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심만수 엮음, 김은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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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은 40대인 나도 그리고 이제 초등 5학년에 올라가는 막둥이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책에 실려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각 권마다 차례들을 훑어보면서

  "엄마, 이 책 내용은 저도 알아요. 00학년때 배운거예요..."

  "아하! 기억나요...이 책 내용...!"

 

  "나도 초등학교때 배웠던 내용이야."

  나도 기억난다구. 그 시절까지도 고스란히 기억나는걸...

 

  그렇게, 수 십년의 차이가 있는 엄마와 아들은 이 책 하나로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렇게 1권, 2권, 3권을 고스란히 함께 한다. 무척이나 가슴 벅찬 시간을 마련해준 출판사에도 감사드리게 되는 시간이다. 이 책의 앞에 나오는 글에 의하면, 3대가 함께 읽으면서 삶의 가치와 교훈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는데,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아는 내용인지 명절때 한 번 확인해보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함께 공유할 이야기가 없는 공동체는 허약하다고, 위험하다고 알려주지만 그러한 공유할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아이와 함께 이 겨울에 교과서 속에 나왔던 명작들을 옛날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내 아이의 추억이 함께 공존하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이 책의 묘한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자 한다.

 

  3권에는 5.6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이 실려있다.

 

  1.2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3편이 실린, 1권과 3.4.5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1편이 실린 2권, 그리고 5.6차에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이 실린 3권을 손에 잡히는 날, 닥치는대로 아이와 함께 읽어서인지 2권에 있는 내용이 3권에 있는 내용같고 3권에 있는 내용이 1권에서 읽었던 내용같다. 하지만, 1권 내용이든, 2권 내용이든, 3권 내용이든, 1.2차 교육과정이든, 5.6차 교육과정이든 그것들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 책으로 인해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에 대한 엄마와의 행복한 책읽기에 대한 추억을 남겼다면 그뿐으로 감사할 일이다.

 

  3권에서 가장 먼저 선택된 이야기는 <단짝>이었다.

  국민학교를 줄곧 같이 다닌 단짝 친구인 성구와 재현이는 중학교도 같은 학교로 가자고 약속했지만, 꿈에도 둘이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지만 광산업을 하시던 재현이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재현이는 중학교를 가지 못했고, 병까지 얻어 몸져 누워버리신 아버지를 보고, 남의 집에서 심부름을 해서 집안 살림을 돌보아야 했다. 그러한 재현이에게 성구는 중학교 3년내내 중학교 교과서와 지금까지의 선생님 설명이 깨끗하게 정리된 공책이 소포로 왔고 가슴에 괴어드는 성구의 따뜻한 마음씨에 고마워하는 재현이는 성구가 보내 준 책과 공책으로 그날부터 부지런히 공부해서, 3년째 겨울 재현이는 고등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에 무난히 합격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초등4학년이라서인지 이젠 친구관계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인지 친구관계에 관심이 많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3권의 책을 읽으며, 길지 않고, 짧게 나온 그 책들 속에서 여러가지 교훈과 감동, 그리고 사랑과 그리고 더 중요한 엄마와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 공통된 대화거리를 탄생시켰다는 것은 두고두고 스스로 잘했다는 칭찬으로 이어질듯하다.

 

 

 

 

 

2015.1.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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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심만수 엮음, 전필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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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하나를 찾는데요..... 사형 당하기 직전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숨이 멎을 지경으로 달려와 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인데....선생님은....혹시 아세요?"

 

  출판사에서 해마다 주관하는 시상식에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수상자로 참석하였는데, 뒤풀이 자리에서 그 선생님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제목은 <두 친구>,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란 제목의 버전도 있다는데, 예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답변을 선생님으로부터 듣는다.

