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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HAIR Make Over
이순철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첫페이지를 펼치자 콜라주처럼 붙여진 사진들이 입체카드마냥 툭 튀어나와 두 눈을 사로잡았다. 제목 그대로 시선이 사로잡히는 순간이었다. 중학교까지 단발머리다가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큰 변화없이 그저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유지하던 내가 얼마전 길이를 싹둑 잘라버리고 그 어중간한 길이 때문에 스타일에 고민이 많을 즈음해서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온통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들 뿐이어서 구경하면서 내내 "이거 괜찮다","요것도 괜찮다"감탄하고 말았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인 get it beauty나 슈퍼모델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까지 헤어메이크 오버를 담당한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니...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저자 이순철원장은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스타일 마스터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혜영, 황신혜, 김남주, 김윤진, 정려원,김옥빈, 장혁, 지성, 소녀시대, 김현중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셀러브리티들은 없는 듯 했고 차홍만 유명한 줄 알았던 세계에 또 다른 숨은 고수가 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미용사라고 불리던 직업군이 헤어디자이너,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멋진 이름으로 탈바꿈화되면서 이제는 헤어 디렉터라는 이름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어떻게 불리느냐에 따라 그들의 역할범위가 넓으면서도 멋지게 느껴져 이름이 이렇게 바뀌는 직업군들이 더 많아졌으면 바라게 된다.
순수살롱 대표 원장인 이순철. 그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은 그만큼 가치 있고 신나는 작업이라고 믿으며 일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일터에서 헤어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열정을 갖고 일하는 그가 우리에게 권하는 내게 맞는 헤어스타일찾기는 기타 다른 책에서처럼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 찾기부터 모발 길이별 헤어스타일 연출법과 스킨컬러에 맞는 헤어컬러 및 타입별 앞머리 스타일링 까지 여성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었고, 스타일 아이콘들의 헤어스타일 연출을 통해 세기의 헤어스타일을 배우면서 셀럽들의 헤어스타일도 카피할 수 있어 헤어샵에서 머리를 하기전 뒤적거려보던 책자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책으로 남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 스타일이거나 내겐 맞지 않는 스타일들로 가득했던 책자들보다 집에서 보다가 옆구리에 끼고 나가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내밀 수 있는 나만의 셀프 헤어디자이너 북을 갖게 된 느낌이랄까. 또한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헤어상식들에 대한 Q&A를 통해서는 전문가의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지식인 검색보다 더 믿음직스럽기도 했다. 특히 기름기가 많아 아침마다 감고 나가던 것을 저녁으로 옮길 수 있게 된 것도 이순철 원장의 답변때문이었다.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모발에 달라붙은 세균과 먼지 제거를 위해 저녁에 감는 것이 더 좋다고 충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샴푸 전 빗질을 먼저해두면 엉키는 것도 방지해줄 뿐만 아니라 모낭과 모근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일석이조의 팁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답변은 찜질방에서의 모발관리법이었는데, 머리가 젖은 상태로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들어가면 마르면서 모발 안 수분이 증발해 모발이 푸석푸석해질 수 있으니 헤어 팩을 한 상태로 들어가 스팀효과를 노리는 것이 더 영리한 관리법이란다. 작지만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들로만 이루어진 답변이라 어떤 전문가의 답변보다 도움이 되었다.
스타일이라고 하면 최신의 것, 유행하는 것, 값비싼 것만 선호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패션잡지의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 속에서 찾아낸다면 자신을 명품화,브랜드화 할 수 있는 현명한 스타일매니아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참고도 나는 배우 이영아나 에이미의 보브스타일에 꽂혀버렸는데, 머릿결이 풍성한 편이라 학창시절에 관리가 어려워 다시는 단발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일을 뒤집고 조만간 이 스타일을 위해 숍에 들릴 예정이다.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 내 모발스타일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 스타일리스트 이순철이 너무 고맙다. 매년 화장법만 달라졌던 스타일에서 과감한 시도를 통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사진들을 걸어둘 수 있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