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에서 만일 유럽이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기 원하지 않는다면, 2010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위기 역시 유럽 자체의 위기였을 뿐이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과거의 흔적을 더 쉽게 감출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P147

월스트리트와 미국 모기지 사업의 붕괴를 따라 그대로 이어진 사건이 바로 유로존 위기다. - P147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월스트리트 위기와 유로존 재앙은 서로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 P147

미국의 위기가 탐욕과 정도 이상의 과도한 대출 등에 의해 은행들의 사업 범위와 대출자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시작되었다면 유로존 위기는 공공재정과 민족국가의 주권이라는 그야말로 유럽 고유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 P147

유럽을 오고 가는 자금의 흐름은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무역이나 교역이 아니라 가장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최대의 수익을 노리는 은행들의 사업 논리에 의해 움직였다. - P166

경기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미세조정이 아니라 해당 국가들에 의한 전면적인 경제정책 조정이었다. - P169

거기에는 좀 더 엄격한 대출 요건과 은행시스템의 성장속도 조절, 그리고 심지어 더 엄격한 재정정책이 포함되었다. - P169

더 큰 규모의 국제화된 은행들이 몰려 있는 스페인에서는 사실 그런 엄격한 통제가 실시되고 있었다. - P169

해외 투자자들은 그런 높은 관리 기준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위기 상황을 그럭저럭 잘 넘길 수 있었다. - P169

그렇지만 스페인 국내의 모기지 업체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소규모 업체들이 국내 신용거래시장의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 P169

이들은 각 지방 정치와 긴밀하게연결되어 있었으며 부동산 호황과 깊이 얽혀 있었다. - P169

그렇지만 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럽연합이 아무리 진실을 외면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려 해도 지정학적 문제와 연관된 불씨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 P182

결국 계속해서 이어진 지중해와 동부 유럽 국가들의 복잡한 관계는 NATO 동맹의 강력한 군사력이나 각 국경에서의 강경 대응과 쉽게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였다. - P182

그리고 이런 상황이 중요한 이유는 유럽연합이 아라비아반도의 복잡한 정세와 거리를 두고 중국의 부상을 지정학적 위협으로 간주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결국 유럽의 문턱에서 폭력적이고 거대한 세력의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 P182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예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 P182

2008년 8월, 금융시장이 재앙을 향해 달려갈 무렵 러시아는 서방 사회의 대리인 역을 해온 조지아에 선전포고를 한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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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 문제가 어떻게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뒤흔들고 전 세계적인 위기를 불러올 수 있었을까? - P81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부동산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이며 중산층을 위한 일반 주택들은 그다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의 시장성 높은 재산 중에서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 P81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이 전 세계 부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 P81

미국의 전후 정치경제 체제에서 이 1980년대의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충격 속에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 분야가 있었다. 바로 뉴딜정책 시대에 만들어진 미국만의 독특한 주택금융 관련 제도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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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예술혁명 -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이지영 지음 / 파레시아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텍스트를 비교하고 종합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그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기존의 텍스트와 공명하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을 면밀하게 바라보고, 그것을 적실한 단어나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BTS예술혁명』의 저자 이지영은 이 일을 탁월하게 해낸다.

BTS현상을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하며 다층적이며 섬세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들뢰즈의 철학을 중심으로 적실하게 풀어낸다.


파편적 정보나 주관적 생각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저자의 활약?으로 인해 우리는 BTS현상을 뛰어넘는 사회전반적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변화된 사회를 예축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방탄은 영화철학과 무관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방탄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오늘날 사회 구조, 미디어, 예술형식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이 변화에는 기존의 위계질서와 권력 관계를 침식하며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혁명의 함의까지 발견된다 - P7

그러나 이러한 음악도 진정성이 없었다면 전 세계 팬들의마음에 울림을 주고 그들이 연대하여 행동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방탄의 진정성은 다른 누군가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진정성은 자신들이 삶에서 느끼는 시련과 아픔, 절망, 두려움, 희망에서 발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가사, 멜로디, 리듬에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삶과 음악에 대한 태도로도 드러나는 것이다.
- P11

방탄이 드러내 보이는 진정성의 원천은 자발성과 개성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자발성과 개성없이 어떻게 진정성이 가능하겠는가 - P11