 

 

 

  옛날 어느 나라에 사치스럽고 방탕한 임금이 살았는데 어느날 이 임금이 행차를 하였는데, 한 젊은이가 고개를 쳐들고 임금을 노려보다가 불경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 젊은이는 자기 누이동생의 결혼식에는 꼭 참석해야 했기에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친구를 대신 잡혀놓고, 사흘 내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돌아오는 길에 홍수를 만나고, 다리가 떠내려가고, 강도를 만나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고,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고 서산에 해가 지면 그 젊은이 대신 묶여 있는 친구가 대신 죽어야 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헐레벌떡 돌아온 젊은이는 "내가 돌아 왔으니, 내 친구를 놓아주시오." 하고 외칩니다. 죽을 껄 뻔히 알면서도 친구가 자기 대신 죽으면 안되었기에 그 젊은이는 그렇게 숨이 멎어라 뛰어 왔던 것입니다. 그렇게 약속을 지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결과는 거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같습니다.

 

  2차 교육과정 5학년 1학기 [도덕]책에 나오는 <두 친구>라는 교과서 속 내용을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친구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면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내용은 1권에 나오는 내용이다.

 

  2권도 물론 명작과 옛날 이야기가 골고루 섞여 있다. 제목만 보고서는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지혜로운 어머니'라는 내용은 아주 먼 옛날에 우리나라에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을 때, 그 고려장이라는 것은, 일할 능력이 없는 노인을 멀리 산속 토굴에 버려두었다가, 죽으면 장사를 지내는 풍습이었다. 먹고 살기가 너무나 힘든 시절이었기에 나라에서 했던 것이지만, 어느  마을에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인자한 성품에다 높은 벼슬자리에까지 올라 있어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늙으신 어머니가 있어 몰래 아무도 가족들도 모르게 어머니를 마루 밑에 숨겨두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북쪽 땅 큰 나라의 사신이 우리나라에 와서 힘자랑도 할 겸 트집을 잡고자 했고, 열흘의 여유를 주어서 자신이 가져온 말 두필 중에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구별해 내는 문제를 주었다. 그 고민을 박씨도 알고 임금과 신하들과 마찬가지로 근심에 쌓였다. 그 고민이 얼굴에 나타났던 것을 알고 마루 밑에 있는 어머니가 해결책을 알려주셨고, 박씨는 그 사신앞에 나아가 말에게 먹이를 먹이고서는 먼저 여물을 먹는 말은 새끼말이요, 나중에 새끼말이 여물을 다 먹고 난 뒤에서야 여물을 먹는이는 어미말이란 것을 말했고, 나중에 그 지혜가 박씨의 늙으신 어머니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고, 벌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워 하고 마침내 고려장을 없애고 늙으신 부모님을 잘 모시라는 방을 전국에 붙이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를 일고 나서 우리 막둥이 하는 말. "엄마, 저는 절대로 엄마 아빠를 늙었다고 구박하지 않을거예요." 그런다.

 

  감동명작을 통해서 내가 내 입으로 훈계하고 가르치는 효과보다 우리 아이 스스로 느끼며 미래를 생각하는 큰 효과를 얻었다.

 

  책을 읽어라고 아이앞에 던져놓는 것보다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엄마 무릎에서, 엄마, 아빠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라 하는 막둥이에게 이렇게 책 한 권이 귀한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2015.1.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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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
심만수 엮음, 윤종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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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에는 막둥이에게 기나긴 겨울 밤을, 나의 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누워서 옛날이야기 듣던 그런 추억을 안겨주고자 이 책을 골랐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1권, 2권, 3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추천도서들도 많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추천도서를 많이 읽히기도 하였지만, 정작 교과서 속에 있는 내용들이 어디에 어느 곳에,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지 모를 때도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였는데 이 책을 기획하신 심만수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단다. 아마도 아이의 아빠라서 초등 교과서들을 들춰보다가 생각해내었을것이다. 아뭏튼 고마운 일이다. 

 

 

 

 

  아이가 책을 가지고 엄마에게 다가오면서 "엄마, 어린이는 감동을 먹고 자란대요. 이 책에 이렇게 씌어 있어요. " 라고 말한다.

