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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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수영 작가가 내게 묻는다.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루고 20년 넘게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걸로 대답해왔다. 그래서 나와는 상관 없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설 연휴 내내 이 책을 읽었다. 음식을 하다가 잠시 쉬는 틈에, 아이들과 노는 중에 틈틈이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은 김수영 작가가 365일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지구인의 꿈을 기록한 꿈의 노트이다. 이 책이 왜 그렇게 큰 울림을 주었을까.



이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꿈을 만나다, 나누다, 이루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꿈의 파노라마'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중략)

2011년 6월 3일부터 2012년 6월 1일까지

총 365일 동안 ~ 25개국 92개 도시를 이동했다.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새로운 곳에서 눈을 떴고

네 살에서 여든일곱 사까지 67개 국적을 가진 365명에게 꿈을 물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8)에는 67개국 365명의 꿈이 담겨 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1년간 67개국을 돌며 365명의 꿈을 인터뷰했다는 사실이.

이건 김수영 작가니까 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TV를 보는 것처럼 멀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점점 꿈 이야기에 빠져들고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 내 꿈도 다시금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365명이 자신의 꿈을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빛이 났다. 지금 당장이든, 한참 후가 지나든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 그림이 없는 것과 밑그림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 밑그림이 있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감들을

최대한 사용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물론 색칠을 하다 영감을 받아 전혀 다른 그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계도 없이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백지에 무작정 색칠을 하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졸작이 될 수도 있다.

비록 단순한 꿈일지언정 이렇게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극이 된다.

잊고 있었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워킹맘에게 '꿈'이란 건 사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한때 버킷리스트나 꿈 이력서 등등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실천들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이 그때 그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꿈은 모두 소중하다.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가족을 위해 세계를 위해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면서 내 꿈의 나침반은 과연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꿈은 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가야 해요.

그런데 그 길이 너무 멀어서 어느 순간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 길을 걷고 원래의 목적지인 꿈을 잊게 되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내 삶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꿈을 향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지름길이 아니라서 중간에 지치고 포기하고 주저앉게 되는 삶. 그게 지금 나의 모습이다. 궁극적으론, 그 꿈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었다는 자기합리화로 그 꿈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참 머물렀던 문장이 있었다.




꿈의 세계에 살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이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참 와닿는 말이다. 꿈을 멈추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같은 길을 걷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큰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를 때, 어떻게 꿈을 찾아야 할지 방법을 알 수 없을 때, 잊고 있던 꿈을 되찾고 싶을 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한 가지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더 이상 꿈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김수영 작가가 말하는 꿈의 파노라마처럼, 꿈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오늘 작은 노트 한 권과 알록달록 인덱스를 샀다. 100일 동안 내 꿈을 적고 실천하는 노력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꿈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써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꿈을 이룬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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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파 -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 곳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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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작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나 역시 10여 년 전에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 봐>를 직접 사서 읽고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마침 그 책을 남편에게 권해주었고, 진지하게 책을 읽은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인생 첫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림책을 펴낸 계기를 물었을 때 내가 권한 한 권의 책 덕분이라고 했다. 그렇게 내 가슴 한켠에 멘토로 자리잡고 있던 김수영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마음스파>. 표지만 봐도 마치 스파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무척 뜨겁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작가가 얼마나 또 변화하고 성장하였는지 기대가 컸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지, 세상은 왜 이토록 불공평한지 한탄하던 저는

꿈목록을 쓰기 시작했고, 그 후로는 그 꿈들을 이룰 기회들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은 그대로였지만,

내가 바라보는 것들이 달라지자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사고도 쳤고, 특성화고에 갔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공부한 끝에 명문대에 합격하고,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일을 했던 그녀. 짧게 돌아봐도 무척 다이내믹한 인생이다. 이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으나 암에 걸리는 아픔이 있었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과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긍정적인 사고가 아니었다면 극복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잘나가도 불행의 씨앗은 어디엔가 늘 도사리고 있다. 평생 행복한 인생은 없고, 또 평생 불행한 삶도 없다.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닥치는 그 불행이란 씨앗을 제대로 알아보고 극복해내는 게 현명한 방법 아니겠는가.



