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경영 에세이
켄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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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 감독 돈슐라는 "성공은 영원하지 않으며 실패 또한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원칙"을 알려주며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24시간 동안만 맘껏 느끼고 24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잊고 전력을 다해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치 인터뷰처럼 다가왔던 페이지는 책 읽는 내내 누군가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있는 것처럼 귀에 꽂히기 시작했는데,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신경쓸 새도 없이 마음을 울려대고 있었다. 

경영서적이나 처세서는 사실 제목이 반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팔할의 비율을 차지할지도 모른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제목들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제목이 깔끔하면서도 궁금하기보다는 선호하게 만드는 쪽이 잘 팔리는 쪽임이라는 사실이 주말, 서점가에 나갈때마다 피부로 느껴지곤 했다. 

스물 다섯 까지는 인생의 시곗바늘이 게으르기 그지 없다보니 지겹게 느껴졌는데, 지금의 바늘은 딱 맞게 돌아가고 있다.  루즈하게 늘어진 느낌도, 남아도는 느낌도 없이, 그렇다고 너무 빨라 정신을 차릴 틈도 없는 것도 아니라서 지금이 딱 좋은 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얼마 후 다가올 빠른 시간들이 조금은 늦춰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기도 한다.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아버렸기에 후일을 위해 좀 더 멋진 준비를 하고 싶어져 오랜만에 타인의 인생명언들에 귀를 기울여볼 시간을 짬짬이 내게 되었는데, 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은 흰 표지의 붉은 글씨가 주는 깔끔함과 더불어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제목으로 "뭔가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었다. 우아하면서도 엘레강스했달까. 

먼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라는 책의 고백에 진솔성이 느껴졌다. 누군들 스스로에 만족하며 살겠는가. 그렇기에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에소프레소맛의 쓴 맛을 느끼곤 하는 것이 아닐까. 

세계적인 경영전문 컨설턴트는 영리하게도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가 아닌 "이 사람들의 삶을 보라"며 우리의 눈을 돌리게 만든다.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쓴소리는 "누구나 인생의 리더가 될 순 있으나 누구나 성공하는 건 아니다"는 진실이었다.  이 약간은 씁쓸한 바른 소리가 기존에 달콤했던 몇몇 책의 달달함을 걷어내고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며 일반 사원이 되었든 간부가 되었든 간에 팀의 일원이 아닌 순간이 없다. 그런데 팀의 일원이 되는 순간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어 삶을 힘겹게 만든다. 성공은 사람답게 사는 일에 가까운 일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왔었는데, 켄 블랜차드는 그 생각을 곧바로 뒤집어 버리며 가장 사람답게 사는 일이 성공을 향한 길임을 잊지 않게 만들었다. 다만 몇가지 규칙과 신념, 습관을 갖춘다는 전제하에!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돈 슐라의 "24시간의 원칙"처럼 성공하는 리더는 좋은 사고방식과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으면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분명한 목표를 향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생을 마칠때 가지고 가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간직해 사람다움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그에게 비로소 "리더의 심장"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개선을 위해서 당장 우리가 해야할 일은 마음가짐과 자세의 변화라는 꽤 가벼운 행동지침을 던져주기 때문에 천천히 시도해보며 리더를 꿈꿔도 좋을 만큼의 "희망"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얇다. 그래서 서평을 보고 찾게 되는 이의 눈을 놀라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알차다는 사실에 감사하며....이 책이 또 다른 이에게 감사를 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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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에브리원
다이애나 피터프로인드 지음, 이소은 옮김 / 비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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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처럼 [굿모닝 에브리원] 역시 방송가 주변 이야기이며 스펙이 보잘 것 없는 여성의 성공기를 담고 있다. 나이가 지긋하지만 사회적으로 유명한 남자도 등장하고 그에 반해 성공한 여인이나 롤모델은 아닌 여인도 등장한다. 남자는 주로 도움을 주는 인물이며, 여자쪽은 방해인물이거나 도움도 방해도 주지 않는 인물들이기 쉽상이다. 그간의 공식들이 가득하지만 여전히 또 보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리슨 포드나 다이앤 키튼, 레이첼 맥아덤즈의 유명 배우 파워?
칙릿처럼 뻔하지만 다시 보게 만드는 중독성 스토리?

어느쪽이든 매력적이라면 굳이 분석이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 되는 매력에 풍덩 빠져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영화로 찍힌 원작 소설 한 편이 나를 더이상 나쁜 길로 인도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던 [굿모닝 에브리원]은 바빠서 미처 영화를 보지 못했던 내게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TV프로듀서인 베키 풀러는 뉴저지 주 아침 프로그램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되어 버리고 수십군데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단 한군데서도 그녀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학도 중퇴인 그녀에게 더이상 내밀 카드가 존재하지 않을 무렵 구원투수처럼 손내밀어준 곳이 [데이브레이크]라는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프로그램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감지덕지한 자리였다. 

스펙은 딸리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인 그녀를 고용한 방송국의 속셈은 무능한 프로듀서를 앉혀두고 저절로 망하기를 기대한 것이었지만 반대로 IBS입사 후 마이크 포머로이와 칼린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그들의 시간을 최고로 만들어 놓은 베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간 칼린의 독설과 마이크 포머로이의 고집에 휘둘리며 자리잡기까지 숱한 사고들이 있었지만 베키는 열정을 불사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냈다. 

