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두 44분 381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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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리야 라는 사람이 있었다. 스탈린의 공포정치가 한창이던 시절 비밀경찰을 이끌고 권력의 상층부에 붙어 인간백정이 하는 온갖 일을 도맡아 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스탈린이 죽자마자 공포정치에 진저리를 내던 상층부의 협공으로 일인자로 가는 문턱에서 바로 사형을 당하고 유해는 불태워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술을 좋아했거나 그의 여성편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수많은 악행들 중 미성년자를 포함한 강간이 수백건이나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똑같은 건 아니지만 술을 좋아하고 성매매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여 항상 룸이나 비밀스런 장소에서 접대를 받는 것이 다반사인 모 직업군 출신의 인사가 떠오른다. 그도 칼잡이로 유명했고 권력의 향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일을 해오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족의 온갖 비리를 덮고 무마하면서 소리소문없이 부를 축적해왔던 바, 아마 일인자로 가고자 하는 욕망이 아니었더라면 여전히 권세를 누리면서 호가호위하며 부를 누렸을 것이다. 그가 대선에 나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지점이다. 


이번 건을 계기로 여전히 왜 그토록 많은 한국의 부잣집 영감탱이들이 검사사위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검사들이 알게 모르게 사건에 관여하여 favor을 주면서 돈과 향응을 받아 쳐먹고 있는 것일까. 전관예우는 여기에 비하면 애교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검사들은 절대로 차명계좌로 뇌물을 받지 않고 당당히 개인계좌로 받는다고 하니 이들의 부패와 탐욕은 그 거대함만큼이나 겁대가리를 상실한 것이 틀림없다. 


이준석이든 김종인이든, 여야좌우를 가리지 않고 내사를 통해 모아놓은 정보로 목줄을 쥐고 있으니 떡렬이가 저 짓꺼리를 저 모양으로 하는 것이리라. 인생이 거짓인 그의 내자와 에미는 그런 엄청난 힘을 업고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수십 수백억은 필경 해먹었을,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기까지 한 그 에미가 고작 일년형에 억울하다고 하고, 담당검사의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좋다고 지지하는 인간들의 뇌는 궁금하지도 않다만, 그런 인간들이 적지 않기에 걱정을 아니 할 수 없다. 정의당엔 정의가 없고, 국민의 힘엔 국민이 없고, 페미니스트 단체엔 페미니즘이 없는 이 시대에 그럴싸한 명분과 허명을 등에 업고 권세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짜 정의, 가짜 국민, 가짜 페미니스트를 끌어모은 악취가 온 세상에 진동을 하건만. 


당연히 국가의 변호사로서, 형법재판을 담당할 검사는 계속 필요하지만 검찰은 해체되어야 마땅한 조직이다. 고쳐 쓸 수 있는 지점을 훨씬 지났으니 개혁을 넘어선 혁명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깡패를 다루는 방법은 두들겨 패고 감방에 넣는 것 말고는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 깡패와 다름 없는 이 나라의 검찰엔 매와 칼이 약이다. '검찰'이 조직으로써 존재하는 한, 그 어느 '검사'도 거시적인 의미에서 정의로울 수 없으며 모든 '검사'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이곳이나 그곳이나 정치얘기를 잘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이명박근혜 10년 + 트럼프 4년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던 것도 있고 겨우 제정신을 차리려는 미국이 여전히 휘청거리는 가운데 세계의 힘의 균형이 바뀌는 듯한 불안감, 그보다 더 큰 21세기, 지난 7-80년의 평화의 끝에 다다른 듯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대두에 대한 두려움까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먹고 사는 일의 지난함에 시달리며 살았던 탓이다. 그래도 가끔 말문이 터지면 이렇게 떠들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와인이 유행을 탄 것도 10-15년 정도가 되어 이제는 꽤나 친숙한, 아니 뭐든 한번 하면 제대로 하는 민족답게 어지간한 서양국가들 보다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술이 되어버린 와인은 그러나 여전히 한국인이 최고로 선호하는 술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주종을 가리지 않고 다 마셔본 입장에서, 그리고 출고 후 기간이 좀 많이 지난 입장에서 보면 와인만큼 다음 날이 깔끔한 술은 없는 것 같다. 상태, 상황, 분위기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보통 소주-양주-맥주/막걸리-와인의 순서로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주의 경우 다음 날 아침 근육통이 있어 자주 마시지는 않는 술이다. 책얘기를 하다가 술얘기로 빠지는 듯하여 이만 패쓰.


이 책은 역사와 인문학에 기댄 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간중간 와인의 종류, 선별방법, 마시는 방법 등 실제로 알면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좋은 책도 권해주는 등 다양한 용도가 있다고 보겠다. 


