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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3인류
- 작가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출판
- 열린책들
- 발매
-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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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귀족 이름 같기도 하고 웃기게 생긴 외계인 이름 같기도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를 만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개미>라는 작품에 푹 빠져있던 주변사람 덕에 안 그래도 기억하기 쉬운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오래되었지만 그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건 불과 몇 년전이었던 것 같다(아마 난 아직도 <개미>를 안 읽었을 거다) 다른 할 일이 없을 때 우연히 집어들은 그의 작품들은 상당히 재미있었고, 특히 상상 코드가 나와 비슷해 흥미로웠다.
그렇게 또 몇 년이 가고, 이 작가의 신작이 내 손에 들어왔다. <제3인류>. 그간 작가의 이름은 내가 느낄 재미의 보증수표가 되어있었기에 책 소개내용도 거의 보지 않고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의 미스테리와 탁월한 묘사는 흥미진진했다. 자칫하면 황당무계한 구라로 흐를 수 있다는 걸 작가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각종 사료와 성경까지 제시하는데, 다양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소설 속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한편, 서술이 재미있게 전 파트의 끝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형태여서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이전의 작품에서 꾸준히 구축해온 세계관의 연장에서 쓰여진 소설이기에 전작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깨알같이 박혀있는 공통분모들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의 한 부분이 되겠다. 물론 조금 도돌이표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건 호불호가 갈릴 듯.
작가의 팬이 아니라서 전작들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솔직히 어떻게 느낄 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스토리(2권으로 나뉘어져 있길래 당연히 결말이 날 줄 알았는데 아직이다. 나를 감질나게 만든 것이 이 책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덜하게 만들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에는 머리를 땡 때리는 충격적인 반전 같은 임팩트가 담겨 있지 않다. 전작 <빠삐용>에서 느꼈던 정도의 참신함을 아직은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은 참 잘 쌓아올려놨다. 하지만 그냥 무난하게, 책 내용대로 뭔가를 키워내고 그것이 일상화된 상태. 막 변화의 소용돌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가차없이 '다음 권에 계속'이라니.. 빨리 뒷 이야기를 읽어봐야 이 작품이 작품일지 자기복제품일 지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작가가 평소 보여준 역량이, 여느 전작보다 충실히 담아낸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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