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는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여러 시각에서 꼼꼼히 뜯어서 본다.이것을 트렌드 분석이라고 한다.그 분석 결과를 놓고 방향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 향후의 상황을 제시한다.이를 두고 예측이라고 하는데, 사실 예측이란 말 대신 분석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트렌드 분석은 어떤 이슈의 원인과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을 둘러싼 인과관계를 파악하며,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가설에서 시작해 구체적 근거와 논리적 타당성으로 가설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이것으로 상대를 설득시키는 일이기도 하다.무슨 수학 공식처럼 적용하면 딱 떨어진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연구도 아니다.연구 대상도 산 사람이고, 동시에 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사회다.그 사회에서는 반드시 이성과 논리만이 통하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영역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변수를 쏟아 낸다.그래서 어려운 일이자 때론 아주 즐거운 일이기도 한 게 트렌드 분석이다.
누구나 미래를 보고 싶어 한다.먼저 미래를 본다는 것이 주는 짜릿한 쾌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빠르게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6~7페이지)

 

원래 서평은 책을 소개하며 시작하는데 서문에 책의 의미가 정말 잘 나와있어서 인용해봤다.

 

이 책은 최신 트렌드 10개와 함께 트렌드에 대한 문제의식 19개, 주목해야 하는 사람의 특성 12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빠르게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정보 공유가 쉬워진 세상에서 트렌드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더 높아졌다.또 전통적인 매체들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개방적인 새로운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도 트렌드의 흐름에 동참하고 심지어는 주도할 수 있는 세상이다.그만큼 트렌드를 파악하면 성공하기가 쉽다.

 

트렌드는 새롭게 등장하는 것 같지만 당연히 이전 트렌드와 이어진다.고된 노동을 통해 경제를 이끌어온 부모세대의 뒤를 이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유화와 개인주의화를 이끌어냈고 x세대, 밀레니얼 세대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작금의 z세대는 자유과 개인주의는 물론이고 그에 따른 책임의식과 세계에 대한 관심까지 가진 더 성숙한 세대로 보인다.이전 세대의 시민권 운동, 68운동, 민주화 운동, 환경 운동, 노동 운동 등 각종 사회참여 활동들이 가진 의식을 상속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로 하여금 실생활에 있어서도 윤리적 판단을 하도록 이끌었다.아보카도라는 과일을 먹을 때 환경오염과 물 부족에 신경을 기울이고,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 컵이 아닌 머그잔이나 텀블러에 마시고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종이 빨대나 금속 빨대를 쓰도록, 구입한 물건도 비닐 봉투가 아닌 에코백에 넣어서 가지고 다닌다.

 

매년 트렌드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모든 트렌드를 다 암기하거나 나타나는 트렌드마다 일일이 사업을 시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러나 적어도 트렌드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만 알고 있으면 다음 트렌드가 어떤 것이 될지 더 높은 확률로 알 수 있다.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대박을 치는 스타트업 사업가는 되지 못하더라도 조금 더 현명하고 세련된 소비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30년, 일본 정치를 꿰뚫다 - 아베의 아름다운 일본은 있는가
이헌모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많다.과거사에 대해 수정주의적이고 무책임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집단적 자위권 해석을 통해 재무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아베가 소속된 자민당은 일본 내에서 절대 강세고 야당은 오합지졸이다.근대 이후 온갖 침탈을 받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런 일본의 상황은 결코 편치 않다.그러다보니 국내에서는 아베와 자민당을 나쁜놈들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단순히 비난하기에 앞서 그들도 정치인이니만큼 어떤 정치적 역학구도 하에서 왜 그런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정확히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일본이 과거사 등 대외문제에 있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알아야 우리가 더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적어도 내가 봤을 때는 국내에 일본 정치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저자는 일본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고 정치, 행정 교수를 지내며 약 30년 동안 도쿄에서 살았다.그 과정에서 일본의 정치 제도와 동향을 파악하여 저술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나약하다던가, 일본 정치가 단순히 3류라던가 하는 오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아베와 아베 정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일본에게 합당한 사과와 배상을 받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려면 일본의 정치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분풀이나 혐오가 아닌 문제 해결은 공부가 필요하다.그리고 그런 목표에 잘 부합하는 책이 여기있다.


