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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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책 표지에 식물그림만 있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주로 과학그림책이나, 자동차, 로보트 등 그야말로 남자아이 다운(?)책을 선호 한다. 그래서 <밭의 노래>를 좋아 할까 하고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또 표지를 보자마자 안 본다고 할까 봐.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이해인 수녀님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 줬다.
 "이해인 수녀님이 쓴 책을 읽으면 엄마는 마음이 편안해 져. 그런데 그 수녀님이 아이들을 위해서 그림책도 쓰셨네?"
 

'너도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좋을 거야' 라고 알아 들었을까, 무튼 첫장을 넘겨 읽어 주었다.

밭은 해마다
젖이 많은 엄마처럼
아이들을 먹여 살립니다
첫장을 읽어 주자마자 웃음을 터뜨리며 싱글벙글이다. 아마도 모유를 먹고 자라서, 엄마 젖에 엄청난 집착을 했던 아이라서 더 공감이 가는가 보다. 글밥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주 천천히 읽어주었다.
​ 최 친정 엄마가 주말 농장에서 텃밭을 가꾸기 시작해서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때 온갓 채소들의 모습을 보고 온 덕도 큰 것 같았다.속도감 없이 아주 느리게 읽어 주는데도 다음 장으로 넘길 생각 않고 잘도 본다.
 예쁜 색감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며 나는 내 어린시절 할머니가 밭에서 기르던 상추나 치커리를 따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이렇게 짧은 내용의 그림책을 보면서도 아이와 할 이야기거리가 생기는 걸 보면 그림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 데서 보니
꽃과 나비가 하나입니다
마지막 장을 읽어 주며 내가 말했다. 조금 오바한것이 문제였다.
"와~~ 진짜 어떤 게 꽃이고 어떤 게 나비인지 진짜 모르겠다."
"난 다 알겠는데? 여기 이거 나비, 여기도 나비, 저기도 나비잖아."
아, 얼마나 웃었는지.
책의 맨 뒷장을 보고 <밭의 노래>는 동시집 '엄마와 분꽃' 중에서 발췌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해인 수녀님이 쓴 예쁜 동시에 백지혜 화가가 그림을 그려 완성된 책이었다. '춘포'라는 천에 전통 채색기법과 천연 물감을 사용하여 그렸다고 한다. 그림이 유난히 따뜻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었나 보다.
이 책에 실린 글의 원제는 '밭노래'이다.  책을 다 읽어 주고, 아이에게 다시 한 번 밭노래 동시를 읊어 주었다. 아이도 나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 아이가 식물그림이 나온 책을 이렇게 좋아하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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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4 - 근대 :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4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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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내용은 하루의 역사다. 그 날 있었던 일 중 화제가 된 일, 광고와 사설이 실려있다.
<통 역사 신문>은 이런 신문의 형식을 빌려와 역사를 한층 더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래서 책이 신문만큼은 아니지만 참 크다.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란은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역사 주요인물들과의 인터뷰 부분을 읽을때는 왠지 그 인물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도 든다.
한 챕터를 다 읽고 나면 복습의 효과도 보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가로세로 퍼즐이 있다.
이 책, 참 알차다.
그리고 챕터 마다 마지막 부분에 사설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을 알려주거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더 다양하게 해 준다.
역사를 신문의 형식으로 읽어보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옛날 세상을 바꾼, 역사를 바꾼 인물들이 더 멋있게 다가왔다.
<통 역사 신문>은 역사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보다는 어느 정도 역사 공부를 해 오던 어린이가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나는 <통 역사 신문>시리즈 중 '4권 근대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를 읽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통 역사 신문>,
