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man 이라고 한것은 모든 사람은 피할 수 없는 나이듦과 질병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3명의 결혼과 이혼, 3명의 자식이 있다. 결국엔 그중에서 자신에게 남아있던 딸 마저 전처의 간병으로 주인공의 수술 당일에 같이 가자고 말도 못한채로 혼자 죽음을 맞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미래상이다.
한해한해 갈수록 연차휴가는 병원을 가기위해서 쓰는경우가 늘어난다.
아파본적이 없는 곳이 아파 오기 시작하며, 한 두군데는 기능이 떨어져 가는것을 느낀다.
훗날 노년이 되어, 이런 저런 질병이 생겼을때 내 상황은 어떠할지 생각해 보았다.
비참하게도 그리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친구들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고. 결혼도 안했고. 그나마 가까운 혈육은 조카들만 남아있을 상황이 유력하다.
경제도 노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죽음은 어떻게 준비 할수있는건 아니지 않나.
비단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겠지만 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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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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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정년까지 일하는게 당연시 되고 여자들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남자가 많으니까 그렇지만 부(夫)자식을 먹여살리는 여자도 있지 않은가? 또한 부모를 먹여살리는 여성도 많지 않은가. 어쨌던 사회통념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니 우리네들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IT기업을 다니고 있는 L친구가 여직원중에서 50세 넘어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봐 L친구! 우리 30대때에 같은 말을 숫자만 바꿔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IT기업에서 40세 넘어서 일하는 여직원은 거의 없다고. 이젠 우리가 개척자이다. 세상은 빠르게 휙휙바뀐다. 우리 20~30대때만 하더라도 40대후반 미혼여성이 회사에 거의 없지 않았는가. 하지만 지금은 쎄고 쎘다. 그러니 L친구여 우리 스스로 정체시키지 말고 길을 만들어 나아가자.
이 책에서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라는 글이 있는데, 직원중에 K사원은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X이 있다. 오죽하면 X이라 하겠는가. 눈물을 보이면 상대방이 수그러진다고 본인입으로 나불대고. 그 울시간에 일이나 똑바로 해 이것아! 7~8년을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여전히 업무이해도가 떨어지는건 창피하지도 않지? 억울해서 우는게 아니라 그 순간을 모면하고자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K. 남자들한테는 호호하하 거리고 여자상사들한테는 눈치나 살살보며 본인의 속내를 들키니 경계하고. 눈치 살살 볼 시간에 일을 해라. 너같은 것들이 있어서 여직원들이 욕을 먹는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어디에나 볼수있는 정치질. 많은 케이스를 본것은 아니지만, 타회사 타업종 사람들과 다들 많이 하는 얘기는 일못하는 남자가 정치질을 엄청 한다는 것이다. 일 잘하는 남자들은 정치질 하는 사람이 드물다. 일을 못하니 정치질을 해서라도 윗사람을 열심히 빨아서라도 승진하려 하는것이겠지. 물론 우리회사에도 있다. 아주 종노릇, 속국노릇을 자처하면서 한다. 노예근성. 완장질. 한국사람을 깍아내리는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고. 본인은 한국사람 아니냐고..
그리고 업무적으로도 남자보다 여자가 일을 더 잘하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로자 성비차이는 참으로 많이 차이가 난다. 관리직급으로 가면 더더욱 차이가 난다.

