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날마다 가을이다.당국의 허가도 없이 식민지 시인들아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쓰러지는 꽃들을 위로하지 마라,이렇게 불온한 시절도 가고 나면 그만이나 십일월이여 나는 아직 더 갈 데가 있다.
그리운 것을 얘기할 때 아름다웠던, 부윰한 달빛이 현실을 건드릴 때는 흐릿해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그러나, 현란한 수사, 고도의 상징, 저만 알아 ‘떠도는 환유’ 따위 전혀 없이일상어에 가까운 단출한 시어로 만든 정갈한 시세계는 실로 우뚝한 한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