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는 국기 백과 보고 또 보는 시리즈 5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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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책꽂이에는 자동차, 공룡, 동물, 곤충, 지난 해에 사 놓은 어린이 백과까지 참 많은 백과가 있다. 그 많은 백과 중에 국기 백과는 없다.




보통 국기는   백과의 '지도' 편에 살짝 언급되어있다. 그런데  <보고 또 보는 국기 백과>는 국기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글을 보지 않고  한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국기만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의 뒷부분에는 스티커가 첨부 되어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찾아붙이면서 많은 나라의 다양한 모양의 국기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각 나라의 국기중에는 비슷한 모양도 많다. 우리 아들 그런 국기를 찾아보다가 일본 국기와 방글라데시 국기가 비슷한 걸 발견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방글라데시 국기의 빨간 동그라미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정말 그랬다. 내가 말했다.
"이거 스티커가 잘못 된거 아냐?"
우린 다시 책장을 넘겨 방글라데시의 국기를 찾아보았다. 큰 그림의 방글라데시 국기도 가운데 빨간 동그라미가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
아들이 말했다.
"무슨 의미가 있겠지! 아무 생각도 안하고 만들면 그게 국기야? 그런건 애들 장난이잖아."
헐~ 너 여섯살 맞니?
아무튼 우리 아들의 그 말을 듣고보니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생겼다. 각 나라의 인구, 수도, 면적, 등 그 나라의 특징을 언급해준것도 좋지만 그 나라의 국기 모양의 의미까지 담아줬으면 더 좋았을걸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국기백과라는 건 이 책 말고는 없지 않나 싶다.


<이 서평은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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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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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작가 하면 독특하다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길게 묶은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동그란 안경을 한 모습을 보면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독특한 외모만큼 그의 글 또한 독특하다.  사실 나는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그냥 '하악 하악'이나 '사랑외전'이 무척 재미있다고 들어만 보았을 뿐이다.  처음 이외수작가의 글을 읽은 것이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여서 좋았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책 날개가 없다.>

 ​

   ​희망은 자신이 만들어 가지는 것

  남들이 '너는 안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재수 옴 붙는 일인데 스스로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될 일도 안 되도록 주문을 외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위대한 당신의 응원군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중략-​

​ 인생역전의 비결은 오직 하나, 비록 암울해도 끝까지 버티기.

젊은이여. 절대로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 모든 인생에는 역전의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다. 그 멋지고 통쾌한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팽겨쳐버리고 천국에 간다 해도 당신은 분명 문전박대를 당할 것이다. 힘겨워도 버티자. 통쾌하게 역전하는 그날까지.                    -  p. 128

 책 제목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 특히 이외수작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끝까지 버티기, 일명 존버. 이외수 작가는 우리에게 존버를 외친다.

 쪽방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나 지금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춥고 배고픈걸 아는 이외수 작가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책의 두께에 비해 글이 많지 않고​ 여백이 참 많다. 늘 바삐사는 현대인들에게 책을 통해 여유를 가지라는 메시지가 담긴듯 하다.

 들풀, 꽃, 나무는 땅에서 자라는 것이고, 물고기는 물 속에서 사는 생물이다. 이 둘은 상식적으로는 같이 있으면 안 될 존재들이지만 화가 정태련은 이 둘을 함께 그려 놓았다. 땅에서 자라는 꽃과 물고기가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그림에서는 참 잘어울린다. 예쁘다.

 이외수 작가의 글에는 존버, 제길슨, 조카십팔색크레파스와 같은 말이 나온다. 거친 글들과 예쁜 그림이 어울릴것 같지 않다. 그런데  ​땅 위 식물들과 물속 생물이 한 폭의 그림에서 잘 어울리 듯 이외수 작가의 거친 글과 정태련 화가의 그림이 묘하게 어울린다.

​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고, 아닌듯 맞고, 쓰러질 듯 다시 일어서고.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

 나는 이 책을 특히 젊은 남성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가진 것 없어도 '악'으로 '깡'으로 란 말이있었다. 그것이 안 되면 폼이라도 잡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남성들은 옛날 젊은 남성들에 비해 힘이 없어 보인다. 용기를 많이 잃은 것 같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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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이어령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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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어령 선생님을 처음 본 건 7년 전 쯤 TV에서 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이어령 선생님의 명강의가 귀에 들어와 채널을 고정했다. 이어령 선생님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던 나는 '와, 저분은 연세도 많으신거 같은데 어쩜 저리 생각이 젊으시고, 말씀도 잘하실까'하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나만 모르고 있던거 아닌가하고 부끄럽다 생각할 정도로 유명하고 대단한 분이셨다.

 이어령 선생님은 초대 문화부 장관, 88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주관,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 교육대회 대회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책으로는 <축소 지향의 일본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등이 있다.



<책의 중간 중간 그림을 펼쳐보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하다.>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은 KBS TV​에서 방영했던'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의 글들을 모아 단행본 형태로 만든 책이다. 제목대로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있지만 긴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개정판에 부쳐'의 글과 '머릿말'의 글부터 감동으로 다가온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은 역시 이어령 선생님이시다 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 12 아버지와 손을 잡을 때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매기가 있는 백발노인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조금 있다 다시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보시더니

또 같은 말을 하십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라고요!"

그때, 옆에서 듣던 어머니가 한숨을 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백 번도 더 물었다.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응, 까치란다.'

