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있어 행복해 -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벗들의 이야기 ㅣ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감동을 주는 책 한 권이 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얼마나 잘 만들었든지 간에 하잘것 없이 느껴지게 만드는 책. 자연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기자이자 과학전문 저널리스트인 제니퍼 홀랜드의 책이다. 동물애호가이기도 한 제니퍼가 바라보던 감동적인 순간들이 사진으로 남아 이 먼 땅, 대한민국까지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일어난 46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지만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엔 이런 광경들이 너무나 많다. 다만 인간의 눈에 띄이지 않을 뿐이다.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 고양이와 쥐는 천적관계다. 고양이는 병아리를 잡아먹는다 등등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의 틀은 나는 매주 [동물농장]을 보며 깨고 있다.
닭장을 지키는 고양이도 있고, 병아리와 함께 사는 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요일 아침마다 힘겹지만 눈을 떠 이른 잠을 깨면 제일 먼저 TV를 켜는 이유는 감동을 선물받기 위해서였다. 그 감동이 고스란히 이 책 한 권에 들어 있어 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과 마음이 따뜻해져 포근한 오후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개와 원숭이, 고릴라와 고양이, 샴고양이와 개와 병아리, 호랑이와 오랑우탄, 고양이와 개, 북극곰과 개, 개와 돌고래, 다람쥐와 개,개,누견과 아기돼지, 사슴과 푸들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편견의 고리를 끊고 맺어진 관계 속에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자연의 이치가 숨겨져 있다. 책으로도,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것을 나는 자연을 통해 얻어나가고 있다.
세상을 이만큼이나 살기 좋은 곳처럼 느끼게 만들어준 고마운 동물들!!!이 동물들이 오래오래 이 세상에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책에 실리지 않았으나 오늘도 지구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 오늘을 따뜻하게 만들었을 동물들이 편안하게 잠들었기를 기도했다. 이렇게 평화로운 동물들을 인간이 해치지 않기를, 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행복한 세상만을 경험하고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랬다.
얼마전 고양이를 잃어버렸던 나로서는 그 작은 생명이 내게 전해주었던 일상의 따뜻함을 빼앗긴 느낌이 들어 꽤 오랫동안 먹지도 잠들지도 못했다. 어디에서 비를 맞고 있거나 굶고 있거나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봐 걱정이 쌓이고 또 쌓여갔다. 그래서 이 책이 가슴을 비집고 들어와 감동이 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게 소중함의 의미가 남달라졌기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동물을 아끼는 일도 그 경중의 차이를 두기보다는 모두 다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져 학대받는 동물들의 소식을 들을 일이 없기를...나는 두손 모아 기도했다. 오늘의 기도는 그래서 길어지고 또 길어졌다. 내가 행복한 이유가 담긴 이 책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