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 차별을 만드는 데이터, 기회를 만드는 데이터
김재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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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의 저자인 김재연 연구위원의 직업이다.

공공 데이터 과학자. 이 책을 보고 난 후 내가 생각한 시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란, 공공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갈까 고민하는 직업으로 여겨진다.

예전에는 직접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방문해야 발급할 수 있었던 서류들을 이제는 정부 사이트에서 쉽게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공 데이터를 집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히려 사각지대의 그림자가 더 크게 드리워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공공이란 보편성을 왜 누군가는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질문조차 한 적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우선, 데이터가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에 관한 세 가지 상식

- 신뢰하기 위해서 의심해야 한다

- 날것의 데이터는 없다

-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특정 프로그램이나 장치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 많은 사람들은 주관적인 의견보다 데이터를 신뢰한다. 데이터가 가진 공공성이 객관적인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저자는 신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심을 해보라고 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데이터를 수집하느냐에 따라 결과치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말도 와닿았다.

데이터를 무턱대고 맹신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는 오히려 공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일하고 있는 미국의 공공 데이터 활용 방식을 자세히 서명하고 있다. 저자가 일하고 있는 코드 포 아메리카란 단체가 미국의 대표적인 시빅 테크 기업으로 누구보다 미국의 공공 데이터 활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공공 데이터를 접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미국이 부럽기도 했다.


내가 일하는 코드 포 아메리카의 사명은 '모든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디지털 시대의 정부를 만드는 것'이다

이 사명의 배경에는 문제를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생각하는 디자인 사고가 있다. 우리는 기술을 만드는 조직이지만, 아무 기술을 만드는 조직이 아니다. 인간 중심의 기술을 통해서 보다 나은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테크기업의 공통 관심은 '불편함을 0'으로 만드는 것이라 했다.

이동의 자유로움을 통해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것. IT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 데이터 분야는 이야기가 다르다.

저자는 미국의 현황에 이어 우리나라 공공 데이터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류 하나를 발급하기 위해 너무 많은 벽과 언덕을 넘어야 하는 것은 바람직안 공공 데이터 시스템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기술은 변했지만 공문서 양식의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 공문서에 사용되는 언어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종이 문서를 컴퓨터로 옮겼을 뿐이지, 여전히 불편하고 어렵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 데이터가 아니란 사실에 적극 동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문서 양식도 서비스이고, 언어도 서비스다. 단순히 자료 자체를 디지털화했다고 해서 진정한 공공 데이터가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누구나 쉽게 공공 데이터를 접하기 위해서는 쉬운 언어와 디자인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공공 데이터 서비스 실태를 보면서 하루 속히 표준화, 일원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이 공감했다.

정부 사이트니까 디자인이나 시스템 수준이 낮아도 된다는 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부 사이트니까 온 국민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경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시빅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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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 차별을 만드는 데이터, 기회를 만드는 데이터
김재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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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데이터 시스템이 더 쉬워져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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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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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시대. 이제 거의 모든 기업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고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들여다본다고 해서 끝일까. 그 안에 숨은 행간을 읽고 인사이트로 이어질 때 비로소 데이터다운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궁금했다. 데이터를 토대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마케터와 기획자, 개발자와 수시로 소통을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는 매듭 같은 게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

저자인 백승록 대표의 약력을 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고대행사에서 기획과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 디렉팅 업무를 했고, 광고대행사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이다. 나 역시 같은 분야에서 제작 파트에서 일하면서 기획자와 수시로 소통을 했기에 이 책이 더 반가웠다.

무엇보다 나이키가 아마존에서 벗어난 이유, 토스가 이틀 만에 서비스를 구축한 사실 등 요즘 마케팅 사례를 볼 수 있어서 무척 신선했다. 보통 마케팅 책이라 하면 오래 전의 성공 사례를 말하거나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사례를 들기도 했는데, 이 책에 나온 사례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끈따끈한 사례도 있고, 다양하게 시도해 본 도전 케이스들도 있어서 내용이 무척 풍요로웠다.







