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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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시대. 이제 거의 모든 기업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고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들여다본다고 해서 끝일까. 그 안에 숨은 행간을 읽고 인사이트로 이어질 때 비로소 데이터다운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궁금했다. 데이터를 토대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마케터와 기획자, 개발자와 수시로 소통을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는 매듭 같은 게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

저자인 백승록 대표의 약력을 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고대행사에서 기획과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 디렉팅 업무를 했고, 광고대행사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이다. 나 역시 같은 분야에서 제작 파트에서 일하면서 기획자와 수시로 소통을 했기에 이 책이 더 반가웠다.

무엇보다 나이키가 아마존에서 벗어난 이유, 토스가 이틀 만에 서비스를 구축한 사실 등 요즘 마케팅 사례를 볼 수 있어서 무척 신선했다. 보통 마케팅 책이라 하면 오래 전의 성공 사례를 말하거나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사례를 들기도 했는데, 이 책에 나온 사례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끈따끈한 사례도 있고, 다양하게 시도해 본 도전 케이스들도 있어서 내용이 무척 풍요로웠다.







다시 이 책을 읽기 전의 궁금증으로 돌아가보려 한다.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마케터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도 데이터를 본다. 열심히 본다. 그런데 그렇게 모은 데이터를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어떻게 마케팅 요소로 풀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특히 마케터가 아니지만 데이터가 궁금했던 나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지 번역기가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답을 준다. 마치 데이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처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사례를 제시한다. 새로 들은 용어들도 많다. 그런데 반가웠던 건, 요즘 회사에서 마케터, 기획자, 개발자들과 회의를 하면서 나오는 용어들이 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DAU가 무엇인지, ROAS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에는 그런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사례까지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마치 일대일 마케팅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또 있다. 아하 모먼트와 북극성 지표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발견한 고객 구매 퍼널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일컫는 '아하 모먼트'. 지금 내가 키우고자 하는 브랜드의 아하 모먼트는 언제이고, 북극성 지표는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보았다. 이처럼 이 책은 마케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고민을 할 수 있는 화두를 제시해준다.



내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언어 시장 적합성(Language Market Fit)' 챕터도 무척 유용했다.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 및 서비스의 필요성을 어떻게 전달해야 반응률이 높아질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란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광고 카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구성하는 요소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고 하니 메시지라고 해서 카피만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니란 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어려운 용어들을 일목요연하게 한 페이지에 정리를 해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밑줄 그은 곳도, 따로 메모를 해둔 곳도 많았다. 그만큼 내용 하나하나가 당장 실무에 적용하기에 좋았다.




뒷부분에는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요즘 챗GPT가 등장하면서 카피라이터와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실제 사례를 보니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의 인사이트가 정답인 듯하다.

앞으로 AI가 광고인을 대체할 것이라기보다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광고인과 활용할 줄 모르는 광고인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으니 이왕이면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광고인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데이터가 많아도 제대로 읽어낼 줄 알아야 귀한 자료가 된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을 읽으면서 데이터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데이터 사이를 유영하며 나만의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은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겠다. 그리고 지금 내 업무에 적용해봐야겠다.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거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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