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우주 라이프 - 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세르게이 랴잔스키 지음, 알렉세이 옙투셴코 그림, 박재우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생물을 보호한다느 것이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유용할 것임이 분명하다. 또한 "방사선 보호 기술" 그게 필요할까? 필요하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거대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경우를 생각해 보라. 만약 화성의 비행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방사선 방호시스템이 설계 및 구축된디면 이 새로운 기술이 방사선 사고가 난 지구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쓰레기 처리 기술" 그게 필요할까? 필요하다! 우리는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데 우주에서도 마찬가지다. (-7-)

승무원들은 바이코누르에 도착해서 우주선의 설계책임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우리에게 우주선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발사 전 준비가 시작되고 다른 무엇보다도 두 종류의 우주선 적응 절차를 거처야 한다. 여기 발사대에 있는 " 소유즈 우주선에 들어가서 장비 목록들을 점검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사용할궤도선, 귀환선 등이 있다. 궤도선에는 무엇이 있나요? 수도꼭지를 예로 들어보겠다. 그것은 어떤 상태에 있나요? 어떻게 돌려야 하죠? 만약 그것을 돌려야 하는데 갑자기 꽉 끼면 어떻게 하나요?" 수도꼭지에 까끌거리는 것이 있네요. 손을 배지 않게 잘라주세요." 당신은 이 우주선의 주인이니 문제가 있으면 고쳐달라고 할 수 있다. (-114-)

수백개의 과학 실험이 우주정거장에서 병렬로 수행되며, 그중 일부는 수년이 거린다. 아마도 가장 긴 것은 블라디미르 예브게니비치 포르토프(Vladimir Evgenievich Fortov) 의 지도하에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고온 공동 연구소에서 발명된 물리학 실험은 "플라즈마 크리스탈" 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36번의 방문 원정대 작업 중에 수행되었다. (-204-)

러시아와 미국 모듈에는 두 대의 런님머신, 두 대의 자전거가 있지만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다. 러시아 모듈에 파워로더가 있지만 나는 운이 안 좋아 사용하지는 못했다. 첫 번째 원정대가 설치하였지만 작동하지 않았고,두 번째로 설치했지만 빨리 망가져 버렸다. (-230-)

우주 공간은 특수한 환경, 특수한 조건이 있는 협소한 공간이며,극한의 자연 속에 내몰리게 된다. 달, 화성 탐사로봇을 지구에서 원격 조정할 때, 지구에서 미리 실험하고, 달이나 화성에서 똑같이 하는 것도 우주라는 극한의 저온 환경에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방사선으로 채워진, 산소가 없는 무중력 우주의 성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구 밖 가장 가까운 물체 중 하나인 우주왕복선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공위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인간은 지구에서 살아온 습관을 그대로 우주에서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절대 우주에서 똑같이 할 수 없다.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해야 하며, 우주에서 운동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즉 지구 안에서 쓰레기를 버린다면, 누군가 치워주겠지 하는 기대를 우주에서는 절대로 버려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구 안에서 여러 나라중 최고의 우주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러시아와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본다면, 인간은 우주 공간 안에서 어떤 훈련을 하고, 적응을 위해서 필요한 것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에 대해서 강한 호기심이 들었던 건 어려서 즐겨 보았던 만화 드래곤볼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서, 중력을 극복하고, 인간을 축소할 수 있고, 공간이동이 된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물론 그 드래곤볼에는 인간처럼 판단하고, 사랑하는 인공지능이 나온다. 우주 공간 밖에서 , 알아다닌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먼 미래에, 과학기술이 발달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산소호홉기를 직접 몸에 달고, 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는 경량 옷을 개발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신기술은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이해하고,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정해, 큰일 아니야! - 내 친구 브래든의 과잉반응 탈출기 Executive Function
브라이언 스미스 지음, 리사 M. 그리핀 그림, 이현구 옮김 / 강아지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는 동생 블레이크와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다 고카트를 타셨어. (아빠는 배신자야!) 엄마는 내 옆으로 와서 앉으셨지. 아빠랑 블레이크는 고카트를 탄 다음엔 또 미니골프를 하러 갔어. 난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어. "우리 그냥 집에 가요."

