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이런 간단한 일조차 해내지 못한다는 건 이미 수차례 역사가 증명했어요.
"인간 만세다, 정말"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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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석사 5학기, 결론은 한달째 한줄도 쓰지 못했고 어쩌면 아예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누구인지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테지만, 그래서 내가 외롭고 그들은 더욱 외로워지지만, 이 이야기는 아무 곳으로도 가지 않는다. - P70

그렇다 해도 극단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사남이어서? 이야기 속엔 언제나 삼남까지만 나온다. 어떤 이야기에도 나오지 않는 사남의 충동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을지도. - P72

나는 가끔 건우 선배가 반자본주의 요정 비슷한 게 아닐까 의심하는데, 건우 선배 같은 타입들이 부잣집에 태어나 집안의 재산을 조금씩 사회로 돌려보내며 축적의 고도화를 막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 P76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기 중에 떠도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고기처럼 어떤 아이디어는 지표면에 아주 가깝게, 어떤 아이디어는 성층권쯤에서 부유하다가 사람들의 안테나에 슬쩍 지느러미를 가져다 대는 것이다. 비슷한 발명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되고, 비슷한 전설들이 먼 땅에서도 태어나는 건 그렇게 설명 가능하다.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안테나를 찾아.
나는 죽고 없는 사람들에게 중얼거렸다. - P85

알다시피 밴드는 나의 어떤 강박관념을 지운다. 하다가 안되면 노래로 만들지 뭐, 하고 가볍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나약하면서도 나약하지 않은 이상한 방식으로 힘이 된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던 복사뼈에 관한 꿈에서도 해방되었다. 언젠가 또 굉장한 이야기가, 도무지 감당이 안되는 이야기가 안테나에 걸려 나를 사로잡는다 해도 환 태평양이 내 편인 이상 문제없다. 논문이 되지 않으면 노래라도, 농담이라도 된다는 것을 아는 이상 괜찮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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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에 집중력 반란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지 궁금해졌다. 내가 이 이름을 제안하자 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집중력 반란 맞죠."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저커버그 왕의 법정에서 집중력의 부스러기라도 달라고애원하는 중세 소작농이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의 자유로운 시민이고, 자기 정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를 소유하며, 함께 그것들을 되찾을 것이다. - P425

"나는 중요한 정치적 투쟁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어쩌면 인간 집중력의 해방이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도덕적, 정치적 투쟁일지 모른다. 이 투쟁의 성공이 선행되어야만 사실상 다른 모든 투쟁이 성공할 수있다. "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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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기업들의 계획은 10년 안에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그만큼 극단적으로 빠지는 것이었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급증은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나오미가말했다. "사실 이런 급속한 증가는 기회예요. 어떤 것을 이만큼 빠른 속도로 하게 되면 우리 시스템에 충격으로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천천히 적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강화 요인들의 패턴에 중독된 게 아니다. 미래상에 그냥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안 돼요. 우리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더 실제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의 시뮬레이션속에 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더 얄팍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내내 감시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이 하루에도 여러 시간 우리를 개조하고(추적해서 바꾸고) 있었다.
팬데믹 동안 환경이 변화하며 우리의 집중력을 파괴하는 것을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경우 팬데믹은 집중력을 망치는 새로운요인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팬데믹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고 있던 요인들을 더욱더 강화했다. - P418

나오미는 봉 세령이 내려줘 온종일 줌과 Facebook 에서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 끔찍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선물"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향하는 길을 매우 명료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자기기 화면을 더 많이 보고, 스트레스도 더 커진다. 중산층이 심각하게 붕괴된다. 노동계급의 불안정성이 더 커진다. 침략적 기술이 늘어난다. 나오미는 이러한 미래상을 "스크린 뉴딜"이라 불렀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상황의 한 줄기 희망은 이번에 예행연습을 해본 미래상을 우리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게되었다는 거예요… 예행연습은 계획에 없었어요. 원래 서서히 펼쳐질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단기속성 강좌를 듣게 됐죠."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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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성인은 어린이와 10대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종종 지긋지긋함과 짜증이 깃든 우월감을 느끼며 말을 얹는다. 그 말들은 이런 의미를 내포한다. 이 열등해진 세대를 봐! 우리가 얘네보다 낫지? 쟤네는 왜 우리처럼 못할까?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이에게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충족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어른인 우리의 일이다. 이 문화에서 우리는 대체로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하고, 전자기기 화면으로 소통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는 집 안에 아이들을 가두며, 우리의 학교 제도는 대개 아이들을 무감각하고 지루하게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은 에너지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약물처럼 아이들을 들뜨게 할수 있는 첨가제가 들었으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없다.
우리는 뇌를 망가뜨리는 대기 속 화학물질에 아이들을 노출시킨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아니다. 그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 세상의 잘못이다. -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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