다시 이 책을 읽기 전의 궁금증으로 돌아가보려 한다.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마케터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도 데이터를 본다. 열심히 본다. 그런데 그렇게 모은 데이터를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어떻게 마케팅 요소로 풀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특히 마케터가 아니지만 데이터가 궁금했던 나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지 번역기가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답을 준다. 마치 데이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처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사례를 제시한다. 새로 들은 용어들도 많다. 그런데 반가웠던 건, 요즘 회사에서 마케터, 기획자, 개발자들과 회의를 하면서 나오는 용어들이 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DAU가 무엇인지, ROAS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에는 그런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사례까지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마치 일대일 마케팅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또 있다. 아하 모먼트와 북극성 지표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발견한 고객 구매 퍼널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일컫는 '아하 모먼트'. 지금 내가 키우고자 하는 브랜드의 아하 모먼트는 언제이고, 북극성 지표는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보았다. 이처럼 이 책은 마케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고민을 할 수 있는 화두를 제시해준다.



내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언어 시장 적합성(Language Market Fit)' 챕터도 무척 유용했다.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 및 서비스의 필요성을 어떻게 전달해야 반응률이 높아질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란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광고 카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구성하는 요소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고 하니 메시지라고 해서 카피만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니란 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어려운 용어들을 일목요연하게 한 페이지에 정리를 해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밑줄 그은 곳도, 따로 메모를 해둔 곳도 많았다. 그만큼 내용 하나하나가 당장 실무에 적용하기에 좋았다.




뒷부분에는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요즘 챗GPT가 등장하면서 카피라이터와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실제 사례를 보니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의 인사이트가 정답인 듯하다.

앞으로 AI가 광고인을 대체할 것이라기보다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광고인과 활용할 줄 모르는 광고인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으니 이왕이면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광고인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데이터가 많아도 제대로 읽어낼 줄 알아야 귀한 자료가 된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을 읽으면서 데이터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데이터 사이를 유영하며 나만의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은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겠다. 그리고 지금 내 업무에 적용해봐야겠다.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거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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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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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마케팅이 궁금할 때 이 한 권으로 해결.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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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자기 신뢰 메이트북스 클래식 13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황선영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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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월도 에머슨.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인이다.

이번에 메이트북스에서 그의 에세이를 모아 <에머슨의 자기 신뢰>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에머슨이 자신의 대중 강연과 일기에 등장한 여러 문장들을 추려 1841년에 발표한 에세이 모음집인 <제1 수필집>에 '자기 신뢰'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한 편의 에세이란다. 다시 말해, 한 편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에머슨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적으로, 철학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나 역시 책을 읽다보면 에머슨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에머슨이 한 말을 인용한 내용들도 많았다. 그렇기에 그의 목소리를 글을 통해 직접 듣고 싶었다.



자기 생각을 믿는 것, 자기가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다른 모두에게도 진실이라고 믿는 것.

이것이 바로 천재성이다.

마음에 품은 신념을 소리 내어 말해라.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나온 구절이다. 당시 이 책을 펼친 시점을 생각해 본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틈을 내어 책장을 펼쳤고 첫 페이지에서 이 문장들을 보는 순간, 여러 번을 다시 읽어내려갔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자기비판,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한번에 사라지게 한 글의 힘이었다. 이때부터였다. 마음에 품은 것을 내 입을 통해 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광활한 우주가 아무리 좋은 것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경작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땅에 땀을 쏟지 않고서는 영양가 있는 옥수수 한 알조차 얻지 못한다. 우리 안에 있는 힘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며, 그것도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다. 그런데 이게 1800년대 사람이 쓴 글이라고? 세기를 앞서간 에머슨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시대가 지나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글. 이래서 에머슨을 위대한 사상가라고 하는구나 깨달았다.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자신뿐인데 우리는 그걸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물으려 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결의 내용이 꽤 있다. 바깥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면서 온전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 오자마자 시끄러운 영상을 보면서 잠들거나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내 자신을 반성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화려하고 불안정한 인생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진실한 인생이다.

나는 삶이 건강하고 달콤하길 바라며,

식이요법을 하거나 피를 흘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

남들의 시선이 중요한 시대.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내 인생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구경거리가 아니다'는 글을 보면서, 좀 더 내려놔도 되겠다는 안도의 마음이 생겼다. 남의 기준에 굳이 맞출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럴수록 내 삶을 더 돌아보고 사랑해줘야겠다는 관점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




이 책에는 81가지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한 글당 한 페이지 정도로 짧지만 깊은 생각이 담겨 있어서 한 줄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치 마를 마시듯 읽었다. 많은 자기계발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생명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당시 시대 상황과는 어울릴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지나면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에머슨의 자기 신뢰>는 다르다. 200년 전의 생각이 지금 어떤 상황과도 잘 어울린다. 아마 200년 후에도 에머슨의 생각은 그 시대와 잘 어울리는 고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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