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들의 계획은 10년 안에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그만큼 극단적으로 빠지는 것이었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급증은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나오미가말했다. "사실 이런 급속한 증가는 기회예요. 어떤 것을 이만큼 빠른 속도로 하게 되면 우리 시스템에 충격으로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천천히 적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강화 요인들의 패턴에 중독된 게 아니다. 미래상에 그냥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안 돼요. 우리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더 실제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의 시뮬레이션속에 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더 얄팍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내내 감시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이 하루에도 여러 시간 우리를 개조하고(추적해서 바꾸고) 있었다.
팬데믹 동안 환경이 변화하며 우리의 집중력을 파괴하는 것을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경우 팬데믹은 집중력을 망치는 새로운요인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팬데믹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고 있던 요인들을 더욱더 강화했다. - P418

나오미는 봉 세령이 내려줘 온종일 줌과 Facebook 에서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 끔찍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선물"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향하는 길을 매우 명료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자기기 화면을 더 많이 보고, 스트레스도 더 커진다. 중산층이 심각하게 붕괴된다. 노동계급의 불안정성이 더 커진다. 침략적 기술이 늘어난다. 나오미는 이러한 미래상을 "스크린 뉴딜"이라 불렀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상황의 한 줄기 희망은 이번에 예행연습을 해본 미래상을 우리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게되었다는 거예요… 예행연습은 계획에 없었어요. 원래 서서히 펼쳐질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단기속성 강좌를 듣게 됐죠."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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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성인은 어린이와 10대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종종 지긋지긋함과 짜증이 깃든 우월감을 느끼며 말을 얹는다. 그 말들은 이런 의미를 내포한다. 이 열등해진 세대를 봐! 우리가 얘네보다 낫지? 쟤네는 왜 우리처럼 못할까?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이에게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충족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어른인 우리의 일이다. 이 문화에서 우리는 대체로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하고, 전자기기 화면으로 소통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는 집 안에 아이들을 가두며, 우리의 학교 제도는 대개 아이들을 무감각하고 지루하게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은 에너지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약물처럼 아이들을 들뜨게 할수 있는 첨가제가 들었으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없다.
우리는 뇌를 망가뜨리는 대기 속 화학물질에 아이들을 노출시킨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아니다. 그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 세상의 잘못이다. -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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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다는 생각은 불쑥 찾아왔다. 정현이 입고 온 바지는 사진속의 바지와 같았고 모자도 사귀기 전부터 자주 보던 거였다. 나는 내모습을 훑었다. 작업하는 데 거슬려서 자주 입지 않던 원피스에, 5센티가 넘는 굽의 구두, 그리고 길게 내린 앞머리. 그는 그대로인데, 그의 옆에 있는 동안 나는 너무 많이 바뀌었다.
이 상황이 아주 기이하게 느껴졌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잘못 들었는데, 어떻게 돌아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P26

어둠에 잠긴 공간에서, 오랫동안 내가 만들던 두상을 바라보았다. 그건 정현의 얼굴도 뭣도 아니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얼굴을 빚고 있었던 것이다. 내 머릿속의 정현과 현재의 정현, 그리고 사진 속 정현의 얼굴이 마구 뒤섞인 얼굴이었다. 나는 정현의 두상에서 시선을 떼었다. 와중에 태주라는 이름만이 뇌리에 박혔다. - P28

"다들 있는 것도 그냥 없다, 없는 것도 있다 하고 사는 거죠."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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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때 아이들은 어떤 기술을 습득할까? 우선 어른 없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아이는 "일이 벌어지게 만드는 방법을 파악"한다고, 리노어는 말한다. 놀이를 생각해내려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자신이 떠올린 놀이가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고 다른 아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게임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법을 알아"낸다. 아이는 언제가 자기 차례이고 언제가 다른 친구 차례인지 협상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러므로 타인의 필요와 욕구, 그것들을 충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아이는 실망감과 좌절감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이 모든것을 "배제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고, 길을 잃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나무를 기어오르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더 높이 올라가자!‘ 아이는 그럴지 말지 결정하지 못해요. 그러다 결국 더 높이 기어오르고, 짜릿함을 느끼고, 다음번에는 더 높이 올라갑니다. 아니면 좀 더 높이 올라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울어버릴 수도 있죠. 그래도 이제 그 아이는 꼭대기에 있습니다 이것들이 전부 집중력에 중요한 형태입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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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는 ‘주코시스zoochosis (동물원z00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상 증세를 가리킨다 - 옮긴이)‘라 불리는 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자신의 접근법이 몹시 제한적인 해결책임을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북극곰에게 약을 먹여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물었다. "아니요." 니컬러스가 대답했다. "그건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북극곰을 북극에서 끌어내 동물원에 가둔 것이에요… 자연에서 북극곰은 북극 툰드라를 몇 마일씩 걸어 다닙니다. 물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수영을 하고 물개를 먹죠. 전시장[북극곰이 갇혀 있는 동물원 우리]은 실제 삶과 전혀 같지 않아요. 그러니 곰들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한 내면의 고통을달래려 서성이는 겁니다… 곰들에게는 본능이 있어요. 그 본능은생생히 살아 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 P344

그가 제시한 가정은 너무 많은 것을 수긍한다. 역기능적 환경을당연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환경에 적응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것뿐이라고 단정한다. 우리에겐 그보다 나은 선택지가 필요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 말은, 현실은 선택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주어진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러니 지금 가진 것 안에서 노력해야 해요." - P346

아이가 ADHD를 진단받을 때 할 수 있는 말은 아이가 잘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그 말은 ‘왜‘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건 마치 아이가 기침을 한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아이의 기침 소리를 들은 뒤, ‘그렇군요, 아이는 기침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의사가 아이에게서 집중력 문제를 확인한다면, 그것은 진료 과정의 끝이 아니라 첫 단계여야한다. - P351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가 집중력 문제를 겪을확률이 더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네이딘 버크 해리스를 통해 알게 된 모든 내용을 떠올렸다. 앨런은 여기에 네이딘의 연구결과와 양립하는 또 다른 층위의 설명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는 속이 상하거나 화가나면 자신을 달래주고 진정시켜줄 어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위로받는 경험을 충분히하고 나면, 시간이 흘러 성장할수록 혼자서 자신을 달래는 방법을배우게 된다. 가족이 주었던 안심과 이완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쌓인 부모는 자기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자녀 달래기를 힘들어하는데, 본인이 너무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그들의 자녀도 중심을 잡고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그들의 자녀는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방식으로 힘든 상황에 대처할 확률이 높아지고, 분노와 괴로움은 집중력을 망가뜨린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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