출근길의 주문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이다혜 작가와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 (K와 같은 인간들 빼고) 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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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먼저 넘기면서 큰 기업체부터 작은 회사에 이르기까지 일제히 사직의 바람이 불었다. 팀장, 부장급 여성이 많지도 않았는데 우수수 회사에서 밀려나는 게 보였다. 그리고 나도 내 또래 친구들도 마흔을 넘겼다.
아무도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기록을, 오늘도 갱신중이다. 여자의 자리는 여자에게만 이어지나?
다음세대의 여성들은 언젠가 지금 우리의 나이가 되어 일하면서도 ˝여자인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 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 솔직해질수록 고독해진다.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의로 대하면 나를 선의로 대해주리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막무가내로 베풀고 실망하지 말자.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것을 우아하다고들 한다. 경험해본 바, 그것은 가진 사람들의 화법이다.
일과 관련해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땐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라. 말투가 어떻고 눈빛이 어떻고 하는 말은 제발 그만두자. 동석한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깍아내리는 화법을 쓴다면 ˝그래서 일은 어떤데요?˝라고 물어라. 왜 여자들에게 유독 인성 논란을 비롯한 온갖 ‘일 바깥‘의 논란이 생길까. 경험상으로는 일로 까 내기리기 어렵지만 까내리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일로 흠잡을 데가 있었다면 벌써 일 가지고 욕을 하고 있을사람들이 갑자기 머리모양이, 몸매가, 안경이, 화장이 어떻다고 할때는, 일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욕하고 싶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일을 잘하려면 일을 잘해야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을 일 외의 요소로 평가절하 하려면 그런 문화를 바꿔야지 그 외의 요소를 바로잡으려고 시간과 정성을 쓸 때가 아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면 유사어, 대체 가능한 표현들을 찾고 표현의 긍정적 뉘앙스, 부정적 뉘앙스와 함께 숙고해보라. 이것은 타인의 말 속 속임수를 간파할 때도 도움이 되곤 한다.
유리절벽(glass cliff) 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상에 오르기를 허락받는 다는 뜻. 영국 엑서터대 교수 미셰 라이언과 알렉산더 하슬람이 2005년 2월 영국 경영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유리절벽:리더십 위기상황에서 여성이 과잉 대표되는 증거>를 언급한다. 이 논문에서는 영국 FTSE 100상장기업들의 이사 신규지명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 실적이 5개월 연속 하락한 경우 새로 지명하는 이사는 여성일 확률이 높다는 경향성을 발견했다. 성과를 내기 힘든 위기 상황에서는 많은 남성들이이사직을 맡지 않으려 하다보니 여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는 여성 리더가 등장하는 상황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달리 말해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때 주로 여성 리더가 등장한다는 뜻 이기도 하다˝ 좋은 기회는 여자에게 오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이런 ‘기분‘을 느껴왔는데 실제로도 그런 경향성이 있다는 말이다. 승승장구할 때는 여성을 배척하다가, 위기에 처하면 여성을 리더로 내세우는 조직은 정치권에서부터 전 세계 비즈니스를 하는 IT기업까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경험해보니 ‘남자다운 사근사근함‘도 분명 존재한다. 집에서는 ˝지금 바로 부엌에 가서 컵에 물을 따라 가져오시˝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서 물을 떠다 마시지도 않는다는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면서는 상사 이마에 땀 한방울이 흐르면 피를 쏟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냉방 온도를 맞추고 , 사돈의 팔촌이 대학 입시를 보는 문제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가 말을 건넨다.
회사를 다니면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업데이트는 꾸준히 하는 편이 좋다. 연말 연초에 (지키지도 않을) 새해 계획을 세워보는 일만큼 한 번쯤 하고 넘어가면 좋은 일은, ‘내가 올해 한 일‘ 을 포트폴리오와 이력서에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경력사항을 남에게 보여주기 좋게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한탄과 우울 대신 ˝올 한해 바쁘게 산 보람이 있군˝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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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는 어렸을때 만화로 봤지만, 소설로 읽은것은 처음이다. 소공녀를 읽으면서 처음 느꼈던건 [허영의시장] 처음과 비슷했다. 소공녀 작가 버넷이 19세기에 나온 윌리엄새커리의 허영의시장을 모티브로 해서 소설을 쓴것 같은 느낌. 등장인물 설정도, 허영의시장에 나왔던 이름들도 나오니.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소공녀』의 민친 여학교는 영국의 19세기 작가 윌리엄 새커리(William Makepeace Thackeray)가 『허영의 시장』(Vanity Fair)에서 주인공 아멜리아 세들리(Amelia Sedley)와 베키 샤프(Becky Sharp)가 다녔던 핀커튼 학교를 상기시킨다. 사악하고 이기적인 핀커튼 여사(Miss Pinkerton)는 민친 교장의 성격과 일치하며 핀커튼 여사와 순종적인 동생 제미마 선생(Miss Jemima)의 관계는 민친 여사와 아멜리아 선생의 관계로 재현되기도 하고, 베키 샤프의 뛰어난 상상력은 새라에게 투영되기도 한다.』로 나와있다. 허영의시장을 다시 읽어봐야겠구먼..

소공녀를 읽게된건 김지현작가(번역가)의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산문집을 보다가 읽어봐야지 한 책이다.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에 나오는 책들의 대부분은 만화로 봤지만 소설로는 읽지 않은것들이 많아서 그 리스트에 있는것들을 하나씩 읽어봐야지 하면서 보게 된것이다. 소공녀 부분의 <건포도 롤빵> 챕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다시 읽어볼책들이 생기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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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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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이런생각이 들었다. 핵가족 시대가 되고 농촌에는 인구가 줄어들어 시골조차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이 많은데 몇십년이 지나서 이런 대화 형식의 소설을 볼수있을까? 하는 생각. 물론 있기야 있지. 세라워터스 조차도 빅토리아 시대 살지 않았지만, 빅토리아 시대를 잘 구현했다고 하지 않는가..

이 소설은 굳이 따지자면 스릴러 소설일수도 있지만, 할머니(홍간난여사)와 손녀(강무순)이 함께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4명의 실종사건을 풀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내용보다는 할머니의 대사가 참 찰지고 주인공 강무순의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사투리들은 나도 참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특히 내용중에 할머니가 ˝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갈 소리˝라고 하는데 이 말을 우리 어머니께서도 잘 쓰시는 말이다 우리 엄마는 ˝열흘 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갈 소리˝라고 하신다.

박연선 작가가 연애시대(감우성, 손예진) 드라마 작가라고 하는데 한번 봐봐야겠다. 볼드라마가 아주 많구나 많어. 도깨비도 시작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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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는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이상해는데, 아무러하니까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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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에서 이다혜작가를 보면서 많이 놀랐던것은 얘기하는 중에 그 많은 책들의 제목과 내용을 순간순간 많이 예시로 든다는 것이다. 이책은 스릴러 장르와 여러 책들을 예시로 들면서 스릴러 장르를 설명하는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 한 장르인 ‘이야미스‘를 알게 되었다. 미나토가나에의 최고의 작품 『고백』은 읽고 나서도 묘한 여운을 갖고 있다. 어쨌던 이 책 내용 중에 몇권은 읽어 보고 싶긴 하지만, 이다혜 작가가 극찬한 13.67과 내가 생각한것과 괴리가 있기에 한국책 한권만 보려고 한다. 바로『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박연선 작가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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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수시로 찾아오는 환란의 날에 마음 둘 취미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야미스(いやだ(싫다)+ミステリー(미스테리)의 앞글자들로 만든 장르)는 사건이 해결되거나 전모가 밝혀진 뒤에도 음습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그게 특장점. 『고백』의 미나토가나에, 『유리고코로』의 누마타 마호카루, 『여자친구』『갱년기소녀』의 마리유키코가 쓰는 작품들이 이야미스로 분류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 읽다보면 헛웃움이 나오는 장면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읽힌다. 폭발적으로 읽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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