1,2,3,5권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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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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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의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괄량이 삐삐(내 어린시절엔 제목이 이랬는데 지금은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이다.
최근  말괄량이 삐삐를 다시 읽어 보았는데 어른이 되어 읽어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그림책도 썼는 줄은 몰랐다. 작가소개를 보니 동화책, 그림책, 희곡 등 10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들이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이 작가의 다른 그림책도 함께 읽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타는 다섯 살 여자아이다.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는데 그 둘은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린다. 로타도 두발 자전거, 진짜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세 발 자전거 뿐이다. 로타는 자기 생일 날 진짜 자전거를 받길 기대했지만 자전거는 없었다. 엄마와 아빠는 아직 로타에게 세발 자전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늘 그렇다. 아이는 이미 나보다 100미터 쯤 앞에 가 있는데 그걸 알아채지 못하고 여전히 뒤에서 따라오는 줄 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어느새 훌쩍 큰 아들을 보고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먼저 아이의 성장에 선을 긋지 말고 앞서가는 아이의 뒤를 잘 지켜봐 줘야 겠다.
 언니 오빠처럼 진짜 자전거를 타고 싶은 로타는 아주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베리 아줌마네 창고에 있는 낡은 자전거를 훔칠 계획 말이다.
 로타는 세 발 자전거를 냅다 걷어차면서 말한다.
 "난 너 따위로 충분하지 않아. 그건 아빠 생각일 뿐이라고."
 "그리고 나, 어디서 훔치면 되는지도 잘 알아."
 "나, 그걸 훔쳐 올 생각이야. 그러니까 너도 같이 가."
이 부분을 읽어 줄 때 내 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의 물건을 훔친다니, 도둑질을 한다니 놀랄 수 밖에. 게다가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말이다.
 로타는 베리 아줌마가 잠들 때까지 기다린다. 그런데 그 전에 베리 아줌마에게 예쁜 팔찌를 선물 받는다. 이렇게 착한 아줌마의 자전거를 훔치다니 조금은 양심에 찔린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로타는 결국 자전거를 몰래 훔치는데 성공한다.
아들이 갑자기 로타편을 들면서 말했다.
 "이거 훔치는거, 두 발 자전거도 탈 수 있다는거 보여 줄려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한다. 특히 공감이 많이 가게끔 잘 쓴 작품들을 읽어 줄 때면 더욱 그렇다.
내 아들은 이미 로타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나쁜 거야. 너 절대로 이러면 안 된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흠.. 그래?"
 "응!"
로타는 훔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아주 쌩쌩. 점점 쌩쌩. 너무 쌩쌩. 로타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 오다가 그만 장미 덤불속에 떨어지고 만다. 로타는 통곡 하고 운다. 이마의 혹 때문에, 베리 아줌마의 자전거를 훔친 것 때문에, 무릎에 피 때문에...
나중에는 팔찌까지 없어진 걸 알았다. 미안하게도 베리 아줌마는 상처도 치료해 주고, 팔찌도 로타와 함께 열심히 찾아 본다.
내 아들은 책장을 다시 뒤로 넘겨 보더니 말했다.
 "저기 장미 덤불에 떨어뜨렸구만. 이쪽 그림에는 있는데, 이쪽 그림에는 없잖아."
로타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엉엉 울고 꽥꽥 소리친다. 오빠와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런 로타와 마추친다.
로타가 있었던 일을 언니 오빠에게 털어 놓자 언니 오빠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팔찌를 잃어 버린 건 벌을 받아서야."
 "아줌마는 팔찌도 선물하고 엄청 잘해 주는데, 넌 자전거를 훔쳤어. 벌 받는 게 당연해."
역시 아이들은 솔직하다.
그런데 내 아들의 표정이 심각하다. 입이 반 이상은 나와 있다. 곧 울것만 같다. 로타의 오빠와 언니가 좀 전에 로타가 자전거를 훔치는 것을 정당화 시킨 자신에게 호되게 말한 것처럼.
 
