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명한 말도 있잖아. 충분히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되지 않는다. 인간은 속아넘어가는 것은 싫어하지만 마법에는 너그러워 아니, 아주 즐거워하기까지 하잖아.  - P85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꼭 좋았던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익숙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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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함에 좀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데이터와 이를 이용하여 냉철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가장 약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기도 하였다. 사업은 하고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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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산문
박준 지음 / 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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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또는 산문 형식의, 소박 또는 평범한 글을, 기대 또는 실망하며 읽었다. 충분히 감동할 준비를 하였는데, 산만한 편집과 밋밋한 감정의 글 묶음은 배송을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 서둘러 서점에 가서 책을 산 기대에는 못미쳤다. 박준의 글은 맞는데, 박준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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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가지 질문이 해소된다. 첫째, 국가란 무엇인가? 공산주의자들의 대답은 이것이다. 역사상의 모든 국가는 부르주아의 이익을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둘째, 국가는 왜 국민과 국민의 대립, 다시말해서 기업과 노조의 대립에서 일관되게 기업의 편에만 서는가? 공산주의자들은 말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모든 국가의 존재 이유였다.
- P263

부르주아는 프롤레타리아가 생산한 모든 생산물을 자신이 우선적으로 소유한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가 다시 노동자로서 기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도에서만 대가를 지불한다. 임금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있다. 나의 월급이란 내 노동의 대가가 아니다. 월급은 내가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으로서 부르주아의 이익을 위해제공된 것이다.
- P265

서구의 자본주의 열강들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정 어떤한 도덕적이거나 인류애적인 가치를 가져서가 아니다. 세계화는 단순히 초과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의 필요에 의해 요청된다. 근대 유럽이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 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한 이유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세계화가 추진되는이유는 초과공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 P270

환자 삶이 저를 멈추게 하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말인가요?
소사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 P314

우리는 삶 속에서 나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삶 안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안에 삶이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나는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를 포괄하는 존재인 것이다.
- P362

소중한 것일수록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은함께 살아야 하고, 부부는 서로 숨기는 게 없어야 하고, 자녀는 속마음을 부모에게 말해야 하고, 연인은 모든 추억을 함께해야 하고, 친구는 나와 가장 친해야 하고, 세상은 나를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눈과 입은 원래가 모난 까닭에 가까운대상일수록 쉽게 흠을 찾아내고, 쉽게 상처를 입힌다. 소중한 사람이라면,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들이 상처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을 당신으로부터 밀어내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이다.
그리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로운 시간이 필요하고, 아무 말도 없이 깊은 내면으로 고독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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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에 들어서자 평소에는 마냥 잊고 있던 당시의 기억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까지 불쑥불쑥 튀어나왔는데, 그 기억이 다음 기억을 부르고 또 뒤를 이어 또다른 기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장소에 반쯤 머물러 있고나머지 반은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P96

자연스럽게 저는 벗 없이 살아가는 일에 적응을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더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만나지 않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낯선 인연이 제 삶에 들어오지 않는다는사실에 어떤 안온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를 품고 있기도 했습니다. 유배되고 유폐된 마음을뚫고 들어올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입니다. 그런순간이 찾아올지, 찾아온다면 언제가 될지 헤아릴 수 없는일이지만, 아마도 온다면 그 인연은 는개처럼 잦을 듯이, 혹은 어둠처럼 고요하게 올 것 같았습니다.
- P105

젖은 수건을 이마에 번갈아 올려두며 사람의 몸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에는 37도나 되는 스스로의 체온을 감지하지 못하고 살다가도, 0.5도 정도 열이 오른 일만으로도 불덩이가 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어깨를쓸어볼 때, 물을 마실 때, 음식물이 입 안에서 퍼질 때의 감각도 평소와는 다른 것입니다. 각성과 숙면의 경계를 더 세밀하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보고 싶은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도 이때입니다. 잔병은 감각을 깨우는 방식으로 사람을 오롯이 혼자이게 합니다.
- P112

해야 할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고르는 것은, 곧 그 말을 들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P126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늘 꿈꾸지만 가끔은 부정확한 말하기가 반가울 때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같은 허물없이친밀한 관계에서의 대화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단단한 정보보다는 뭉근한 정서를 주고받는 순간들.
- P127

살아오면서 상처가 되는 말들을 종종 들었습니다. 내 마음안쪽으로 돌처럼 마구 굴러오던 말들, 저는 이 돌에 자주 발이 걸렸습니다. 넘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상대가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인지, 그래서 해온 조언인지. 아니면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않는 사람이 면박을 주기 위해 하는 말인지. 앞의 경우라면상대의 말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또 과한 표현이 있다면 솔직하게 서운함을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라면 그 말은 너무 귀담아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자격은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만 가질 수 있으니까요. 빛과 비와 바람만이 풀잎이나 꽃잎을 마르게 하거나 상처를 낼 수있지요. 빛과 비와 바람만이 한 그루의 나무를 자라게 하는것이니까.
- P133

사찰에서는 교회에서든 성당에서든, 제가 비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저는 아무것도 빌지 않게 해달라고빕니다. 이 기도에는 욕망을 줄여 마음과 몸을 간소하게 살고 싶다는 뜻도 있지만 아무것도 빌지 않아도 될 만큼 평온한 일들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큰 욕심도 있습니다.
- P154

나의 마지막과 그 사람의마지막을 같이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간에서 그 사람의마지막을 보거나 아니면 그가 중간쯤 왔을 때 나의 마지막을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덮어둔다는 것은 어느 낮은 시간을 그냥 흐르게 하는 것이고, 그곳으로 흘러오는 것들을 마다하지 않고 반긴다는 뜻이며 한참 세상이 지나그 위에 무엇이 쌓였다 해도 변함없는 것들을 다시 찾아내는일입니다.
- P157

환하게 열릴 한 해의 시간들 속에서 어떤 바람을 품어야할까요. 그 바람은 어떻게 현실이 될까요. 그리고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떤 말을 꺼내게 될까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마음의 바람과 삶의 현실과 인간의 말은 서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멀지 않음의 힘으로 우리는더 멀리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역시 오래된 저의 바람입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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