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 사용 설명서
황해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27세 청년이 17세부터 수많은 알바를 하면서 겪은 일들과 생각을 엮은 책이다. 글쓴이는 알바를 하면서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일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각양각색의 사람들, 알바가 처한 부당한 현실과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각종 갑질과 부조리를 엿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글쓴이가 고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동기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나는 글쓴이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치열하게 몸으로 부딪혀가며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경험에 너무 갇힐 필요는 없지만 경험한 만큼 달리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약간 자기계발서 느낌도 났지만 자신이 직접 겪고 깨달은 것을 솔직하게 적은 것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릿터 Littor 2018.10.11 - 14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호 릿터의 주제는 난민.
우리 사회가 난민에 대해 갖는 막연한 거부감 또는 위선에 대해 꼬집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우리나라 난민의 역사, 난민법의 도입과 시행 현황에 대해 소개한 글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호 릿터를 읽으면서 나도 난민에 대해서는 개념이나 생각이 명확히 서있지 않은 상태였단 걸 깨달았다. 권여선, 우다영 작가의 소설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지음 / 임시제본소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의 새로나온 책 코너를 뒤지다가 문득 재미있어 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담은 책이었다. 도서관 사서 일에 대한 로망도 좀 있고 궁금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어느 정도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은 도서관 사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용서가 아니라, 도서관 사서로 4년 6개월간 일한 이가 겪은 일을 쓴 에세이이다. 글쓴이는 준사서자격증을 따고 구립도서관에 계약직 사서로 취직한다. 입사해보니 사서가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 도서관에 붙일 포스터나 안내문을 만들고, 우편으로 책도 빌려주고, 빌려준 책을 여기저기 수거하러도 다녀야 한다. 부족한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한다.

공공도서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니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IMF 이후로는 서울시 대부분의 도서관이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위탁받은 민간운영주체에 따라 도서관의 성격이나 직원 복지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 글쓴이가 일한 도서관은 불교재단 소속이었다. 스님인 이사장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했다. 매달 열리는 이상한 전체회의, 초과근무수당 없이 일하는 직원"봉사"의 날, 법인기부금 요구, 석가탄신일 "봉사", 후원금 요구, 그 밖에도 쉬쉬하는 일들. 어느 직장이나 어두운 뒷면은 있겠지만, 공공도서관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 도서관과 사서 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졌다.   

그래서 글쓴이는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냈다. 자기 책을 써서 스스로 출판하는 것. 이 책은 원래 독립출판물로 나왔다고 한다. 글쓴이는 책이 나온 후 더 이상 근무하기 어려워져 사서 일을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그 도서관의 처우가 조금은 나아졌다고도 한다. 이 책 덕분에 독립출판물을 구비하는 공공도서관도 더 늘었으면 좋겠다. 사실 독립출판물은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데 공공도서관이 구입해준다면 이용자에게도 책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공공'이란 그런 것 아닌가. 이익은 안 돼도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   

 

사실 잘 모르고 그냥 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뜻밖에 받은 선물 같은 책이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책나래, 그 해 여름, 세 사서, 독립출판물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9년생 나고야 출신 젊은이가 1977년 재수를 하려고(사실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도쿄로 올라와서 1989년 30세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상경하고 대학생활을 하다 중퇴하고 취직해서 밤낮없이 살아보고 어느 정도 사회물이 들고 연애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6개(여섯 날)의 에피소드로 압축되었다. 3인칭 주인공의 속마음이 1인칭처럼 그대로 드러난 부분은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읽다보니 익숙해졌다. 일본의 1980년대 영화, 노래, 배우와 가수, 스포츠스타나 그때 있었던 사건들이 군데군데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도쿄의 풍경이 변해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일본판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렸고(도쿄 애들이 나고야를 시골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참 비슷하다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의 청춘은 어땠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가 알아야 할 오케스트라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션 롱크로프트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케스트라연주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악기별로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구성은 흥미로운데 사운드북 음질이 별로 좋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