방탄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구조적 억압, 불평등, 편견 등의 문제를 자기 세대의 눈으로 읽어내고 이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힘을 모아 정의롭지 않은 현실을 바꾸자고 외쳤다. 방탄이 음악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한국이라는 특정한 나라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방탄의 현실 진단과 그에 기초해 희구하는 사회 변화의 방향이 보편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탄과 아미는 인간다움의 실현을 억누르는 구조적 요소들을 떨쳐내고 잠재력을 끄집어내 해방시키고자 한다. 방탄과 아미의 만남이 만들어낸 폭발성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세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 그리고 그 변화가 더 큰 자유와 해방, 더 나은 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데 대한 감응과 공명. 이것이야말로 방탄이 글로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근본적인 요인 중 하나이다.
- P15

방탄의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일으킨 것은 무엇보다도 신자유주의적인 경쟁 체제가 전 지구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볼 수있다. 심화되는 경쟁, 일자리 부족, 정의롭지 못한 부의 분배, 그로 인한 삶의 불안과 우울은 결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 P34

이렇게 그들의 메시지는 자신들 주변의 억압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하여 전 지구적 연대까지 성장, 확장되어 간다. 이런 아름다운 연대로 우리의 삶과 행복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자는 제안과 가슴 떨리는 혁명의 노랫말이 심장을 두드리는 비트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더불어 펼쳐진다. 어찌 세계의 팬들이 응답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 가장 빛나는 응답은 바로 아미들이 보여준 사랑과 연대의 실천이었다.
- P55

방탄과 함께 경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친살해‘를 실행하고 있는 팬덤 아미의 혁명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것은 수직적 위계질서의 부품으로 포획당하지 않는, 진정으로 수평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구조, 즉 수평성과 관련이 있다. 수평성은 기존의 수직적 사회 질서의 위계 구조를 해체하는 혁명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 P84

방탄현상‘은 비중심화된 리좀적 체계를 보여준다. 이 체계에는 거대 자본이나 이와 연계되어 있는 미디어 권력 같은 단일한 권력적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미와 방탄은 어느 하나가 중심이 아니라 서로 친구이자 조력자로서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다. 아미 역시 방탄 팬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아무런 이해관계나 유사성도 없는 무수히 다른 뿌리줄기들의 연결접속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만일 SNS라는 탈중심적 네트워크를 단지 팬덤을 확장하여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만 활용한다면, 그것은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수목적 체계가 리좀을 자신의 하부구조로 다시 포획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91

방탄현상이 함축하는 정치적 의미들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표면적으로는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에게 강요되고 있는 수목적 위계 구조를 거스르고 리좀적으로 횡단하면서 삶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실천적 시도이기도 하다. - P103

관객들은 수많은 영상 계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미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필수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관객은 방탄 영상들의 의미를 해석하는 해석자이자 그 의미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품 생산자, 수많은 영상 계열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의미의 네트워크이자 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행위자가 되는 것이다. - P143

이 새로운 예술형식인 네트워크-이미지‘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수평적이고 지배적 중심이 없는 리좀적인 잠재성이 예술형식의 영역에 촉발하여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있다. 이 예술형식이 목적으로 삼는 것은 기존의 ‘진리‘, ‘관조‘, ‘지고의 아름다움‘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가치들이 아니다. 네트워크 - 이미지라는 예술형식에 요청되는 사회적 역할은 네트워크를 통한 전염, 확장과 관객의 공유를 통한 의미의 생성이라는 공유가치‘이다. 따라서 방탄-아미 다양체가 생성하고 있는 네트워크- 이미지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통해 그들의 리좀적 혁명이 빛나는 사례, 정치와 미학이 아름답게 조우하는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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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의 영상에서는 유사한 이미지가 변형되며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각 이미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영상들에서 그 이미지가 사용된 맥락과 비교해야 한다. - P130

각 텍스트가 하나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참조하며 열린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 P130

관객들은 수많은 영상 계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미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필수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 P143

결국 관객은 방탄 영상들의 의미를 해석하는 해석자이자 그 의미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품 생산자, 수많은 영상 계열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의미의 네트워크이자 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행위자가 되는 것이다. - P143

이 새로운 예술형식인 네트워크-이미지‘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수평적이고 지배적 중심이 없는 리좀적인 잠재성이 예술형식의 영역에 촉발하여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있다. - P147

이 예술형식이 목적으로 삼는 것은 기존의 ‘진리‘, ‘관조‘, ‘지고의 아름다움‘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가치들이 아니다. - P147

