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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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작가 하면 독특하다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길게 묶은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동그란 안경을 한 모습을 보면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독특한 외모만큼 그의 글 또한 독특하다.  사실 나는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그냥 '하악 하악'이나 '사랑외전'이 무척 재미있다고 들어만 보았을 뿐이다.  처음 이외수작가의 글을 읽은 것이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여서 좋았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책 날개가 없다.>

 ​

   ​희망은 자신이 만들어 가지는 것

  남들이 '너는 안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재수 옴 붙는 일인데 스스로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될 일도 안 되도록 주문을 외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위대한 당신의 응원군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중략-​

​ 인생역전의 비결은 오직 하나, 비록 암울해도 끝까지 버티기.

젊은이여. 절대로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 모든 인생에는 역전의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다. 그 멋지고 통쾌한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팽겨쳐버리고 천국에 간다 해도 당신은 분명 문전박대를 당할 것이다. 힘겨워도 버티자. 통쾌하게 역전하는 그날까지.                    -  p. 128

 책 제목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 특히 이외수작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끝까지 버티기, 일명 존버. 이외수 작가는 우리에게 존버를 외친다.

 쪽방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나 지금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춥고 배고픈걸 아는 이외수 작가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책의 두께에 비해 글이 많지 않고​ 여백이 참 많다. 늘 바삐사는 현대인들에게 책을 통해 여유를 가지라는 메시지가 담긴듯 하다.

 들풀, 꽃, 나무는 땅에서 자라는 것이고, 물고기는 물 속에서 사는 생물이다. 이 둘은 상식적으로는 같이 있으면 안 될 존재들이지만 화가 정태련은 이 둘을 함께 그려 놓았다. 땅에서 자라는 꽃과 물고기가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그림에서는 참 잘어울린다. 예쁘다.

 이외수 작가의 글에는 존버, 제길슨, 조카십팔색크레파스와 같은 말이 나온다. 거친 글들과 예쁜 그림이 어울릴것 같지 않다. 그런데  ​땅 위 식물들과 물속 생물이 한 폭의 그림에서 잘 어울리 듯 이외수 작가의 거친 글과 정태련 화가의 그림이 묘하게 어울린다.

​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고, 아닌듯 맞고, 쓰러질 듯 다시 일어서고.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

 나는 이 책을 특히 젊은 남성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가진 것 없어도 '악'으로 '깡'으로 란 말이있었다. 그것이 안 되면 폼이라도 잡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남성들은 옛날 젊은 남성들에 비해 힘이 없어 보인다. 용기를 많이 잃은 것 같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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