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반대 동기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많아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은 어릴 때 자신의왜소함을 감추기 위해 책을 열심히 읽은 경우도 있고, 돈에 매우 열중하지만 그 이유가 어릴 때의 가난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집착이 그의 빈곤과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다.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대와 대화 도중 갑자기 화가 났다면, 여러분은 이미 자기 약점을 방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분노 자체가 약자가 강자에게 이기기 위해 순간적으로 육체 능력을 상승시키는 기술이다. 분노는 약점이 찔린 것을 감추고, 상대의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최후의 수단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할 때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은 정상적인 대화론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에 대한 불만‘이라는 ‘격리된 호수‘가 있다고 해보자. 이 호수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난다. 그런데 ‘청소기에 찧어 다친 발‘이 그 호수에 일종의 ‘수로‘를 내버렸다. 그 수로를 통해불만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가다간 홍수가 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이미지화를 하면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대처법에 대해서도 직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즉, 평소 작은 수로를 종종 내어 적당히 물을 뺐어야 했는데, 계속 가둬두기만 한 탓에 넘칠 만큼 호수가 차올랐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런 수로가 만들어진 이유청소기‘에 발을 찧은 것)와 평소의 불만(집의 청결 상태)이 유사한 주제라면 쏟아지는 물을 멈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눈치챌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노골적으로 불합리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하지만, 가족들과는 정체성을 공유하므로 서로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 감정이 직접적으로 나오기 쉽다. 특히 남편/아내, 어릴 때는 아빠/엄마(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그런 존재다), 커서는 아들/딸이 그 대상이 된다. 가깝다고 느낄수록 더하다.  - P41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파악할 때도, 마치 남을 분석하듯 질문을 던지고 경우의 수를 나누고 일일이 상황을 대입해보아야 한다. 평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들이다.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료 당일 아침, 오랜만에 가본 대학병원은 마치 호텔처럼 크고 쾌적해서,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취제 같았다. 고통과두려움, 적막과 고독감 같은 질병을 다루는 공간 특유의 감정들이건물이 주는 산뜻함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고 할까.

과연, 보이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 P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 어느 수업시간에 나는, 그때는 그게마지막 학기가 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했었다.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이 된다.  - P28

내 삶에 들러붙어 있던 이 모든 것들, 그러니까 물건, 약정, 계약,
자동이체, 그리고 이런저런 의무사항들을 털어내면서 나는 이제는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을 정말이지 너무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 P35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물질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순수한 힘으로 보았다. 힘이 커지면 어른이 되고 힘이 완전히사라지면 다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 죽는 것이다. 힘은 좋은 공기와 물,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강해지고 반대의 경우 약해진다. 권력자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많이 받는 사람이고 또 그 힘을 잘 나누어주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훌륭한 인간이란 많은 것을 소유한 자가 아니라 많은 것이 잘 지나가도록 자신을 열어두는 사람이다. 하나의 사상이 나라는 필터를 거쳐 한 권의 책이 되고 한 곡의 음악이 나라는필터를 거쳐 아름다운 문장이 된다. 이럴 때 나의 힘은 더욱 순수하고강해진다. 모든 것이 막힌 것 없이 흘러가며 그 과정에서 본래의 자신이 아닌 그 어떤 것을 생성하게 될 때, 인간은 성숙하고 더욱 위대한존재가 되는 것이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