 시무룩해진 로타는 대문 기둥 위에 올라가 아빠를 기다린다. 오빠가 자전거를 양 손을 떼고 타고 있다.
"엄마가 말했잖아. 저렇게 타면 안 된다고! 저러면 안 돼!"
그 때 길 저쪽에 아빠가 보인다. 그런데 아빠가 뭘 끌고 오고 있다. 로타에게 딱 맞는 작은 자전거를! 진짜 자전거를!
 오빠가 로타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 주려고 뒤에서 잡아 준다. 하지만 로타는 이미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내 아들의 말이 맞았다.
로타는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거다. 그렇게 혼자서 진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로타 앞에 베리 아줌마가 나타난다.
​ "이것 보렴. 장미 덤불에 걸려 있더구나!"
 "내 말이 맞죠? 장미 덤불에 떨어뜨렸다니까."
아들은 자신이 맞췄다는 것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꼈다. 또 늘 어리다고만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이제 할 수 있어, 나도 이제 이 만큼 컸다고' 하며 대변해주는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를 보고 말했다.
 "이거 진짜 재미있다!"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진정 아이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기가 끝나가는 아이들에게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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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세계사 4 : 캐나다.호주.뉴질랜드 - 태평양의 젊은 나라들 가로세로 세계사 4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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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가장 싫어하던 과목은 바로 세계사였다. 물론 한국사도 싫었다.

이유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였다. 관심도 없는데다가 나오는 어휘들이 도대체 무슨 뜻인 줄 몰랐다.

그런데도 무조건 외워야 하니 좋아 할 수가 있었겠나.​

그런데 내 아이가 커가면서 역사와 세계사를 꼭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훗날 아이와 조금이라도 더 공감대가 형성되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가로 세로 세계사>는 나처럼 세계사에 문외한이더라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어휘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먼 나라 이웃나라>로 잘 알려진 이원복이다.

나는 그 유명한 책도 단 한 페이지도 안 읽었다. 그래서 이원복 작가가 얼마나 재치가 뛰어난지,

내게는 한없이 어려운 세계사를 얼마나 쉽게 알려주는지, 그림을 얼마나 재미있게 그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가 읽은 <가로 세로 세계사>는 시리즈 중 4권 캐나다,호주,뉴질랜드편이다.

처음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호주와 뉴질랜드는 그나마 서로 붙어있으니 그렇다치고,

캐나다는 저 멀리 떨어져있는 나라인데

왜 같은 책에 묶어 두었을까였다.

책을 읽어보니 4권에 함께 나오는 나라는 위치로 묶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모두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나라라는 것이다.

또 이민 국가라는 공통점도 있다.

내가 놀란 또다른 공통점은 이 세 나라가 '동군 연합'이란 거였다.

즉 세 나라가 모두 같은 왕을 모시고 있다는 얘기다.

그 왕은 바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였다.

 

1. 캐나다 - 영토 대국(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자원대국





캐나다는, 신대륙들이 모두 그렇듯이 유럽인들이 건너오기 전의 원주민, 즉 퍼스트 네이션스의 역사

15세기 말부터 유럽인들이 건너오기 시작해 동쪽 해안에 자리 잡아가던 역사

그다음엔 먼저 식민지를 건설한 프랑스와 지금의 미국에 식민지를 건설한 영국의 다툼

미국이 독립한 뒤엔 영구과 미국의 갈등

그리고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난 뒤 무섭게 국력이 커져가는 미국에 두려움을 느껴

흩어져 살던 여러 지역이 뭉쳐 캐나다 연방을 만들고

대서양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을 캐나다 연방에 가입시켜 오늘의 태나다를 이룩하는 과정으로

비록 짧은 역사이기는 하지만 아주 박진감 있고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지.

또한 드넓은 국토에 모자라는 노동력을 유치하기 위해 전 세계의 이민자를 캐나다로 모으는 과정 등

춥고 혹독한 기후와 자연을 상대로 싸워가며 한 나라를 건설한 캐나다인들의 피땀이 스며 있는 역사야.

p. 33

책은 이렇게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들어간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흔히 쓰고 있는 '인디언'과 '에스키모'란 말은 백인들이 깔보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란다.