"그건 안 돼. 오늘 하루를 꼭 망칠 필요는 없잖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계속 재미있게 놀 수도 있단다. 엄마 생각에는 네가 좀 '과잉반응' 을 했던 것 같아. 과잉반응이란 건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데도 너무 성급하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거란다. 네 생각은 어떠니?"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엄마는 아무 것도 몰라요. 엄마는 아이들 마음도 모르면서. (-11-)

브래든은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현실, 자신이 해야 할일을 막아서는 아빠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자기 아집에 사로 잡혀, 아빠는 나 자신을 몰라준다고, 어른이라서, 아이의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동생 블레이크만 생각한다고 , 섭섭함만 들게 되었다. 그래서 브래든은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자신과 동떨어진 아빠의 생각, 자신과 멀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느낌들, 그러한 것들이 층층히 쌓여서, 메번 섭섭함만 들게 된다. 이 동화책은 브랜든의 생각 너머에 감춰진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며, 가족 사이에 소통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나를 이해해 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 먼저였다. 즉 우리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내 삶을 행복하게 바꿔 놓을 수 있는지, 내 삶의 행복과 기쁨으로 채워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 하나 둘 꼽씹어 볼 수 있으며,브래든이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하고, 침착하게 행동할 때, 아빠의 깊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게 된다. 아빠가 생각하는 배려와 믿음은 브래든이 생각하는 배려와 믿음과 차이가 난다.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브래든을 통해서, 느낄 수 있어서,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을 얻게 되는 동화 스토리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는 나의 힘 명주 어린이 미래 시리즈
임충열 지음, 김옥희 그림 / 명주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696-1.jpg


0696-2.jpg


0696-3.jpg


0696-4.jpg


0696-5.jpg


0696-6.jpg


0696-7.jpg


0696-8.jpg


게리 카스파로프와 딥 블루

게리 카스파로프는 러시아 프로 체스 선수로, 1985년부터 2000년까지 16년이나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체스계의 거장이다.

컴퓨터 개발 업계 IBM 에서는 카스파로프가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즈음 세계 챔피언을 이길 수 있는 체스 인공지능을 ㅂ만들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

IBM 에서는 1989년 딥 소트(Deep Thought)라는 모델을 내놓고 카스파로프에게 도전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딥 소트라는 명칭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에 나오는 거대 컴퓨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1996년에는 딥소트를 개량한 딥 블루(Deep Blue) 로 카스파로프에게 다시 도전하였고, 6경기 중 첫 경기에서 승리하였지만 1승 5패로 카스파로프에게 패배하였다.

1997년에는 딥블루와 카스파로프의 2차전이 열렸고, 딥 블루는 카스파로프를 상대로 6경기를 치뤄 2승 3무 1패로 승리함으로써 공식 경기에서 세계 챔피언을 이긴 최초의 인공지능이 되었다. (-17-)

리걸 테크는 '법(Legal)'과 '기술( Tech)'을 접목한 말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최근 인공지능과 변호사가 법률자문 대결을 펼쳤다. '알파로(alphalaw) 경진대회'에서 변호사와 인공지능으로 구성된 혼합 팀이 인간 변호사 팀에 승리함으로써 법률 해석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가능성은 입증됐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변호사 업무를 시작으로 법관 역할까지 지원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법률 서비스의 문턱과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다. (-55-)

우리 주위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인공지능이 나열되고 있다. 틱톡, 스노우 등의 앱, 알렉사, 기가지니 등 음성인공지능 비서, 자유주행 자동차 '웨이모',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라이다 센서와 레이더, 헬스케어, 인공지능 교육,스마트홈, 스마트 그리드, 게임,스마트 공장, 스마트 공장, 스마트 쇼핑, 범죄예방, 챗봇, 스마트 농장, 인간의 친구 ,인공지능법률 인공지능, 인공지능 주방, 음악 창작, 인공지능 반려동물이 있으며, 이 19가지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사례였다.

