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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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한 걸음 다가서면, 신은 당신에게 열 걸음 다가설 것"이라는 옛말이 있다. 여기서 '신'이란 당신의 운명을 의미한다. 끌림을 조금만 따르면, 그쪽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조금만 행동으로 보이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신'이 열 걸음 당신에게 다가오면서 모든 일이 쉽게 풀리고, 당신을 도와주고 끌림에 따르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마주하거나, 더 강하게 느껴지는 끌림이 이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자기력이 이끄는 새로운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시련의 시간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대면해야 할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겪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등장한 어려움이다. 비록 쉽진 않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도전을 통해서 '신'이 이미 당신 쪽으로 열 걸음 다가왔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다. -79-80쪽

명심하라. 심장이 이끄는 대로 따르면 많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따르지 않는다면 최악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심장을 따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지 못하는 후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끌림에 따르기 위해서는 꼭 극적인 인생의 변화가 필요하진 않다. 새로운 방향을 향한 작지만 실질적인 한 걸음으로도 '신'이 당신 쪽으로 열 걸음 다가오게 하는 데 충분할 때도 있다. 이를 통해 진짜 여행이 시작되기도 한다.-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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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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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몰락의 순간까지 독일의 대자본가들은 히틀러를 철저하게 지지했다. 히틀러는 국민을 편 가르는 데 능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만 바라보는 통치를 해나갔다. MB 정권도 편 가르기에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편 가르기와 재벌 위주의 정책은 현 정권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재자들이 즐겨 찾던 사용설명서이다. 우연으로 보기에는 기막히게 일치하는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150쪽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사람들이 공통으로 착각하는 것이 '민주주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역사상 탄압에 가장 취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제도가 민주주의였다. 독재 권력의 강력한 탄압을 받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은 침묵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독재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무관심과 외면 속에 민주주의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 신학자인 마르틴 니묄러의 말을 반면 교사로 삼자.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로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151쪽


진보 진영은 대중을 바라볼 때 기본적으로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끊임없이 존중과 존엄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반면에 보수 진영은 국민 대중을 통치의 대상으로 판단한다. 국민의 현실적인 수준, 욕구, 욕망, 그리고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기대를 파악하고 이런 욕구를 통치하기 위한 기술로 정치를 대입시킨다. 그러고 그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171쪽

더불어 보수 진영은 끊임없이 통치의 기술을 개발한다. 그 저변에는 대중의 욕망을 이해하면서 욕망 충족의 요건으로 통치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것이 그들의 정치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욕망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그들이 오랜 기간 통치의 권한을 잡아온 비결이다. 욕망은 본능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도 본능적 요구이다. 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 공학적 통치 능력에서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앞서 언급했듯이 진보 진영은 인간에 대한 끝없는 존업과 존경을 갖는다. 그것이 이들 정치의 시작이고 끝이다. 이들에게 욕망은 절제의 대상이다.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욕구, 욕망을 실현하려는 행위를 천박한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한다.
-171쪽

사회적 가치의 실현, 정의와 민주, 옳은 것에 대한 가치 지향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는 이들의 정치적 가치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사회가 늘 그런 시기를 맞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그런 시기는 자주 오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에서 통제되고 억눌려 있다고 판단될 때는 이들의 가치 지향적 주장이 빛을 발휘한다. 하지만 일상의 사회는 늘 가치 지향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문제이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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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로저 하우스덴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절판


이런 여행은 주류를 거스른다. 따라서 여행을 시작하려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벗어나 몸담은 사회에서 발을 빼야 한다. 그것을 느낀 주변 사람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과거로부터 떠나야 한다. 과거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습관에 얽매이다 보면 더 깊은 진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규칙대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로 말미암은 소리없는 규칙들, 직장 상사의 권위, 인생 계획 같은 것에 대해 반감이 생긴다. 이런 느낌이 정신의 깨달음을 불러일으켜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세상을 여행하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혹은 그림을 배우게 한다. 그런 순간이 혼자만의 특별한 여행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오직 자신만이 안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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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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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이 같다는 말은 단지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이해가 같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입장에 대한 대단한 착각이다. 우리는 입장이 같다는 말을 할 때마다 늘 생각이 같다거나 시각이 같은 상태를 즉각적으로 떠올린다. 즉, 해답이 같다는 것을 입장이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장이 같다는 말은 같은 위치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입장이 다르다는 말은 삶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그 질문은 그들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견주어보아야 한다. 누군가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들이 내놓는 답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면 그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다.-26-27쪽

