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 - 조선시대 천재 천문학자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박혜숙 글, 이지연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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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에게 위인전을 처음 읽어 줬을  때, 몇 권을 읽어주고 나니 아들이 풀이 죽어 말했다.

 "왜, 이 사람들은 다 죽는 거야?"​

아! 내가 위인전이 뭔지를 설명도 안해주고, 무작정 읽어 줬던 것이 잘못이었다. 그 전에 더 큰 잘못은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위인전을 읽혀줬던 것이다. 신생아때부터 계속 이어져 온 우리아들의 독서 수준은 저학년 동화도 이해하고 좋아할 만큼 높은 편이다. 어느 날 병원 대기실에서 병원에 구비되어 있는 '펠레' 위인전을 읽어 줬는데 무지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아, 이제 위인전도 되겠구나하고 도전해 본건데 아직 이르다는 감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펠레는 아직도 살아있는 인물이라 죽었다는 이야기가 없었다.

  나는 아들에게 위인전이 어떤 책인지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조금 이해하긴 한거 같은데 그래도 죽었다는게 싫은지 "위인전은 슬픈 책이네." 하고 말했다.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은 위인전이 아니라 역사 인물 그림책이다. 그러니까 위인전처럼 그 인물의 전생애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가장 두드러진 업적과 일화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다 읽어주고 나서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장영실이 죽었다는 말이 없다는 거였다.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어 주기 전에 이러한 역사 인물그림책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세종대왕이 나오자 이렇게 외쳤다.

 "장영실하고 세종대왕이 같은 시대 사람이었어? 헐!"

 이 말을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 이 책을 읽어주며 우리 아들 머릿속의 책나무 가지가 마구 커지는 소리를 들었다.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은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된 머스트비 출판사에서 역사 인물 그림책으로 출판한 책이다. 전에는 <음치 평숙이, 소리꾼 되다>도 읽어 봤는데 그 책도 참 좋았다. 위인전이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나, 처음 역사 인물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머스트비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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