삶이 힘들수록

내가 원하는 삶을 자주 그려보세요.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원치 않는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니까요.

김수영 작가는 자기계발 강연을 무척 많이 했다. 나 역시 영상으로도 몇 번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니, 그렇게 계속해서 강연을 다니는 동안 본인은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자리잡고 있던 어린아이의 '나'를 만나고, 그 아이를 살피고, 응원해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내면이 더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난 것이다.



감정에도 명현현상이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물론 슬프고 화나고 억울하고 수치스럽겠지만, 나 자신이 내면의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여전히 상처를 간직한 채로 슬프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작가는 그런 점을 언급하면서, 그 감정들을 꺼내서 제대로 다뤄주고 토닥여주라고 권한다.



큰 꿈이든 작은 꿈이든 한번이라도 꿈을 이뤄본 사람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달라요. 생동감과 활기, 긍정성이 동시에 느껴지죠. 누구에게나 그렇듯 삶은 우리에게 크고 작은 역경들을 선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본 사람들은 매력적입니다.

김수영 작가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꿈을 이뤄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그 경험을 하고 나면 다시 또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강인해진다. 그 꿈을 여러 번 이루는 경험을 나 역시 해보았기에 꿈의 힘을 믿는다.




언어. 우리의 사고를 담고 규정짓는 매개체.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다면 그 고통에 긍정적인 이름을 붙여주라고 저자는 권한다.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다. 큰 어려움 없이 고통을 해결하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긍정적인 이름으로라도 생각을 바꾸는 방향이 좋겠다고 말한다.



마음을 매순간 꽉꽉 채우다 보면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게 된다. 주기적으로, 반드시 마음을 돌아보고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만큼 채워지기 때문이다. 때때로 마음스파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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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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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요즘 가장 큰 고민이자 새해 가장 큰 화두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영어를 직접 사용하는 직업도 아닌데, 앞으로 또 쓸 일이 얼마나 많이 있겠냐며 영어공부를 덮어둔 게 벌써 수십년이다.

게다가 큰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면서,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중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대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의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영어교육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전문가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영여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내게, 마흔 넘어 다시 영어를 시작하려는 내게 구체적이고 자세한 영어공부 방법을 일러주었다.

이 책은 많은 학부모가 궁금해 할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한다. 조기 영어교육은 효과적인가, 언제 어떻게 영어교육을 시작할까, 단어는 얼마나 알아야 하고, 문법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등이다. 공교육과 사교육,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교육의 차이점까지. 귀가 솔깃해지는 실질적인 질문과 답변들이었다.

영어교육을 언제 시작하면 좋은지 명확한 답은 없지만 분명한 건 지금부터 배우면 된다는 것. 우리가 원어민처럼 능숙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해외여행 가서 한 마디라도 하려면 지금부터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금 딱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자 해결책이다.



저자는 아이와 같이 동화책을 읽고 영화를 들으며 아이가 영어책을 읽는 힘을 길러주라고 조언한다. 엄마의 발음이 엉성하더라도 분명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건 이병민 교수가 가설을 세운 1만 1,680시간의 법칙이다. <아웃라이어>를 쓴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보다 훨씬 앞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것은 하루에 8시간씩 48개월 동안 공부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하루 종일 한다고 볼 때 4년 정도 되면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할 만큼 외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하니 어쩐지 용기가 생긴다.



누군가 나에게 대학 전공을 물어보면 그냥 웃으며 얼버무린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 것 같으면 눈빛을 피하고 딴짓을 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한 '책으로 영어를 배운' 케이스라 그런 것 같다.

한 마디라도 하려면 문법을 먼저 생각하고, 문장의 구조를 생각해서 완벽한 채로 말을 하려니 입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정확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능숙도에 익숙한 사람이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가면 남편은 일단 대화를 한다. 어순이 어떻고, 문법이 어떻고 따지기 전에 우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대답을 들은 후 또 말을 이어간다. 나는 옆에 서서 남편의 말에서 문법과 문장 구조의 오류를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다. 말 한 마디도 못하면서. 정확도도 중요하지만 능숙도가 더 우선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영어에 능숙하다는 것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 능력은 절차적 지식이 잘 만들어져 있을 때 가능하다.