인공지능 열아홉개 사례는 인간이 해오던 일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인간의 지능이 아닌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지적인 능력은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기준과 원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 되고 있다. 사람이 없어도 무인으로 관리되고, 조절이 가능하며, 인간이 해오던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점이 있었으니,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잘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하면, 오류가 발생하거나 실수가 나타나고,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그런 오차와 오률르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으며, 인공지능은 어떤 문제가 복잡해질 수록, 일이 많아질수록 그 효율성은 커지게 된다. 과거 조판활자에 의해서, 책을 한 권한 권 만들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인공지능은 책 한권 만드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고 쉽게 스캔이 가능하다. 단순히 인공지능에 의해서, 체스 대결, 바둑대결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은 인공지능이 직접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검사나 판사, 변호사에 의존하지 않고, 인공지능에 의존하여,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간이 평생 살아가면서, 느꼈던 불합리성과 불공정, 비효율적인 상황들을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강한 기대감을 가지게된다. 10대 청소년이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해하여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은 여기에 있다.


*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서술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살의 어른이에게, 산티아고
김인겸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곧장 떠나기로 했다.종로 5가 등산용품 거리에 세 번이나 방문해서 신발을 벗었다가 , 배낭을 멨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했다. 위대하고도 험난한 일정임을 인지했기에, 나를 책임져 줄 친구들을 무턱대고 정할 순 없었다. 고심 끝에 완성한 8KG 짜리 오스프리 배낭과 알트라 등산화, 쌀 한 말 무게와 신발 한 켤레에 800km 를 의지할 생각ㅇ으 하니 숨이 턱턱 막혔다. 벌써 순례길의 쓴맛이 엄습했다. (-6-)

알베르게 내부를 둘러보다가 수두룩한 한국어 쪽지들을 발견했다. 대한민국이 순례길 방문자 수 세계 9위임을 알 수 있는 증거였다.

10일 차 벨로라도. 아무 생각 없이 걷고 또 걷고 오늘도 안전히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고개 숙인 까만 해바라기와 안개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맑아지는 하늘. 맛난 밥과 음악. 모든 거이 좋았다.

-2019년 9월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쓴 쪽지 - (-59-)

기쁨과 안도감을 안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근처 문방구에서 조가비 모양이 그려진 산티아고 순례길 수첩을 하나 샀다.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펜까지 선물로 주셨다. 과분한 사랑과 은총을 이 마을에서 충분히 챙겨간다. 시련에서 보호받고 복된 희망을 품게 된다,. 평화롭다. 내 영혼이 조금씩 나아지나 보다. (-83-)

반원 모양으로 모두가 두러앉아 먹는 방식이었다. 내 옆자리에는 마크가 앉았다. 그의 영어는 도통 알아듣기가 힘들다. 아일랜드 영어의 억양이란 .그들도 서로 사투리가 심하면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니 나는 오죽하겠는가.시래깃국과 소갈비찜을 한국식 쌀밥과 먹었다. 한국 식당인가 싶을 정도로 나에겐 최고였다. 물어보니 당연히 한국 음식은 아니었고 갈리시아 전통 음식이었다. 스페인과 한국의 음식 문화는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스페인 음식이 조금 더 짜지만, 식당에서부터 유럽풍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에서라면 그 정도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후식으로 나온 산티아고 케이크는 솔직히 별로였다. (-131-)

스페인과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800km 정도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며,분주하고, 번어웃에게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긴 거리를 걸어가는 산책길로 여겨지고 있다. 평탄하고, 난이도가 낮은 순례길, 자시의 삶의 위로와 마음의 치유를 얻고자 한다. 산티아고, 한달 정도의 시간을 두 발로 걸어간다는 것은 어떤 이에겐 로망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하지만 00년생 , 한국 나이로 23살, , 병장 만기전역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력을 가진 저자에게 산티아고 순레길을 자처하게 된다. 작은 베낭을 사고, 두 발로 걸어가는 그 긴거리에서, 자신의 무모함이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마주하였던 낯설고, 이질적인 상황들.언어가 다르고, 문화, 외모, 기질이 다른 사람들 틈바구니 안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느끼고, 체험하였던 , 터득한 것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길을 걸어가고,그 길 속에서,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내 삶에 있어서 특별한 경험들, 다른 지방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도전과 용기만으로 채워지는 20대, 자신의 경험의 특별함이 , 인생의 특별함이 도리거라는 자신감이 우리 삶을 따스하게 바꿔 놓으면서, 행복한 삶, 괜찮은 삶,나에게 평화로운 삶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즉 나의 도전과 용기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고,자신감을 가지며, 나만의 프로필과 이력을 새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브리카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7
김지현 지음 / 호밀밭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영은 오랜 만에 돌아온 방에서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뻐득뻐득 마른 오징어 껍데기에서 날 법한 비리고 마른 살냄새. 늘 몸에 배어 있던 자식의 자식을 떠맡은 노인의 냄새. 근원지의 냄새. 구역질이 오른다. 이 방에서 18년을 잤다. 벽에는 이제 네 명의 죽은 얼굴이 붙어 있다. 혜영을 만든 남자와 남자의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들의 얼굴은 모두 하나같이 왼쪽으로 피부와 근육이 당겨져 있다. 도망칠 수 없다. (-10-) 『파브리카 』

