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
심만수 엮음, 윤종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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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에는 막둥이에게 기나긴 겨울 밤을, 나의 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누워서 옛날이야기 듣던 그런 추억을 안겨주고자 이 책을 골랐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1권, 2권, 3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추천도서들도 많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추천도서를 많이 읽히기도 하였지만, 정작 교과서 속에 있는 내용들이 어디에 어느 곳에,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지 모를 때도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였는데 이 책을 기획하신 심만수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단다. 아마도 아이의 아빠라서 초등 교과서들을 들춰보다가 생각해내었을것이다. 아뭏튼 고마운 일이다. 

 

 

 

 

  아이가 책을 가지고 엄마에게 다가오면서 "엄마, 어린이는 감동을 먹고 자란대요. 이 책에 이렇게 씌어 있어요. " 라고 말한다.

 

  아무렴. 그렇지. 엄마도 유년시절을 책 속에서 그 속에서 감동을 느꼈고, 그 감흥으로 오랜시간을 책 속 내용들 속에 지낸적이 있었지. 그렇게 지내다가 책 속에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세상을 더 알아가게 되었지.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1차 교육과정부터 6차 교육과정까지의 초등 교과서에서 선별한 것이라 한다. 선정된 교과서는 <국어> <읽기> <도덕> <초등 도의> <도의 독본-착한 생활> <바른 생활> <생활의 길잡이> 등이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1권에는 총 23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우리 집 막둥이가 첫번째로 선택한 제목은 '큰 바위 얼굴'이었다. 1차 교육과정 6학년 1학기 도덕에 수록되어 있던 글, 나의 어린 시절에도 읽었던 교과서 속 내용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니스트가 사는 마을은 주변이 온통 산에 둘러 싸인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1마일 쯤 떨어진 산 중턱에는, 멀리서 보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바위를 카리켜 언제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렀다. 그 큰 마위 얼굴'은 무척 인자하고, 싸사롭고, 숭고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언젠가 정말 그런 얼굴을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니스트가 사는 마을에는 옛날부터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언젠가 이 마을에 저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서 이 마을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몇 백 년 동안이나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 때, 마을 안에 소문이 퍼졌는데. 어렸을 때 이 마을을 떠나, 도시에 나가 큰돈을 번 사람이 곧 이 마을로 돌아온다는 말이었고, 그들이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은 아마 그 사람일거라고 햇다. 하지만 그 사람을 본 어니스트는 그 사람의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욕심과 잘난 척만 하는 거만한 얼굴을 보고 실망했다. 그 사람이 떠나고 두번 째 사람이 왔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기대에 차서 이번엔 틀림없이 그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정치가였는데 그 사람을 보았을 때 어니스트는 그의 눈빛에서 다정한 눈빛을 찾아볼 수 가 없어서 역시나 실망했다. 몇 해가 흘러 어니스트의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눈이 침침한 노인이 되었을 때, 어니스트를 찾아 온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을 때, 시인의 눈에 비친 큰 바위 얼굴과 어니스트의 얼굴이 겹치면서 놀랍도록 닮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니스트가 바로 그 마을에서 수 백년 동안이나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궁고한 눈빛, 사랑과 친절이 담뿍 담긴 미소, 그리고 지혜로워 보이는 표정이 '큰 바위 얼굴'과 똑 같았기 때문이다.

 

  1850년 너대니얼 호손이 발표한 '큰 바위 얼굴'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산타클로스 이야기과 청개구리의 슬픔까지 막둥이와 함께 읽어내려가면서 오롯이 우리 둘 만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의 시간은 이렇게 감동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

 

 

 

 

2015.1.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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