네트워크 - 이미지라는 예술형식에 요청되는 사회적 역할은 네트워크를 통한 전염, 확장과 관객의 공유를 통한 의미의 생성이라는 공유가치‘이다. - P147

따라서 방탄-아미 다양체가 생성하고 있는 네트워크- 이미지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통해 그들의 리좀적 혁명이 빛나는 사례, 정치와 미학이 아름답게 조우하는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 P147

넷째, 네트워크-이미지는 관객의 현실적 운동성을 조건으로 한다. - P152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은 어두운 극장에 갇혀 있거나 데스크탑 컴퓨터의 모니터 앞에 붙박여 있던 관객의 부동성을 해방시켰다. - P152

관객은 모바일 기기를 들고 세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이제 관객은 버스 안에서도, 기차 안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영상을 체험하고 개입할 수 있다. - P152

이러한 관객의 존재 방식의 변화는 예술 체험 방식을 변화시키고 그에 맞춰 예술형식도 변화시킨다. - P152

길을 걸으면서 2시간짜리 영화를 볼 수는 없다. 또한 큰 스크린에 맞게 제작된 영상은 작은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는 적합하지 않다. - P152

이런 점들 때문에 영상의 포맷도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게 바뀔 수밖에 없다. - P152

이동성을 확보한 고객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은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다. - P152

공유 플랫폼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은 많은 양의 콘텐츠가 축적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P162

양적 변화는 질적변화를 야기한다. 예술에 대한 대중의 태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갖는 새로운 예술형식이 출현한다. - P162

모바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SNS와 유튜브의 사회적 장악력과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절대 다수의 대중을 고려할 때, 21세기 모바일 네트워크 사회가 새로운 예술에 요구하는 것은 ‘공유가치‘라고 할 수 있다. - P162

복제 기술이 등장하면서 예술의 가치가 의식가치‘에서 ‘전시가치‘로 바뀌었듯이,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이 전면화 되면서 21세기 예술의 가치는 ‘전시가치‘에서 ‘공유가치‘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162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의 방탄현상이 보여주고 있듯이 세계는 기존의 위계와 경계를 가로질러 수평적이고 탈중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러한 리좀적 변화가 예술에서 네트워크-이미지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 P172

바꿔 말해 네트워크- 이미지는 그동안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대한 벽처럼 보였던 기존의 세계와 현실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지진계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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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과 함께 경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친살해‘를 실행하고 있는 팬덤 아미의 혁명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P84

그것은 수직적 위계질서의 부품으로 포획당하지 않는, 진정으로 수평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구조, 즉 수평성과 관련이 있다. - P84

수평성은 기존의 수직적 사회 질서의 위계 구조를 해체하는 혁명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 P84

수목적 체계와 달리 리좀적 체계에서는 계통상 서로 다른것들이 단일 중심의 통제나 중심과 주변의 구분 없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 P89

리좀적 체계는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체계인 동시에 무엇과 마주치고 관계 맺는가에 따라 전체의 규모와 의미가 변화하는 가변적인 체계다. 이런 의미에서 리좀은 체계가 없는 비- 체계가 아니라 비중심화된 체계이다. - P90

‘방탄현상‘은 비중심화된 리좀적 체계를 보여준다. - P91

이 체계에는 거대 자본이나 이와 연계되어 있는 미디어 권력 같은 단일한 권력적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 - P91

아미와 방탄은 어느 하나가 중심이 아니라 서로 친구이자 조력자로서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다. - P91

아미 역시 방탄 팬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아무런 이해관계나 유사성도 없는 무수히 다른 뿌리줄기들의 연결접속이다. - P91

앞서 지적했듯이 만일 SNS라는 탈중심적 네트워크를 단지 팬덤을 확장하여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만 활용한다면, 그것은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수목적 체계가 리좀을 자신의 하부구조로 다시 포획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91

방탄과 팬들의 수없이 다양한 연결접속이 무엇으로, 어떻게 생성되어갈지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끝없는 연결접속을 통한 변화와 생성의 길을 아름답게 그리고 기쁘게 걸어간다는 사실이다. - P94

방탄현상이 함축하는 정치적 의미들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표면적으로는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에게 강요되고 있는 수목적 위계 구조를 거스르고 리좀적으로 횡단하면서 삶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실천적 시도이기도 하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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