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의 <소년이 온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5월 광주 항쟁의 본질을 비타협적으로 온전히 드러내면서도 감성적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책이다. 많은 명작 한국 소설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대의 문화 차이 문제에 고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부분에서 멀찍이 비켜나 있다. 더 많은 2030 세대가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