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는 ‘주코시스zoochosis (동물원z00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상 증세를 가리킨다 - 옮긴이)‘라 불리는 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자신의 접근법이 몹시 제한적인 해결책임을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북극곰에게 약을 먹여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물었다. "아니요." 니컬러스가 대답했다. "그건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북극곰을 북극에서 끌어내 동물원에 가둔 것이에요… 자연에서 북극곰은 북극 툰드라를 몇 마일씩 걸어 다닙니다. 물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수영을 하고 물개를 먹죠. 전시장[북극곰이 갇혀 있는 동물원 우리]은 실제 삶과 전혀 같지 않아요. 그러니 곰들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한 내면의 고통을달래려 서성이는 겁니다… 곰들에게는 본능이 있어요. 그 본능은생생히 살아 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 P344

그가 제시한 가정은 너무 많은 것을 수긍한다. 역기능적 환경을당연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환경에 적응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것뿐이라고 단정한다. 우리에겐 그보다 나은 선택지가 필요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 말은, 현실은 선택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주어진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러니 지금 가진 것 안에서 노력해야 해요." - P346

아이가 ADHD를 진단받을 때 할 수 있는 말은 아이가 잘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그 말은 ‘왜‘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건 마치 아이가 기침을 한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아이의 기침 소리를 들은 뒤, ‘그렇군요, 아이는 기침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의사가 아이에게서 집중력 문제를 확인한다면, 그것은 진료 과정의 끝이 아니라 첫 단계여야한다. - P351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가 집중력 문제를 겪을확률이 더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네이딘 버크 해리스를 통해 알게 된 모든 내용을 떠올렸다. 앨런은 여기에 네이딘의 연구결과와 양립하는 또 다른 층위의 설명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는 속이 상하거나 화가나면 자신을 달래주고 진정시켜줄 어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위로받는 경험을 충분히하고 나면, 시간이 흘러 성장할수록 혼자서 자신을 달래는 방법을배우게 된다. 가족이 주었던 안심과 이완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쌓인 부모는 자기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자녀 달래기를 힘들어하는데, 본인이 너무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그들의 자녀도 중심을 잡고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그들의 자녀는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방식으로 힘든 상황에 대처할 확률이 높아지고, 분노와 괴로움은 집중력을 망가뜨린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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