 

  아무렴. 그렇지. 엄마도 유년시절을 책 속에서 그 속에서 감동을 느꼈고, 그 감흥으로 오랜시간을 책 속 내용들 속에 지낸적이 있었지. 그렇게 지내다가 책 속에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세상을 더 알아가게 되었지.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1차 교육과정부터 6차 교육과정까지의 초등 교과서에서 선별한 것이라 한다. 선정된 교과서는 <국어> <읽기> <도덕> <초등 도의> <도의 독본-착한 생활> <바른 생활> <생활의 길잡이> 등이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1권에는 총 23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우리 집 막둥이가 첫번째로 선택한 제목은 '큰 바위 얼굴'이었다. 1차 교육과정 6학년 1학기 도덕에 수록되어 있던 글, 나의 어린 시절에도 읽었던 교과서 속 내용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니스트가 사는 마을은 주변이 온통 산에 둘러 싸인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1마일 쯤 떨어진 산 중턱에는, 멀리서 보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바위를 카리켜 언제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렀다. 그 큰 마위 얼굴'은 무척 인자하고, 싸사롭고, 숭고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언젠가 정말 그런 얼굴을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니스트가 사는 마을에는 옛날부터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언젠가 이 마을에 저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서 이 마을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몇 백 년 동안이나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 때, 마을 안에 소문이 퍼졌는데. 어렸을 때 이 마을을 떠나, 도시에 나가 큰돈을 번 사람이 곧 이 마을로 돌아온다는 말이었고, 그들이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은 아마 그 사람일거라고 햇다. 하지만 그 사람을 본 어니스트는 그 사람의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욕심과 잘난 척만 하는 거만한 얼굴을 보고 실망했다. 그 사람이 떠나고 두번 째 사람이 왔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기대에 차서 이번엔 틀림없이 그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정치가였는데 그 사람을 보았을 때 어니스트는 그의 눈빛에서 다정한 눈빛을 찾아볼 수 가 없어서 역시나 실망했다. 몇 해가 흘러 어니스트의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눈이 침침한 노인이 되었을 때, 어니스트를 찾아 온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을 때, 시인의 눈에 비친 큰 바위 얼굴과 어니스트의 얼굴이 겹치면서 놀랍도록 닮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니스트가 바로 그 마을에서 수 백년 동안이나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궁고한 눈빛, 사랑과 친절이 담뿍 담긴 미소, 그리고 지혜로워 보이는 표정이 '큰 바위 얼굴'과 똑 같았기 때문이다.

 

  1850년 너대니얼 호손이 발표한 '큰 바위 얼굴'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산타클로스 이야기과 청개구리의 슬픔까지 막둥이와 함께 읽어내려가면서 오롯이 우리 둘 만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의 시간은 이렇게 감동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

 

 

 

 

2015.1.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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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동통신 봉수 - 우리 터 우리 혼, 오늘도 팔도가 무사하다 봉화가 전해 주네
최진연 글.사진 / 강이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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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팔도가 무사하다 봉화가 전해주네'

 

  초등학생 4학년 아이에게 '봉수'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어보니 답이 이렇다.

  "나라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즉 전쟁이나 나라의 경사가 생겼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알려주는 기구였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우는 과정중에 '봉수'가 옛날 이동통신이 있었다는 게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나도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도 책에서만 배웠던 '봉수'를 남산에 올라갔을 때, 정상 근처에서 본 것이 '봉수'에 대한 첫인상이다.

어떻게 '봉수'를 복원시켜놓았는지 잘은 모르지만, 항상 역사 속 무언인가를 만나게 될 때,

"역사적 고증을 참고 삼아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복원을 했을거야"라고 아이들에게 답변을 해주었다는 사실.

그렇게 남산에서의 봉수대를 보면서도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답변을 했었다.

"엄마, 지금 우리 눈 앞에 있는 봉수대는 옛날 조선시대부터 계속 있어 왔던 건가요?"

