은 소개하는데,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내용이라 크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이 주제에 대한 칼럼의 글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함으로써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망치지 말라.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당신이 한때는 그것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속한다.' 이 또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때와는 다르게 내 마음에 꽂히게 된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던 삶은 예전에 내가 원했던 삶이었는데, 지금 그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욕망을 갈구하는 내 자신을 보게된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그 또한 할 수 있는 것들인데,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서 욕망만 품고 있는 것이다.
오늘에 충실하자.
그리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고 실천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하나하나 챙겨보자.
단 한 줄이라도 지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저자가 긴 글을 마무리하면 남긴 글이다.
어떤 독자에게 어떤 한 줄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에서 그 한 줄을 얻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