아무도, 다른 이의 삶을 모독할 권리 따위는 없다. 각자의 삶이란 각자가 던지는 질문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 각자의 삶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채 그 답만 가지고 도덕적으로 판단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탈정치화'라든가 '소비주의적'이라든가 '개인주의적'이라는 것이 바로 그러한 도덕적 판단의 언어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우리가 그만두어야 하는 일이다. 질문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나 페다고지가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그곳에는 다만 날것의 폭력과 존재에 대한 모독만이 있을 뿐이다.-27쪽

그러나 좌나 우나 모두 묻지 않는 것이 있다. 20대가 성장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때 이들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 '성장'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는다. 또한 그 성장이 어떠한 조건에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역시 묻지 않는다. 성장은 다만 모든 도덕적 판단의 전제조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성장의 방식이나 방향대로 성장하지 못한 20대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경험하는지에 대해서는 지레짐작으로 재단할 뿐이다. 20대들이 어떤 언어로 세상을 읽고 세상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다. -14쪽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20대들을, 대학생들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부모와 선생이 이런 착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지배와 통제에 대한 욕심이지 이해에 대한 갈망이 아니다. 이해란 통제와는 달리 내가 그들과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작업이다. 때문에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정보를 넘어 그들의 삶의 조건에 대한 지식이며, 그들의 감수서오가 나의 감수성 사이의 거리와 차이에 대한 성찰이다. -18-19쪽

한국의 식민화된 학문 풍토에서는 보편적인 것은 추상적인 것이라는 이상한 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sample'과 'example'은 아주 다른 것이다. 'sample'이 무작위로 뽑아내는 어떤 사례라고 한다면 'example'은 그 자체가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례로 사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구체적 보편성, 즉 구체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학문이란 'sample'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인 'example'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 자체가 분석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떤 'sample'이 왜 'example'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논증하고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사례에 지저분하게 추상적인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것이 분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군더더기일 뿐이다.-21쪽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학생들이 성장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들은 그들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멈추고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첫 번째로 이들은 자신이 말하는 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만 가능한지 성찰해보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지금의 시대가 과연 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시대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일 이 시대가 그런 성장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언어와 페다고지가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고백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이 세 가지 질문 모두에 언어가 없다는 사실이다. -23-24쪽

우리 모두는 본래 속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속물이 되어야만 하는 존재이다. -67쪽

민주주의는 목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들에게 민주주의는 정치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가 된다.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는 법과 질서 중심의 사회로 치닫는다. 민주주의가 법치주의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보수적인 무기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진보 세력이 가장 실패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의 진보 세력은 민주주의가 정치적 언어에서 한쪽에서는 냉소주의로 다른 한쪽에서는 속물들의 윤리적 언어로 전환하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96-97쪽

교실에서 돼지를 키운다는 재밌는 발상에 근거한 영화 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다.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키워드가 영화의 중심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상실과 자기 세계의 붕괴이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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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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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정치적 무관심을 먹고 산다. 진보는 그래도 자체적으로 비판과 자성의 메커니즘이 있다. 대중들의 눈에는 그게 분열로 보이고, 왜 같은 진보끼리 싸우냐고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안에서 논쟁하고 비판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 하지만 보수는 그렇지 못하다. 자신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느낄 때에만 그러는 척할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가 버린다.
언론도 방송도 장악하고 있으면, 대중들을 정치적 무관심에 빠뜨리기는 더욱 손쉬워진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진흙탕 싸움으로만 묘사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놈이 그놈이란 인식을 심어준다. 사람들은 더욱 더 정치를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점점 더 무관심해진다. 그런 상태에서 선거를 해 봐야 결과는 뻔하다.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투표를 안하거나, 개인의 이미지에 따라서 투표하거나, 언론에서 떠드는 논리에 현혹돼서 투표를 하거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비 글귀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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