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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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렇지만 하나의.

각자의 서사에서 변주되는 이야기.



저마다의 갈망은 켜켜이 쌓인다.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기다림일지도.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현실의 장벽.



초점을 잃어버린 시선.

공허한 일상에서 부유하는 우리들.


채워지지 않아 절망할 때도 많지만,

우린 아직 길 위에 있다.



희망을 향한 발걸음.

멈출 수 없다. 멈추어서도 안 된다.



세상의 끊임없는 강요.

그럼에도 그저 묵묵히 걷다.



고난과 상실이 있더라도,

그것을 부둥켜안고 살다.



동떨어져 홀로 있는 삶.

하지만 모두가 이어져있다. 사랑과 희망으로.

으, 주름이 생길텐데.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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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에 내가 있다면
최홍석 지음 / 마음시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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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까진 아니더라도

휘몰아치는 삶의 소용돌이에 



인생의 고단함이야 참더라도

맞닥뜨릴 수 없는 고통 앞에



어찌 보면 분노하는 사람이 싫어

향기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이리 피하고 저리 달아나도

불쑥 찾아와 던지는 무례함



오늘도 작은 희망이 필요하여

언어의 향연에 나를 맡겨본다



거칠고 상해버린 언어의 바다

영롱하게 빛나는 문장을 보다



시인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

짧은 문장에는 온기가 가득



반성 없고 배려 없는 이기심에

상처 입고 찢기어진 나를 향해



아련한 사랑과 따뜻한 손길로

다독이고 보듬어주는 너른 가슴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언어

무너진 내 맘에 안식을 주네



어쩌면 우리에게 간절한 필요

우리가 잊고 있던 소소한 단어



이순耳順의 세월이 자양분 되어

조용하게 기다리는 시인의 문장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현실 아닌지



그리움과 사랑, 오늘과 내일

당신과 친구, 나와 우리.



세상의 길모퉁이에서 해매다 언제나 길을 물어본다, 사람답게 사는 것과 후회 없는 삶에 대하여.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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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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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원치 않을 때 일어난다.

실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가 거의 없긴 하다.



상황을 역전시키고 싶으나,

얽혀있는 환경과 여러 관계로 인해 쉽지는 않다.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면 이제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용기'와 '진실'. 삶이 흔들리겠지만, 가장 귀한 것을 붙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믿고 싶지 않은 상황에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적극적으로 책임지기보다 상황이나 타인에게 탓과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기대하지만,

회피로 인한 상처는 누군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 책은 진실이나 용기라는 주제 자체를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둘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덕목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파티에서의 사진 한장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그 사진과 글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 성폭력, 인종차별, 계층갈등.



온갖 거짓과 계략으로 이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진다.

가해자로 지목된 핀치의 이중적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핀치의 엄마인 니나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삶이 어느 부분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조금씩 인식하고 인정하면서..



니나의 용기로부터 얽혀 있던 실타래는 풀리기 시작한다.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사건임에도 말이다.



부와 특권을 소유했지만, 진정성을 선택한 니나.

중차대한 순간에 용기 있는 선택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가 생긴다.



니나는 자신과 가족의 삶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함에도,

끝까지 진실을 택한다. 진실을 붙드는 용기.



한 사람의 용기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된다.

삶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진심이 담긴 위로는 희망의 빛이다.



과거의 상처에 매여 살아가는 저마다의 사람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요원하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우리는 그동안의 방식을 선택한다.

아픔과 상처로 인한 부정적 반응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누군가의 용기는 상처를 이길 수 있는 힘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사건의 향방과

과거로의 치열한 싸움까지 벌이는 내면의 긴박함에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특이하달 것 없는 토요일 밤에 시작된 일이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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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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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많고 눈물 가득한 세상.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죽어야 할 이유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의 삶을 견디며 살아왔다.

무너져버릴 것 같아 전전긍긍하며 버티고 버텼다.



사랑이 세상을 움직인다 했던가.

그렇게 살다 보니 웃는 날도 많아졌다. 그렇게 사나 보다.



세상에 사랑이 있는가 싶다가도,

때로는 이런 사랑이 과분하다 싶어 눈물 흘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의 연락에

이렇게까지 사랑받아도 되는가 싶다.



『성북동 아버지』는 척박한 세상에 만나는 희망이다.

 주인공 수혜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안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부모님이 살아계시지만, 살아있지 않다.

함께 살 수 없이 내버려진 존재이니 부모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주변에 맴도는 존재로 살아왔지만,

언제나 의미 있는 존재가 주변에 있음이 아이러니다.



그렇게 사랑은 사람을 통해 전달된다.

인생의 끝에 아무것도 더 이상 없는 것 같을 때,



보란 듯이 수혜의 주변에 사랑이 있다.

그동안 지나쳤던 이웃조차 결정적인 생명의 은인일 수 있듯이.



그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삶이지만,

항상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네 인생에 희망이 있음을 자각한다.

언제나 있어 왔던 일상이지만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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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정말 핏줄의 힘이었을까.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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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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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숨기고 싶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많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이 아름답길 원한다.

슬픔이나 아픔, 두려움과 염려의 모습은 숨긴 채로.



미국의 아동·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뉴베리상.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인 이 책.



저자인 태 켈러(Tae Keller)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그녀는 섬세하고 능숙하게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배경이기에,

번역서이지만 매우 친근하다. 



주인공 릴리는 조용한 아이다.

어느 날 릴리가 호랑이를 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할머니와 호랑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살아간다.

아픔을 안고, 그것을 숨긴 채로.



릴리는 자신과 만나며, 타인과 만나며, 호랑이와 대화하며

자신 안의 강인함을 발견한다.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

슬픔과 아픔의 이야기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용기다.



우리 안에 조용하게 숨고 지내고 싶은 나도 있고,

맹렬하고 용기 있으며 강한 나도 존재한다.



타인과 세상이 원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을 드러내며 사는 것이 희망이다.



숨기고 감추며 거짓으로 살 때는

사랑할 수 없다. 노래할 수 없다. 나일 수 없다.



우리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가두지 말고,

나의 테두리를 밖으로 밀어내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내가 있음을..



우리는 훨씬 더 큰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

마치 한계가 없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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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14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좋을듯요~

모찌모찌 2021-05-14 15:40   좋아요 0 | URL
네~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을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5-14 17:15   좋아요 1 | URL
그림책이 아니었군요!
그림책인줄 알았어요^^;;

모찌모찌 2021-05-14 17:17   좋아요 1 | URL
표지가 너무 이쁘죠?^^ 동화책인데 초등고학년부터 어른까지 읽어도 좋을듯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