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에브리원
다이애나 피터프로인드 지음, 이소은 옮김 / 비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비슷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처럼 [굿모닝 에브리원] 역시 방송가 주변 이야기이며 스펙이 보잘 것 없는 여성의 성공기를 담고 있다. 나이가 지긋하지만 사회적으로 유명한 남자도 등장하고 그에 반해 성공한 여인이나 롤모델은 아닌 여인도 등장한다. 남자는 주로 도움을 주는 인물이며, 여자쪽은 방해인물이거나 도움도 방해도 주지 않는 인물들이기 쉽상이다. 그간의 공식들이 가득하지만 여전히 또 보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리슨 포드나 다이앤 키튼, 레이첼 맥아덤즈의 유명 배우 파워?
칙릿처럼 뻔하지만 다시 보게 만드는 중독성 스토리?

어느쪽이든 매력적이라면 굳이 분석이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 되는 매력에 풍덩 빠져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영화로 찍힌 원작 소설 한 편이 나를 더이상 나쁜 길로 인도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던 [굿모닝 에브리원]은 바빠서 미처 영화를 보지 못했던 내게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TV프로듀서인 베키 풀러는 뉴저지 주 아침 프로그램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되어 버리고 수십군데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단 한군데서도 그녀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학도 중퇴인 그녀에게 더이상 내밀 카드가 존재하지 않을 무렵 구원투수처럼 손내밀어준 곳이 [데이브레이크]라는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프로그램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감지덕지한 자리였다. 

스펙은 딸리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인 그녀를 고용한 방송국의 속셈은 무능한 프로듀서를 앉혀두고 저절로 망하기를 기대한 것이었지만 반대로 IBS입사 후 마이크 포머로이와 칼린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그들의 시간을 최고로 만들어 놓은 베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간 칼린의 독설과 마이크 포머로이의 고집에 휘둘리며 자리잡기까지 숱한 사고들이 있었지만 베키는 열정을 불사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냈다. 

그래서 [굿모닝 뉴저지]에서 해고된 베키 풀러는 스펙보다는 실력이 입증된 아가씨로 거듭난다. 줄거리는 이토록 짧지만 그 사이사이의 에피소드들이 할리퀸보다 더 재미있게 엮여져 있고 이미 스크린에서 내려왔을 영화를 보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다. 추후 DVD출시를 기다리며 원작소설을 다시 한번 더 읽으며 깔깔대는 나를 보며 식구들은 "그렇게 재미있어?"라며 다들 한마디씩 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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