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들까?
누군가에게는 고급 스포츠카 또는 명차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유한 주인공이 타고 나오는 차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어떤 생각이 들든 거리에서 포르쉐를 보게 된다면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그 브랜드가 눈에 뛰는 순간 시선을 두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누군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자동차 세계에서 포르쉐가 지나온 75년의 역사는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책은 [예상치 못한 것들을 예상하라]를 주제로 포르쉐가 걸어온 혁신적 발전사를 소개하는데 시작은 헐리 헤이우드의
서문으로 문을 연다. 그는 서문에서 포르쉐가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하면서 "가장 예상치 못한 ~"이나 "늘 예상치 못한~"이라는 표현으로 포르쉐가 대중들에게 보여준 수십 년간의 노력과 업적을 전하며, 자신이 그 놀라운 역사의 일부였다는 걸 '자랑이요 영광이다'라고 하며 본격적인 포르쉐 일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포르쉐의 연혁을 시대순으로 추적하면서 당시의 주요 사건이나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는데, 포르쉐와 그의 아들 페리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의 혼란 속에서 폭스바겐을 토대로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인 Typ 356의 제작되게 되는데, 이 차를 제작하게 된 동기가 "주변을 둘러 봤는데 마음에 드는 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내 차를 제작했지요."라고 페리는 탄생 비화를 전한다. 이후 Typ 356은 다양한 버전들이 출시되면서 1960년 대 중반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렷으며, 이후 새로운 타입의 엔진인 Typ 901엔진이 개발되면서 901이라는 모델명으로 새로운 자동차가 선을 보이기로 되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자동차 모델명 가운데에 0이 들어간 세 자리 숫자를 쓸 권리를 푸조가 이미 저작권 등록이 되어, Typ 901에서 중간의 0을 1로 바꾼 Typ 911이라는 모델이 탄생되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담겨있으며, 이런 새로운 모델의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포르쉐의 레이싱에 대한 내용도 상당부분 담겨있는데,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인 Typ 356의 성공으로 레이싱 부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후 1970년대 Typ 917 모델이 출시되면서 레이싱의 정점을 찍으며 포르쉐의 명성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이후에는 Typ 956/962 모델로 1980년대의 주요 대회를 우승하게 되지만 1988년 경기 침체로 인해 포르쉐 또한 침체기로 들어가게 되고 레이싱 연맹의 여러 규제로 인해 한동안 잊혀지다가 1994년 Typ 911 GT1 모델로 두각을 드러냈고 전기모터가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인 Typ 919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우승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Typ 99X가 등장하면서 레이싱의 역사 또한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