그래서 [굿모닝 뉴저지]에서 해고된 베키 풀러는 스펙보다는 실력이 입증된 아가씨로 거듭난다. 줄거리는 이토록 짧지만 그 사이사이의 에피소드들이 할리퀸보다 더 재미있게 엮여져 있고 이미 스크린에서 내려왔을 영화를 보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다. 추후 DVD출시를 기다리며 원작소설을 다시 한번 더 읽으며 깔깔대는 나를 보며 식구들은 "그렇게 재미있어?"라며 다들 한마디씩 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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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바느질하다
김지해.윤정숙 지음 / 살림Life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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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바느질을 잘 하지 못하면서도 바느질에 관한 책은 부지런히 모으게 되는 이유는 잘하고 싶은 마음때문이 아닐까. 
어떤 일이든 곧잘 되던 것과 달리 바느질은 참 많은 시간 뜸을 들이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애가 타기 보다는 천천히 한발한발 재겨딛는 걸음의 재미가 쏠쏠하다. 잘만들기 보다는, 완성품을 하나 둘 늘려가는 기쁨 보다는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더 큰 것이 바로 바느질이었던 것이다. 내겐.

새로 접해본 [행복을 바느질하다]는 아기를 향한 엄마의 마음으로 여자의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참 좋아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세상에 딱 하나뿐인 물건을 갖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핸드메이드를 지향하게 되나보다. 

책 속에는 다른 책에서도 봤던 종류의 작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고 밝힌 저자가 딸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오후나 산책길 등 일상이 묻혀져 있어 한결 새롭게 보이고 품목의 제목만 같을 뿐 사실 그 모양이나 재료는 참 달랐다. 티슈커버, 계절별 아기이불, 패치커튼, 쿠션, 스커트, 원피스, 가방에 이르기까지 행복을 바느질하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일상은 구경하는 이에게도 기쁨을 나누어주기 충분했다. 

어쩌면....어쩌면 행복은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일상에 묻혀져 있지만 하루를 꽉 채워주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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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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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킴이 배우라고 하면 먼저 떠올려지는 배우는 박진희였다.  똑소리나는 그녀를 탐내는 재벌가가 많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면서 보여지는 것이 정말이라면 참 참한 여인이구나 싶어졌다. 하지만 오늘 이후부터는 배우 한 사람이 더 떠올려진 것 같다. [공효진의 공책]을 쓴 배우 공효진, 평범해 보이던 그녀의 외모나 주변의 모습들이 알고보니 참 멋진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특별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외모나 주변도 반짝반짝 빛나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스 홍당무],[파스타]의 히로인 배우 공효진은 류승범과의 오랜 연애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무엇보다 그녀는 배두나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one top형 배우였다. 발랄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는 연기로 사랑받는 그녀의 일상을 궁금해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책을 구경하고나니 더 궁금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이기적 몸매의 그녀는 사실 고가의 옷입기만을 고집하는 여인은 아니었다. 리폼을 해서 사지않고 새것을 만드는 것에도 조예가 깊어 티셔츠나 셔츠는 묵혀둔지 1년만 지나면 팔을 자리고 허리도 잘라 다른 옷으로 변신시켜 입는다고 했다. 배우의 화려한 이면에 이런 알뜰함이 숨겨져 있다니....놀랄 따름이었고 일회용춤을 줄이고 분리 배출을 하며 필요없는 화장품 샘플은 환경을 생각해 거절한다고 하니 그녀의 이 책을 환경책이라고 이해해야할까 헷갈리기도 했다. 

또 유기견을 첫 개로 기르기 시작한 인연으로 여전히 고양이나 개를 기르고 있는 그녀는 갈색 토이푸들인 토토를 통해 나와 소통하는 하나의 생명임을 배우고 있다는 따뜻하고 겸손한 마음까지 갖고 있다. 

그녀는 자연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배우였고 세상은 참 넓고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사는 현명한 사람이기에 더욱 소중한 배우로 기억될 듯 싶다. 

고양이고 싶지만 개의 성향을 지닌 자신을 인정하려고 노력중인 사람이라며 자신을 첫머리에 소개했던 그녀의 소갯말에 미소로 답하며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나 역시 그녀처럼 평범해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사는 그녀의 삶은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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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광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도쿄 일기 & 읽기
김정운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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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던 김정운 교수가 막상 자신은 밀려드는 강의,강연으로 휴식시간이 없어지자 짜증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때마침 일본에 교환교수 자리가 나 날아갔고 문화심리학 박사의 눈에 들어온 "일본 문화"는 충격보다는 호기심으로 다가온 듯 했다.  배려,결핍,자학의 삼박자가 갖춰진 일본.  왜 한국은 무시하고, 중국은 싫어하는 일본문화에 서구가 열광하는지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정서의 소통방식에서 일반 예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나라다. 처음엔 친절하게 느껴지던 그들의 친절도 자꾸 겪으면 귀찮지거나 과잉친절로 여겨지기도 하며 불편할만큼 너무 친절한 일본인의 친절을 도덕적 마조히즘으로 해석하며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말솜씨가 놀랍기만 하다. 

특히 러브호텔이 많은 나라이면서 세계에서 성관계횟수는 가장 적은 적은 나라이며 그 성행위의 1/3조차 러브 호텔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은 놀라운 통계였다.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양을 재생산하다보니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세계 어디에도 저팬타운이 없는 이상한 나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하나도 안 받아들이는 일본.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눈에 이 나라가 얼마나 신기하게보였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조영남식 유머가 있는 그는 옆집 중국 유학생 아가씨에게 한국어로 아침인사가 "사랑해요"이며, 자신의 이름은 "오빠"라고 말해 매일 아침마다 "오빠 사랑해요"라는 인사를 받았다며 유쾌한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 인물이기도 했다. 

놀아라...놀아라...제발 잘 놀아라...하던 교수님은 정말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명작스캔들]을 보면서도 잠시 교수라는 직책을 잊고 말잘하는 유쾌한 아저씨로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편안하게 느껴지는 인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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