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을 얘기할 때 아름다웠던, 부윰한 달빛이 현실을 건드릴 때는 흐릿해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그러나, 현란한 수사, 고도의 상징, 저만 알아 ‘떠도는 환유’ 따위 전혀 없이일상어에 가까운 단출한 시어로 만든 정갈한 시세계는 실로 우뚝한 한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