*리뷰어스 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판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지도로 읽는다
21세기연구회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20세기에는 이념 갈등이 심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이념 문제만 해결되면 세계가 평화로워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졌다.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혁개방 등 공산주의가 현실에서 명백히 패배했을 때, 20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낙관론은 더욱 활활 타올랐다.그러나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은 끊이지 않았고 특히 급진주의적 이슬람 세력의 테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종교적 문제도 그렇지만 종교라는 이면 뒤에는 민족 문제가 걸려있다.베스트팔렌 조약을 바탕으로 한 근대 국가 체제는 물론 민족단위 별 국가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민족 간 갈등이나 토착민족, 소수민족에 대한 소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바르게 해석하려면 민족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언어, 종교, 이민, 각 지역의 정세와 역사 등도 민족 문제와 엮어서 바라보면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의 제목처럼 도감이라 민족 전반과 유명한 민족 관련 이슈들을 폭넓게 개괄하고 있다.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의 처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정보력과 다양한 문화들을 존중하는 관용이 중요한데 현안을 잘 판단하고 분별할 수 있는 기본 정보와 우리와 다른 문화라도 그 나름의 필요성과 전래과정이 있었음을 이 책이 알려준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지만 현황을 그래픽으로 설명하여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되어 심심할 새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장생활의 품격
장중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에 다니다보면 대부분 입사 전의 기대에 대한 실망, 일에 치이는 괴로움, 반복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업무에 대한 매너리즘을 겪기 마련이다..또 상사의 스타일을 포함한 근로 환경과 급여에 대해서는 항상 불만이 나온다.그런 정체와 불평이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의 발전에는 별 도움이 되기 힘들다.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발전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쳐져서 좋은 대우를 받기 힘들어지고 내 품격을 지키기도 어려워진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소위 말하는 밥값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 내 품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그 마음가짐부터 실질적인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카르페디엠과 메멘토모리부터 시작해서 자기개발의 대상까지 두루 설명하고 있다.


직장에서 품격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내 신념과 철학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일희일비하거나 꽃보직 같이 편안한 곳을 찾아가려는 나태한 마음에 휩싸이면 좋은 직장인으로 남기 어렵다.자신만의 기준을 통해 평가하고 비관적인 마음이나 교만을 멀리해야 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책이나 강연과 이 책의 차이점은 아마 본인이 직장 생활을 오래하였다는 것,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역시 본인의 전공과 다른 진로를 걸었고 이런저런 고충과 나락이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과 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입장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아는 와이프 1~2 세트 - 전2권 - 양희승 대본집
양희승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선택에는 항상 후회가 따른다.연애과 결혼이라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은 중요한 만큼 큰 후회를 낳는다.지금 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혼자 살았다면 하는 불순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아는 와이프도 그런 주제를 다뤘고 이 책은 그 대본집인데 이 책만 있으면 드라마에 나오는 차진(찰진) 대사들과 연기자들의 꽁냥거리는 케미를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의 육아와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 더 나아가서 사랑에 대한 고민까지 듬뿍 담겨있는 대사들은 드라마 대사 치고는 질이 너무 높아 아깝다는 생각까지 든다.바가지 긁는 아내와 약간 철없는 남편의 구도를 동전 하나로 반성과 재결합(...)까지 이끌어내는 스토리가 정말 흥미진진하다.자상한 지성과 상대 배우와의 조화를 잘 이뤄내는 털털한 한지민이 주인공인데 그 두 사람의 성격이 대본집 속 인물에게도 잘 녹아든다.대본집을 읽으면 솔직당당하게 접근하는 한지민과 우물쭈물하지만 결국 사랑꾼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지성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명대사들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