"아닐걸. 아마도 6.25 전쟁도 있었고 그에 앞서 일본 식민시대도 거쳤으니 그 때 아마 많이들 소실이 되었을거야.

잘 봐봐. 너무나 깨끗하잖아. 우리 나라가 그렇게까지 역사 유적지를 깨끗하게 보존 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는데?"

"그럼 엄마, 이 봉수대는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진거네요? 그렇다면 옛날의 봉수대와 똑같이 만들어진 것이 맞을까요?"

"그렇겠지! 아마도.... 그래도 수도 서울에 봉수대를 복원할려면 역사전문가들도 많으니 그분들에게 철저하게 고증을 받아서 복원을 했을거야. 아마도...."

그렇게 불과 몇 달 전에도 아이와 나는 그렇게 봉수대를 바라보고 그런 대화를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최진연 작가님은 우리나라에 있는 봉수대들을 발로 뛰며 20여년 간 찾아다니며 조사해 온 결과, 조선 세종대에 크게 정비되어 국가경영의 기간 통신망으로 유지되었던 '봉수'가 고종 31년 갑오경장 때 철폐되고 , 이듬해 칙령으로 전국 각 처의 봉대와 봉수군이 최종 철폐되기에 이르렀으며, 그 봉수제의 철폐 이후 120년이 지나면서 그 존재가치마저 잊혀가는 상태에 현재 한반도 남한에 약 500여 기의 봉수 터가 동.남.서해 연안의 만이나 곶 뿐만 아니라, 도서 혹은 육지의 산 정상에 소재하고 있는데 20년 넘게 남한 지역 곳곳에 산재한 봉수 210여 기를 직접 답사해 사진을 찍고 글을 정리해 오면서 직접 살펴 본 결과물로는 참으로 많은 봉수들이 없어졌고, 흔적도 찾기 힘든 것들도 있으며, 어떤 것은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현재까지도 접근이 불가능해 유적의 실태조차 파악이 어려우며, 해맞이 명소 자리로 전락해 있기도 하며, 서울에 있는 동봉수는 서울정도 600년 기념 이벤트로 사용하기 위해 1994년 연조 하나와 방호벽을 복원했는데 정확한 고증절차 없이 복원해 굴뚝 모양이 되고 말았다고 하니...

남산의 봉수대 앞에서 내 아이에게 "철저한 역사적 고증 절차를 거쳐 복원했을거야" 라는 말은 거의 거짓말이 되어버리고 만 셈이다. 

역사적 산물들을 지키는 것을 하지는 못할망정,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소실되고 엉뚱하게 복원하고 더 엉뚱한 방향으로 가치를 전락시키는 전국의 210여기의 봉수를 만나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저자의 목소리가 많이도 나타난다.

 