만약 우리가 원주민을 만난다면 '인디언' 은 '퍼스트 네이션스'로 '에스키모'는 '이누이트'로 말해야 욕먹지 않는다고 한다.

캐나다에는 미군에 비해 수적으로 턱없이 밀리는 캐나다군의 사기를 복돋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 있다.

그 장군이 바로 브록 장군인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나다 역사에서 내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캐나다가 진정한 독립국가로 거듭난 것이 1982년으로

겨우 3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책은 캐나다 역사를 말하면서 미국과 비교를 하는데 이것이 객관적인 시선인지

아니면 이원복 작가의 개인적 경향이 가미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미국은 더 미워지고 캐나다가 무척 좋아졌다.​

​2. 호주 - 남반구의 대륙국가



호주는 굉장히 넓은 대륙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땅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오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로 바닷가 쪽을 바깥쪽이라고 하지만 호주 사람들은  내륙을 즉, 오지를 바깥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이 바깥(out)을 등(back)지고 산다고 해서

오지를 out back이라고 이름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호주 식당이름의 유래를 알게되어 얼마나 흥미롭던지.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뽑힌 호주의 역사에는 내 마음마저 시큰거리는 아픈 역사가 있다.

바로 '버려진 세대'다.

호주는 인종 차별이 극심했다. 백인전용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 둘 정도다.

그런데 흑인이나 유색인과의 혼혈아들을 두고 백인으로 볼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대두됐다.

혼혈아들은  혼혈아의 백인화 동화 정책에 의해 강제로 원주민 부모 한쪽에게서 떼어져 혈육과 생이별을 하고

고아 아닌 고아로 입양되거나 양육 기관에서 자랴야 하는 인종 대비극이 벌어졌다.

이것이 1900~ 1970년 사이에 벌어진 일로 비인간 정책에 희생된 혼혈아들은 자란 뒤 스스로를

​'도둑 맞은 아이들, 도둑맞은 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끔찍한 일인가. 사람은 영장동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동물들의

최고 우위에 섰지만 정신적 진화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스스로를 도둑맞은 세대라고 부르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3. 뉴질랜드 - 하얗고 긴 구름의 나라



세계 지도를 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둘의 거리는 1500km나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적어도 두시간 이상을 타야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뉴질랜드는 인류의 발길이 가장 늦게 닿은 나라다.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새는 키위이다. 이 새는 날지 못하는 새이다.

키위가 이렇게 진화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새들을 잡아먹을 만한 포유류가 없었단다. 그래서 새들의 천국이었단다.

적들을 피해 도망갈 필요 없는 새들은 먹이를 구하기 쉬운 땅에서 걸어 다니면서 날개가 퇴화되었다.

그 대표적인 동물이 키위인데 키위말고도 카카포라는 새와 타카헤도 날지 못하는 새란다.

팬더가 중국에만 살고 있듯 이런 새들은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단다.

포유류가 살지 않는 땅도 있었다니 무척 신기하다.

이 밖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었다는 이야기,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미식축구팀 올 블랙 이야기,

영국식민지였다는 이미지가 풍기는 국기를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자는 이야기이다.

<가로 세로 세계사>를 읽으며 나는 친해지고 싶어도 늘 어색한 친구 같은 세계사와

아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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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히코리와 친구들 - 1947년 뉴베리 상 수상작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0
캐롤린 셔윈 베일리 지음, 원지인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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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는 세계 명작 하면 떠오르는 책이 많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빨간 머리앤, 플랜더스의 개.
이 외에도 다수가 있지만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이란 제목은 금시초문이다.
궁금해하던 중 책장을 넘기자 마자 작가 캐롤린 셔원 베일리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었다.
캐롤린 셔윈 베일리가 쓴 이 작품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은 1947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미스 히코리의 몸은 사과나무 가지이고, 머리는 딱딱한 견과류의 일종인 히코리 열매로 만든 인형이다.
어느 날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문명을 즐기며 편히 살던 히코리는 그 사람들이 떠난다는 소식을 까마귀
크로우에게 듣게된다.
그 말에 히코리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건 전부 크로우 네가 만들어 낸 소문일 뿐이야. 미스터 T. 월라드-브라운에게 물어보기 전까지
올드 플레이스가 빌거라는 말은 믿지 않을 거야."
"내 집에서 나가!"
P.14,15
히코리는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하면서 사실을 믿지 않는다. 또한 믿었던 고양이 미스터 T.월라드-브라운에게까지
같은 말을 듣자 그를 모욕하며 이 모든 게 그의 탓이라고까지 말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고,
남 탓을 하는 히코리의 이런 모습은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다. 
 
