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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ㅣ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심만수 엮음, 전필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선생님, 이야기 하나를 찾는데요..... 사형 당하기 직전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숨이 멎을 지경으로 달려와 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인데....선생님은....혹시 아세요?"
출판사에서 해마다 주관하는 시상식에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수상자로 참석하였는데, 뒤풀이 자리에서 그 선생님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제목은 <두 친구>,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란 제목의 버전도 있다는데, 예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답변을 선생님으로부터 듣는다.

옛날 어느 나라에 사치스럽고 방탕한 임금이 살았는데 어느날 이 임금이 행차를 하였는데, 한 젊은이가 고개를 쳐들고 임금을 노려보다가 불경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 젊은이는 자기 누이동생의 결혼식에는 꼭 참석해야 했기에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친구를 대신 잡혀놓고, 사흘 내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돌아오는 길에 홍수를 만나고, 다리가 떠내려가고, 강도를 만나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고,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고 서산에 해가 지면 그 젊은이 대신 묶여 있는 친구가 대신 죽어야 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헐레벌떡 돌아온 젊은이는 "내가 돌아 왔으니, 내 친구를 놓아주시오." 하고 외칩니다. 죽을 껄 뻔히 알면서도 친구가 자기 대신 죽으면 안되었기에 그 젊은이는 그렇게 숨이 멎어라 뛰어 왔던 것입니다. 그렇게 약속을 지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결과는 거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같습니다.
2차 교육과정 5학년 1학기 [도덕]책에 나오는 <두 친구>라는 교과서 속 내용을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친구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면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내용은 1권에 나오는 내용이다.
2권도 물론 명작과 옛날 이야기가 골고루 섞여 있다. 제목만 보고서는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지혜로운 어머니'라는 내용은 아주 먼 옛날에 우리나라에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을 때, 그 고려장이라는 것은, 일할 능력이 없는 노인을 멀리 산속 토굴에 버려두었다가, 죽으면 장사를 지내는 풍습이었다. 먹고 살기가 너무나 힘든 시절이었기에 나라에서 했던 것이지만, 어느 마을에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인자한 성품에다 높은 벼슬자리에까지 올라 있어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늙으신 어머니가 있어 몰래 아무도 가족들도 모르게 어머니를 마루 밑에 숨겨두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북쪽 땅 큰 나라의 사신이 우리나라에 와서 힘자랑도 할 겸 트집을 잡고자 했고, 열흘의 여유를 주어서 자신이 가져온 말 두필 중에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구별해 내는 문제를 주었다. 그 고민을 박씨도 알고 임금과 신하들과 마찬가지로 근심에 쌓였다. 그 고민이 얼굴에 나타났던 것을 알고 마루 밑에 있는 어머니가 해결책을 알려주셨고, 박씨는 그 사신앞에 나아가 말에게 먹이를 먹이고서는 먼저 여물을 먹는 말은 새끼말이요, 나중에 새끼말이 여물을 다 먹고 난 뒤에서야 여물을 먹는이는 어미말이란 것을 말했고, 나중에 그 지혜가 박씨의 늙으신 어머니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고, 벌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워 하고 마침내 고려장을 없애고 늙으신 부모님을 잘 모시라는 방을 전국에 붙이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를 일고 나서 우리 막둥이 하는 말. "엄마, 저는 절대로 엄마 아빠를 늙었다고 구박하지 않을거예요." 그런다.
감동명작을 통해서 내가 내 입으로 훈계하고 가르치는 효과보다 우리 아이 스스로 느끼며 미래를 생각하는 큰 효과를 얻었다.
책을 읽어라고 아이앞에 던져놓는 것보다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엄마 무릎에서, 엄마, 아빠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라 하는 막둥이에게 이렇게 책 한 권이 귀한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2015.1.18.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