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광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도쿄 일기 & 읽기
김정운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잘 놀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던 김정운 교수가 막상 자신은 밀려드는 강의,강연으로 휴식시간이 없어지자 짜증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때마침 일본에 교환교수 자리가 나 날아갔고 문화심리학 박사의 눈에 들어온 "일본 문화"는 충격보다는 호기심으로 다가온 듯 했다.  배려,결핍,자학의 삼박자가 갖춰진 일본.  왜 한국은 무시하고, 중국은 싫어하는 일본문화에 서구가 열광하는지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정서의 소통방식에서 일반 예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나라다. 처음엔 친절하게 느껴지던 그들의 친절도 자꾸 겪으면 귀찮지거나 과잉친절로 여겨지기도 하며 불편할만큼 너무 친절한 일본인의 친절을 도덕적 마조히즘으로 해석하며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말솜씨가 놀랍기만 하다. 

특히 러브호텔이 많은 나라이면서 세계에서 성관계횟수는 가장 적은 적은 나라이며 그 성행위의 1/3조차 러브 호텔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은 놀라운 통계였다.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양을 재생산하다보니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세계 어디에도 저팬타운이 없는 이상한 나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하나도 안 받아들이는 일본.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눈에 이 나라가 얼마나 신기하게보였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조영남식 유머가 있는 그는 옆집 중국 유학생 아가씨에게 한국어로 아침인사가 "사랑해요"이며, 자신의 이름은 "오빠"라고 말해 매일 아침마다 "오빠 사랑해요"라는 인사를 받았다며 유쾌한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 인물이기도 했다. 

놀아라...놀아라...제발 잘 놀아라...하던 교수님은 정말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명작스캔들]을 보면서도 잠시 교수라는 직책을 잊고 말잘하는 유쾌한 아저씨로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편안하게 느껴지는 인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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