오늘도 Costco에 가서 세일하는 와인을 몇 병과 사뽀로 맥주 24캔박스를 사온 나는 무엇을 마셔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연말이라서 일은 하기 싫어서 급한 업무만 오전에 처리하고 운동을 한 후 이른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메일을 확인하면서 적절히 대기상태로 있다가 퇴근시간의 종이 치면 바로 뭔가를 먹기 위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행복한 일상도 이제 약 20일 정도면 끝이다. 몸상태를 생각해가며 적절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 


예전에 어떤 분의 책을 읽고서 구한 책. 이 책을 구한 계기가 된 책은 또 다른 어떤 분의 책이었으니 이렇게 책에서 책으로 옮겨다니는 건 책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귀한 즐거움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세계와 다뤄진 식문화와 이야기를 잘 배합한 덕분에 읽으면서 아주 즐겁게 발자크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당시의 식문화는 폭식과 대식, 그리고 아주 겨우 살아남는 대다수의 걸식이 혼재했던 것 같은데, 발자크의 경우 작품을 쓰는 동안에는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시되 음식은 아주 절제했지만 탈고의 노동이 끝나면 엄청난 양을 먹어치운 것으로 나온다. 단지 그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afford할 수 있는 수준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 먹는 모습과 양이 그야말로 '가르강튀아와 판타그리엘'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고 보니 졸라의 '목로주점'에서도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게 살던 주인공이 많이도 아니고 조금 돈을 벌면서 벌이는 banquet을 보면 호화로움 보다는 산더미처럼 차려놓고 꾸역꾸역 먹어대는 걸 볼 수 있는데 대다수가 잘 먹지 못하던 시절,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을, 해야 했을 것이 그런 대식 + 폭식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긴에 아직도 못 읽은 작품이 많아서 기회가 되면 번역된 발자크를 더 구할 생각이다. 팔리는 것만 나오는 탓에 한글로는 모든 작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김은국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해방 후 도미하여 공부하고 계속 미국에서 교편을 잡았던 탓에 내가 그의 이름을 들은 건 아주 우연하게도 할리웃의 유명작가인 J. 마이클 스트러진스키의 'Becoming Superman'을 통해서였다. 그가 SDSU에서 글쓰기를 배울 때 당시 Richard E. Kim이란 이름으로 글쓰기를 가르치던 사람이 '김은국'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나처럼 언어습득은 빠른 편이지만 grammar가 좀처럼 늘지 않는 사람에겐  native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와 영문학을 현지인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문명을 떨친 사람은 경외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기에 바로 그의 책을 구하기 시작했다. 아마 '순교자'도 구해놓은 것 같은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잃어버린 이름'은 살벌하던 만주국시절부터 해방까지의 시간대를 무대로 하여 동화처럼 아이의 눈으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는 내내 화가 나서 생각보다는 진도가 느렸지만 중요한 사료적인 가치를 찾았으니 해방 당시의 한국땅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평화로운 권력이양의 준비와 실행이 이루어졌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기실 해방정국의 마치 미국이 진주한 남한 vs 소련이 진주한 북한과 그 대립의 양상만 부각되어 각각의 독재와 민중탄압에 정당상을 부여해온 면이 상당하다. 하지만 여운형선생의 건준도 그랬고 풀뿌리자치가 이미 제대로 조직이 되었던 흔적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바, 좀더 많은 역사학자들의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근대사 접근이 늘 아쉬운 이유가 되겠다. 그놈의 이병도와 그를 위시로 한 서울대 국사학의 계보는 '검찰'만큼이나 분쇄의 대상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좀더 기괴하고 더 그로테스크하고 더 raw한 '인간실격' 만화의 무삭제판. 이토 준지라는 희대의 서리얼리스트 천재가 그려낸 다자이 오사무의 세계는 그 이전까지 갖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과 세계관의 낭만성을 가차없이 파괴해버렸다. 거기에 더해 어쩌면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염세주의로만 볼 수 없는, 보다 더 깊은,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듯한 사건과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었으니 아마 조만만 '인간실격'을 다시 읽어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모두에게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원래 이런 면에서의 매혹이란 것이 있으니 at your own risk, 읽어볼 사람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 






그야말로 trivial한 것들. 엄청난 덕력으로 제대로 된 책이 '소년 생활 대백과'라면 이런 저런 책을 덕지덕지 기워서 누더기처럼 만들어 중구난방으로 되는대로 떠들어댄 책이 '기사의 세계' 되겠다. 별점 한 개도 아까웠던 시리즈. AK가 원래 일본걸 많이 가져다 파는 것 같은데 이런 걸 보고 나면 지금까지 모아들인 이와나미 시리즈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물론 이건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한 기본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수집이지만. 


이와는 달리 '소년 생활 대백과'는 읽으면서 내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동네에서는 통칭해서 '조립식'이라고 하던 로봇, 밀리터리 등의 플라스틱 모델 (일본식으로 프라모델이 그래도 차용되어 우리도 프라모델이란 말도 섰던 것 같다)을 총집합이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기왕이면 예전에 복간 후 금방 절판된 각종 로봇, 괴수 등등의 대백과시리즈도 다시 나와주었으면 한다.


많이 읽지 못하고 더더욱 많이 쓰지 못한 2021년. 그 덕분에 9년간 받아온 '달인'도 이번에서 떨어졌으니 2020년의 슬럼프가 제대로 한 방을 먹인 한 해였던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매년 다른 것이 없이 같은 모습으로 조금씩 퇴화하는 듯하여 늘 슬프고 두렵지만 아니 살 수 없으니 기왕이면 열심히 기쁘게 살아야겠다. 혹시 아나? 노년엔 좀더 빛을 보는 삶을 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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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는 4일째라 쉬고 12/25는 모든 것이 닫아서 쉬고. 

이틀을 쉬고 나니 muscle pain이 덜하다만 하루를 더 쉬고 싶어진다.

일단 달려가서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chest, triceps. 53분 453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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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조금 나은 performance.

하체/어깨/배. 50분 428칼로리

줄넘기 1000회 14분 257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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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하루. 등/이두 42분 357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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