결국 아무것도 없이 자연으로 나오게 된 히코리는 동물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히코리에게 크로우가 말한다.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어."
히코리는 사슴, 소, 마멋, 개구리, 울새,청설모 등 많은 동물들을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청설모 스쿼럴은 히코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싱싱한 열매를 먹고 사는 청설모가 히코리를 보는 순간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다.
히코리와 같은 나무에 살고 있는 스쿼럴은 늘 히코리에게 긴장감을 준다.
히코리는 그런 스쿼럴이 하는 말만 믿지 않는게 아니다.
미스터 T.월라드-브라운이 외양간에 멋진 볼거리가  있다고 말해줬을때도 믿지 않았다.
늘 의심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히코리는  청설모 스쿼럴이 말한 크리스마스의 기적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설모 스쿼럴은 히코리의 머리를 먹어 버린다.
오드득,오드득.
이 부분에서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작가의 대범함에 충격을 받았다.
스쿼럴이 히코리 열매를 먹는 동안 히코리의 머리였던 그 열매에서 쓴소리가 계속 된다.
"네 단단한 머리 때문에 놓친 신 나는 모험들을 생각해 봐."
p.132
"네가 얼마나 즐거운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봐. 네가 바라보던 저녁놀과 산!
숲에서 얻은 좋은 옷과 여러 친구들! 언제든 따 먹을 수 있는 수 많은 먹을거리들!
너에게 친절했던 이웃들!
그런데 넌 남들을 위해 뭘 했지? 아, 네가 부인자선협회를 설립한 건 인정할게.
하지만 그것도 네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거였어. 넌 평생 이기적으로 살았어.
네 딱닥한 머리도 안 내주려고 했어."
p.133​
​머리가 없어진 히코리는 이상하게도 훨씬 활기 넘치고 능숙해진 느낌을 받는다.
어떤 의심도 어떤 두려움도 없이 자유로움을 느낀다.
사과나무위로 거침없이 올라간 히코리는 ​나무 위쪽에서 쫙 갈라진 부분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곳에 자기 몸을 밀어 넣었다.
나도 처음 안 사실인데 나무에는 접가지라는 게 있단다.
늙은 나무에 꽂아서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새로 접붙인 나뭇가지.
히코리는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된 것이다.
사실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은 그닥 재미를 못느끼면서 읽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내 마음에
굉장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그러고보면 고전이란 건 늘 그랬던 거 같다.
읽으면서는 큰 재미를 못느끼다가 다 읽고 나면 쿵 하고 내 마음을 울린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건가 보다.
나도 의심과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벗어던져야겠다.
그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히코리가 머리를 잃고 자유로워진 것처럼.
​책 뒷부분에는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이 수록 되어있다.
작가가 작품을 쓴 배경에 대한 이야기, 실제 작품배경이 된 쥬햄프셔 주의 사과농장 사진


'뉴 베리상'에 대한 설명, 당시 히코리와 같은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
인간을 되돌아 보게 하는 거울, 인형
작품에서 활용한 인형에 대한 작품 해설과도 같은 이야기(뉴베리상 바로 뒷장)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 소개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정보
 

작가 연보
 

 

 
 기획위원의 말
기획위원 강숙인(작가), 이금이(작가), 신형건(시인, 비평가)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책이 나온 그 당시 배경에대해 알 수 있고 또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돋구어 주었다.
책도 진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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