'까치요?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까치야.'

'까치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몇 번이고 대답하시면서

말하는 네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있었던 거다."

언제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그래요.

지금 힘없이 떨리는 저 손이

바로 내가 처음 발을 딛고 일어설 때 잡아 주셨던 그 손이었습니다.

땅바닥에 넘어져 무릎을 깼을 때

울던 나를 일으켜 세우시던 그 손.

코 흘릴 때 훔쳐 주시고

눈물 흘릴 때 닦아 주셨던 손.

이제는 매를 들어 때리셔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가랑잎처럼 야위신 손.

꼭 잡아 드리세요.

언젠가 나를 잡아 주셨던

아버지의 그 손을.         -p.50~52

이 글을 읽고 마음이 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저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렇듯 이어령 선생님은 효도하라! 하고 우리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부모님한테 잘해라! 하고 잔소리 하지 않는다. 스스로 깨닫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짧은 이야기, 긴 생각>에 실린 75개의 이야기들. 하나하나 주옥같고, 어느 하나 와닿지 않는 글이 없다.

킥킥킥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떤 글에서는 '이 글을 읽고 웃으십니까!'하며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한다.

책을 읽으며 이어령 선생님의 스마트폰 세대들에대한 염려가 많이 느껴졌다.​ 사색하지 않고 검색하는 세대, 바닷가 모래의 느낌이 어떤지 직접 느껴보지 않고 검색부터하는 세대들 말이다. 마치 친 손자, 손녀들을 걱정하듯 느껴지는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많은 반성을 했다.

 이어령 선생님의 생각 나누기는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고,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가 사색하게 해주었다. 이 생각 나누기가 오래도록 이어지면 좋겠다. 이어령 선생님의 연세가 벌써 80세 라는데,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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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 - 조선시대 천재 천문학자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박혜숙 글, 이지연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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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에게 위인전을 처음 읽어 줬을  때, 몇 권을 읽어주고 나니 아들이 풀이 죽어 말했다.

 "왜, 이 사람들은 다 죽는 거야?"​

아! 내가 위인전이 뭔지를 설명도 안해주고, 무작정 읽어 줬던 것이 잘못이었다. 그 전에 더 큰 잘못은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위인전을 읽혀줬던 것이다. 신생아때부터 계속 이어져 온 우리아들의 독서 수준은 저학년 동화도 이해하고 좋아할 만큼 높은 편이다. 어느 날 병원 대기실에서 병원에 구비되어 있는 '펠레' 위인전을 읽어 줬는데 무지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아, 이제 위인전도 되겠구나하고 도전해 본건데 아직 이르다는 감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펠레는 아직도 살아있는 인물이라 죽었다는 이야기가 없었다.

  나는 아들에게 위인전이 어떤 책인지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조금 이해하긴 한거 같은데 그래도 죽었다는게 싫은지 "위인전은 슬픈 책이네." 하고 말했다.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은 위인전이 아니라 역사 인물 그림책이다. 그러니까 위인전처럼 그 인물의 전생애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가장 두드러진 업적과 일화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다 읽어주고 나서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장영실이 죽었다는 말이 없다는 거였다.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어 주기 전에 이러한 역사 인물그림책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세종대왕이 나오자 이렇게 외쳤다.

 "장영실하고 세종대왕이 같은 시대 사람이었어? 헐!"

 이 말을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 이 책을 읽어주며 우리 아들 머릿속의 책나무 가지가 마구 커지는 소리를 들었다.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은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된 머스트비 출판사에서 역사 인물 그림책으로 출판한 책이다. 전에는 <음치 평숙이, 소리꾼 되다>도 읽어 봤는데 그 책도 참 좋았다. 위인전이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나, 처음 역사 인물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머스트비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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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입 호주 원정대 - 제3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4
이마리 지음, 김창희 그림 / 한우리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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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버니입이라는 게 무척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제 3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을 탄 작품이다.

 

 새로운 소재에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다. 여기에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진정성이 가미됐다. 마을 골목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 - 제 3회 한우리문학상 심사평-

심사평대로 버니입은 흥미로운 소재다. 버니입이 대체 뭔가 했는데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같은 존재다. 우리나라에 도깨비의 전설이 내려오듯 호주에는 버니입 전설이 내려온다.

​ 주인공 성진이가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유엔기념공원에 간다. 그곳에서 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는데 이 할아버지에게 버니입 목걸이를 받는다. 처음 만나는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때 자신을 지켜준 목걸이라며 성진이에게 주는데 나는 이 부분의 개연성이 조금 걸린다.

  이후로 성진이는 친구 은하와 함께 호주로 캠프를 간다. 호주에 사는 부모님 친구의 딸 클레어도 함께 한다. 캠프 도중 아이들은 커다란 동굴을 만나고, 또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괴상한 할아버지가 준 목걸이가 성진이를 지켜주는 듯 정말 버니입이 나타나 성진이를 도와준다. 아이들은 모험 도중 호주의 원주민인 눌라를 만난다. 호주의 역사 속 슬픈 이야기인 '버려진 세대'이야기도 나온다. 백인과 원주민과의 아픈 역사로 서로 멀어졌던 이 두 종족의 화합도 함께 다뤘다.

​ 어찌보면 호주에 대한 정보 동화책같은 느낌도 들었다. 버니입과 호주에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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