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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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부의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를 혼합한 문재인 정부의 160조 사업 한국형 뉴딜이 공표된 지금, 디지털로 포장한 구시대적 성장 담론의 한계를 짚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의적절한 내용의 책이다. 일반인은 디지털을 통제할 수 없다는 허무주의적 생각을 극복하고 시민적 주권을 누리기 위한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문해력을 갖는 건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 사회와 노동, 공공성에 대한 통찰력과 전체적 시야를 확보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단순한 소비자 정체성으로는 현재와 미래의 우리의 세계를 개선시킬 수 없기에, 나의 삶과 노동과 정치의 정체성과 주체성이 중요하다는 것, 기술 역시 사회의 일부일 때 가장 적절한 지위를 갖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시국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판적 비평서다.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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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사회 - 팬데믹의 경험과 달라진 세계
김수련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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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어나가는 초입의 기록. 사실상 무크지에 가깝다. 보건 의료 분야의 글들이 많다. 김수련 간호사, 김동은 우석균 의사의 글을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코로나를 덧붙여 평소의 주장을 반복하는 느낌의 글들도 있다(특히 중반부 이후 글들. 주장의 방향성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말을 할만큼의 커다란 영향력의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글들이 대부분 섣불리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제목이 다소 내용과 맞지 않는다. K방역 운운도 벌써 옛날 일인 지금의 시대에, 포스트 코로나 등등의 섣부른 규정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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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문화 107호 - 2020.여름
새얼문화재단 지음 / 새얼문화재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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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2020년 6월 시국의 본질에 가장 접근한 잡지가 된 듯. (예측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창비의 임종석 대담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 적대와 미국 추종은 ‘한미 동맹을 통한 (힘에 의한) 평화‘라는 기만적이면서도 이율배반적인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패권의 더 급속한 붕괴와 미중 갈등을 배경으로 남북 관계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민족과 동맹이라는 상호 갈등하는 가치에 대한 고민(또는 선택)이 절실한 시점에서 주한미군을 소재로 이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강미, 서재정, 노순택의 글을 특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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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함께 - 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1
희정 지음 / 갈마바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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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노동의 권리와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 투쟁한 노동자들, 그들과 함께 연대라는 이름의 같고 다른 노동과 투쟁을 하는 이들(밥차, 공간 제공부터 예술활동과 법률 지원까지), 기록 노동자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진솔히 담겼다. 답답한 세상을 바꿀 새로운 희망의 단초는 현학적인 말들이 아니라 이런 마음들과 삶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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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홍희담 지음 / 창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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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의 <소년이 온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5월 광주 항쟁의 본질을 비타협적으로 온전히 드러내면서도 감성적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책이다. 많은 명작 한국 소설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대의 문화 차이 문제에 고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부분에서 멀찍이 비켜나 있다. 더 많은 2030 세대가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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