절차적 지식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꾸준히 몸으로 훈련해야 하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서툴고, 실수하고, 다시 해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다.

꾸준히 몸으로 훈련해야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틀려보기도 하고, 다시 하면서 언어 습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언어 교육의 4가지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참 궁금했는데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자꾸 말해보고 듣고 대화해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영어가 내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말이다.

같은 커리어를 가졌다면 영어 능력을 갖춘 사람이 더 유리하다. 앞으로는 더할 것이다. 영어를 잘했더라면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을 것이고, 더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었으리란 뒤늦은 후회가 새해부터 나를 영어공부의 길로 이끌었다.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흥미로운 방법을 골라서 자유롭게 영어를 접하고 공부를 하면 된다고 했다. 그게 강의가 될 수도, 미드가 될 수도, 조기 유학이 될 수도 있다.


요즘 우리집 아이들은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영어에 흥미를 갖는다. 이제 막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과 평상시에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나 역시 영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이 책에서 말한 내용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시대엔 지금보다 영어가 필수이고 너무 당연한 대화 수단으로 쓰여질 것이다. 그러기에 영어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책으로만 하기 어려우니 유학이나 단기 연수라도 보내야 하나 몇 년째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덮어두었던 영어책을 다시 열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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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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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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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컨슈머 : 소비자, 기업 누가 블랙인가?
윤서영 지음 / 커리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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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 Voice of customer. 고객의 목소리.

누군가는 VOC란 말만 들어도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그들이 경험한 고객은 보통이 아니니까.

일명 '블랙컨슈머'로 불리는 강성 고객을 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블랙컨슈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화이트컨슈머는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한 권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블랙컨슈머>(윤서영 지음 / 커리어북스 / 2024)는 13년간 기업의 고객센터 관련 업무를 했고 현재 감정노동에 대해 강의하고 글을 쓰는 감정노동 전문가이다. 오랜 경력과 다수의 연구자료가 증명하듯,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블랙컨슈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블랙컨슈머란, 과도한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며

불법과 합법의 경계 선상에서 직간접적으로 금전적 보상과 같은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소비자의 모든 일탈행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업과 상품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의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권리 주장과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블랙컨슈머라고 부르는 것이다. 특히 극성 고객은 아무리 유능한 직원이라도 응대가 쉽지 않다.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다.

2018년 10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되었다. 여기서 '감정노동'이란 단어에 대한 정의를 짚고 넘어가 필요가 있다.



감정노동이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표정이나 행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감정노동자라 하면 고객센터 상담원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야의 종사자들이 감정노동자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자신의 감정과 별개로 밝은 미소를 지어야 하는 긍정적 감정노동,

정서적 중립을 위해 무표정으로 해야 하는 중립적 감정노동,

되도록 화난 것처럼 보이고 무섭게 보여야 하는 부정적 감정노동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3가지 케이스와 해결책을 제시하며 고객을 대하는 구체적 방안을 강구한다. 그러나 고객 중에 블랙컨슈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화이트컨슈머'라 불리는 따뜻한 소비자가 있다.



화이트컨슈머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중시하며, 윤리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하며, 단순한 상품의 서비스나 가격, 품질만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것이 어떤 기업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기업이나 제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윤리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의 가치를 바라본다.

기업의 입장에선 가장 필요한 고객이자 고마운 고객이다. 화이트컨슈머가 많아질수록 기업의 활동은 더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CS 분야에서 고객관계관리(CRM)이라는 용어가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고객경험관리(CEM) 경영전략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고객의 클레임을 듣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목소리에 따라 기업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함께해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보인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고객의 목소리는 엄청난 힘을 가진다. 고객의 한 마디로 회사 전체가 움직이기도 하고, 개선을 하는 씨앗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론 거기엔 과한 감정을 실은 고객의 목소리도 있어 때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관심이라고 생각하면 관점이 달라진다.

수많은 감정노동자가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고객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와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블랙컨슈머>는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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