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맘 속엔 아이를 품고 산다고 한다. 이 아이는 때에 따라 울기도 하고, 고통받기도 하며, 때를 쓰기도 하는데,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은 이 아이를 달래기 위한 처방전으로 [화해]라는 책 한 권을 우리 앞에 들이밀었다. 고통받기 보다는 행복하기를 꿈꾸는 것! 인간이라면 누구나 쉽게 하는 선택이겠지만 스님은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내 안의 아이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불교심리학에서 마음이란 의식과 저장식으로 나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알아차리는 현재의 마임인 의식도,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인 저장식도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다. 내 안의 아이를 발견하고 안아주는 것. 이것이 바로 스님이 권하는 유쾌한 수행이며 달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깨어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이 깨어있다는 것 자체가 수행의 핵심이 되는 순간 치유가 우리를 찾아온다고 책 한 권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마치 진리가 자연스레 전달되듯이. 학창시절 친구를 따라 잠시 포교원에 다닌 적이 있는데 기독교도, 천주교도 접해봤던 내게 불교는 또다른 세상이었고 매주 만날때마다 좌선법을 알려주시는 스님의 그 말씀이 좋아 베프와 함께 포교원에 한 삼개월 가량 함께 다녔던 것 같다. 멋진 남자 선배가 목적이었던 친구가 그 선배를 포기하면서 함께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때의 그 좋은 습관이 가끔 허리가 아프거나 생각할 거리가 많아질땐 조용히 홀로 좌선을 하게 도와주었는데 좌선을 하는 순간 무상무념이 되어 내 안의 탁한 것들을 내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쉬이 화를 내거나 쉬이 절망하지 않는 사람으로 타인에게 비춰지는지도 모르겠다. 원인이 그러하다면 나는 누구에게 감사해야하는 것일까? 나의 좌선 목적과 약간은 다르게 스님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좌선을 행한다고 하는데, 이때 고요함과 이완이 오며 명상에 잠기는 순간 고통이 덜어지겠지만 이보다는 지혜를 얻기 위해 매진하라는 가르침을 잊진 않으신다. 수행의 핵심이 깨어있음에 있고 치유의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을 것"!! 이점이야말로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한 메시지의 핵심이 아니었을까.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에게 전달되는 교훈들이 다른 것처럼 나는 위대한 스승의 책 속에서 내게 필요한 것들을 쏙쏙 뽑아내며 나 스스로와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영리한 것인지 영악한 것인지의 나뉨은 그 쓰임에 있으리라는 판단과 함께, 좋은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의 서평은 어떠할지 그들의 서평을 읽고 또 내게 남겨지는 것들은 무엇인지 헤아려보기 좋은 책이기에 타인의 서평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 틱낫한 스님의 [화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