  조선봉수 연락 약도와 조선 후기 전국 봉수지도(증보문헌비고)를 토대로 사진기자이면서 데일리안 문화유적 전문기자인 저자의 조선 봉수를 따라 함경도에서 출발한 제1노선과 부산에서 출발한 제2노선, 평안도 내륙을 다라온 제3노선, 평안도 해안을 경유해 도착한 곳이 남산케이블카 종점 부근인 제4노선, 그리고 전라도 여수를 출발해 서해안을 타고 올라와 남산분수대 주변에 도착했던 제5노선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신궁이 있던 곳인데 이 노선들을 따라 봉수의 이야기가 지역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생생한 사진과 구수한 입담으로 팔도여행하듯이 봉수의 흔적들을 따라 고흥과 여수 신안 대봉산봉수까지의 봉수 여행이 가치있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20여년의 시간을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이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2015.1.16.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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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목민심서 - 하
황인경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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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佳緣)으로 말하면 정약용에게는 유배지 강진에서 만난, 남포사는 가실이를 이를것이다. 약전에게는 을녀가 있어 그들의 유배지 생활은 고단함에서 다소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요, 또한 다산초당에서의 학문에 집념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제자들 양성에도 마음을 쏟을 수 있었을 것이다. 흑산도 우이보에서의 약전도 을녀와의 가연으로 인해 든든한 힘을 얻었고, 천주쟁이라 하여 핍박하여 피로 받아내었던, 신유사옥으로 인해 잃어버린 두 아들 대신에 새로이 두 아들을 잉태하게 되었으며, 흑산도라는 섬에서만 학문할 수 있었던 기초를 바탕으로 인해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탄생되었으니, 약용과 약전 형제 모두 유배지에 가서도 그들을 괴롭히던 악연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그들의 학문을 오롯이 펼쳐 내었기에 백성을 위한, 백성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삶의 모습들, 온전히 실학사상을 본보였던 학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초야에서, 유배지에서 오직 백성만을 위한 그들의 목민의 길은 약전의 15년 흑산도 유배지에서의 삶과 약용의 강진에서의 18년의 유배지에서의 삶에서 '자산어보'와 '목민심서'가 나올 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같은 남인으로 이기경, 홍낙안, 목만중 그들이 공서파라는 부류로 나서 정약용이 죽을때 까지도 정씨일가를 그리고 남인들을 죽이는 것에 앞장서게 되었음은 그들 스스로 그들의 목숨을 부지하고 출세를 향한 집념에 사로잡혀서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이기경이 유배지에 갔을 때, 그의 가족들과 이기경 부모의 제사까지도 살뜰하게 돌봐주었던, 정약용의 은혜를 저버리고 그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그 과정은 참으로 두고 두고 울분을 쌓아놓았다. 그 시대나 현 시대나 비슷한 부류들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넘겨본다.

 

  집에 하인으로 있던 천만호일가에게 목화솜을 트는 기계를 개발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천만호가 거상의 꿈까지 꿀 수 있도록 일깨워주었던 정약용에게 천만호는 이기경과는 다른 은혜에 은혜로 보답하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그가 죽을때까지 그의 삶은 오롯이 정씨 가족 정약용의 걱정뿐이었다.

 

  정약용의 일대기를 만나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모습들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들 속에서 약용은 특히나 이기경이나 서용보에게만은 용서라는 단어를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너무나도 많이 당해왔었고 끝까지 괴롭힘을 받아왔지만, 그는 그것들에 대적하지 않고 그의 더 큰 꿈이 목민의 길에 있었음으로 오직 그 길만을 꿋꿋하게 걸었던 그 모습으로, 그 강인함이 있었기에 그의 실학사상은 '목민심서'로 발돋움할 수 있었으리라.

 

  정조와 사도세자, 약용과 약전, 약현과 약종 그 형제들. 그리고  강진 유배지에서 약용을 보살피다 올라온 가실이에게도 질투라는 감정대신 너그러운 안주인의 미덕을 보여준 홍씨, 유배지 강진에서 학문에 집념하도록 보필했던 참으로 이쁘고 재주가 많았던 가실 그리고 그의 딸 비안. 초야에 묻혀있을 때 약용의 벗들인 죽란시사 정약전, 한치웅, 윤지눌, 채이숙, 윤선도의 후손인 윤지범, 이주신, 윤영희 그 소중한 벗들과의 학문의 시간은 목민의 길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음이다. 참으로 많은 이들이 정약용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던가, 심지어 은혜를 원수로 갚기까지 나섰던 그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약용의 학문의 집념은 그것들을 이미 뛰어넘었기에, 아니 목민의 길로 이미 들어서서 그것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거대한 재목이었기에 꿋꿋하게 정진하여 그의 모든 생애에서 가장 가치있는 목민심서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 이는 약용의 집념과 그의 백성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민의 마음이 지극히도 컸던 까닭이다.

 

  한동안은 다산 정약용의 글귀, 마음가짐, 행동들이 그의 삶이 나의 심장을 더욱 뜨겁게 할 듯하다.

 

  소설앓이.....

 

 

 

 

2015.1.13.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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