뜨거운 것이 눈가로 차오르는데 뭔가가 탁 날라왔다. 발치에 떨어진 것은 까만 비닐봉지였다. 아까 아버지가 달랑달랑 들고 가던 그것인 듯했다.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콩떡 두 팩이 들어 있었다. 쉬어 버린, 아버지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그것과 같은 콩떡이었다."떡무라." 아버지는 내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떡 비닐으 뜯었다. 아이 주먹만 한 콩떡을 한 입 베어 우적우적 씹었다. 텁텁한 콩 잔해가 쫀득한 떡에 비벼져 고소했다. (-40-) 『흰 콩떡 』

둔탁한 무언가가 천장을 툭툭 쳤다. 분명했다.이건 뭔가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는 소리가 아니라 바닥을, 내 방의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고의로 , 아래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내는 소음. 타인의 삶 따위는 안중에 없고 개의치 않고 쉽게 망가 뜨리는 소리.

인터넷에는 층간 소음에 대한 글이 난무했다.전염병이 회사, 병원, 학교 곳곳을 먹어 치우자 사람들은 각자의 방으로 숨어들었다.(-99-) 『방 』

정부는 거대 지렁이의 출현에 당혹하는 모습을 그대로 국민들 앞에 드러냈다. 돌연변이로 등장한 지렁이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에 성과도 내기 전에 새로이 출현한 거대 지렁이는 그야말로 구갖벅 위기에 맞먹은 조치를 취하게 했다. 긴급 대책은 대대적인 활동 제한이었다. 사람들은 긴장했다.이례적인 국가적 조치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129-) 『구인 蚯人』

『파브리카』, 『흰 콩떡』, 『누수』, 『방』, 『구인』 이 다섯 편의 초단편소설이 한 권의 소설 속에 내재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소설 제목만으로 작가의 의도, 스토리 구조를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단편소설이 연이어 나타나게 되는데, 작가 김지현의 독특함과 상상력이 구체화하고 있었다.

소설 속에는 디스토피아, 염세주의자, 혐오, 차별, 회필와 같는 단어가 생각나게 된다.우리가 혐오하고, 차별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들, 나이들어감, 노인, 더러움, 지저분함, 괴이함과 같은 단여들이 자가의 상상력 속에 내재되어 있는데, 첫번째 단편 『파브리카 』 에 등장하는 주인공 해영은 한 공간에서, 18년간 살게 되는데, 그 공간에 네명의 송장이 동거한다. 사실 이 소설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실제 지인이 이러한 방에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정 사진 내개, 두 부모의 영정 사진을 방 한 칸에 있는 것을 모셔놓았던 기억이 있어서다. 누군가에겐 나를 지켜준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손님,나그네의 입자으로 볼 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모셔 노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탈피하고 싶어도, 벗어나고 싶어도 잘 안되는 이유가 명확해지고 있으며, 주인공 해영의 얼굴이 일그러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놓여지게 된다. 작가 김지현은 이 소설에서 무엇을 담고 싶었던북토크에서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다섯번째 소설은 『구인』이다.이 단어에서 구인 蚯蚓 이 아닌 구인 蚯人이라고 써놓았던 건, 거대한 지렁이가 등장하는 단편 소설이다. 단순히 숲과 밭에서 나타나는 환형동물 지렁이가 아닌, 인간처럼 거대한 지렁이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초유의 사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잇었다. 즉 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숨어 있는데, 우리 삶에서 거의 발행할 가능성이 없는,희박한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인간은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잠시 시간의 간극을 두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살아남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인류에게 닥칠 수 있느 또다른 재앙이 상상되곤 한다.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암초들이 인간의 사고를 부정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그 안에서 우리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