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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기술
앨리슨 헤밍 지음, 이은정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가령 부호의 자손이라면 자신의 수고가 없어도 편히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 땀 흘려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다. 아니,의식주 이전에 우리는 타고난 능력과 자질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업을 소망한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 나는 이 책처럼 자상하고 친절한 안내서는 처음 보았다. 취업학이라는 학문분야도 새로 생기는 건 아닐 지...일견 냉엄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직업시장이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듯한 느낌이다.

미국의 저명한 직업 상담사인 엘리슨 헤밍과 번역자 이은정님은 물론 드물게 유능하고 훈련된 인력이다. 그런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영역으로 들어오게 하는 로드맵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치밀하게 그려진 약도라고나 할까... 돈보다 보람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돈과 보람,플러스 알파를 얻는다고 한다. 자칫 누추하게 보이는 구직과정도 구직자의 수준과 인내에 따라 예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3부에 걸친 이 안내서의 섬세한 진행과 충고는 놀라울만큼 전문적이다. 각 항목에 첨부돼 있는 실전 포인트 짚기와 설명은 유명 헤드헌터,카운슬러들의 거침 없는 지적과 충언으로 가득차 있다.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나게된 것일까. 정리해고의 그 모욕적인 체험도 이제는 하얗게 지워버릴 수 있다. 왜냐하면 시간은 앞으로만 질주하지 뒤로 돌아가지는 않으니까. 과거에 침몰하지 말고 미래의 바다로 나아가자. 그래,실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이다.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지 이 책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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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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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아들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실명하고 싶다.... 50대 중반의 아버지는 치료비 아끼다가 당뇨 후유증으로 눈이 멀었고 멋쟁이 아들은 작은 섬의 본가로 돌아가 아버지의 수발과 기록을 위해 젊음을 바쳤다. 낙도에 뿌리 내린 가난으로 반생을 대장장이,뻥튀기 장수로 가족을 먹여온 아버지,그러나 목수 등 그 힘든 일거리도 다 눈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었다. 맹인이 어찌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까?

착한 아내,영리한 아들은 아버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으로 집에서 바다까지 어장을 친다. 공영방송 KBS가 인간극장으로 소개할만큼 감동적이고 바람직한 실화이다. 거기에 역시 핏줄로 이어진 개 3마리의 활약이 있다. 주인의 광주리에서 고기를 슬근슬근 훔쳐먹는 말썽꾼이지만 밀물이 닥치기 전 무사히 주인을 집으로 이끌고 오는 골든리트리버 바다,만신창이의 몸을 꿰매받은 인연으로 가족이 된 향기,향기의 못 생긴 딸 소리의 뾰죽집이 바닷가에 나란히 늘어서 있다.

바다를 처음으로 본 것은 중학생때 인천 앞바다 송도 해수욕장.. 썰물의 신기함,밀물의 놀랍게 빠른 진군으로 가슴이 콩닥거렸다. 바닷물이 짠 진짜 이유는? 물고기들이 먹이 찾고 놀고 연애하느라 땀을 엄청 흘려서리....!가 없이 푸른 그 물의 목장 옆에서 어부는 우럭을 건져 더듬더듬 가업인 음식점,민박집의 찬거리로 내놓는다. 28살 미남 미술전공 총각아들의 배우지도 않은 사진,글솜씨가 독자를 울린다,시원하다. 디카사진 20매를 인화할 수 있는 5천원상 당의 무료 인화권이 책에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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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데릭 벨 지음, 조영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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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늘빛깔의 시원한 표지와 우리 상식의 허를 찌르는 듯한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하였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기관에서 한국인의 의식 조사를 해봤더니 과반수의 응답자가 '세상은 정의롭지 않으며 교과서는 현실과 별 상관 없다'고 대답하였다는 것이다. 그 기사를 읽으며 쓴 웃음을 금치 못 하였던 이유는 나 역시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이런 환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학교에서 좀 더 직설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게 아닐까...!

데릭 벨교수의 이 책을 덮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별로 노력하지 않고 너무나 간단히 항복하고 말았으며 사람이란 진짜 공포보다는 상상 속에서 부풀려진 공포에 겁을 먹는다는 해답이었다. 데릭 벨 자신이 본문 안에서 토로하고 있는 바로는 그가 한국전쟁 중 위병장교로 일선 군무 중일때에 참 많은 두려움이 있었는데,짐작하거나 공상하지 말고 맞닥뜨리는 공포에만 대항하자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거의 두렵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데릭 벨은 1년동안 한국전선에서 군복무를 한 덕인지 흑인의 인권 못지 않게 아시아계 유색인종들의 인권을 미국사회에서 보호해주고 있다. 흑인으로서는 최초였으며 그의 일생 최대의 명예였던 하버드법대 최초의 종신교수라는 영광조차 약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한 그의 양심이 동댕이친 적이 있었다. 물론 신은 그에게 다시 뉴욕대의 강의를 부여하셨다. 데릭 벨은 그 자신의 믿음만큼이나 성서의 '저 들의 백합...'이었던가 보다. 그가 바르게 살아가는 동안 하느님은 그에게 일상적인 소모품들을 베풀어주신 것이다.

한 편 또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이 책이 두르고 있었던 회청색 띠지의 문안이었다. '노무현대통령과 개혁정부의 인사들,그리고 386세대에게 이 책을 바친다.' 데릭 벨이 열정,신념,용기,도덕적 영감,인간관계,그리고 겸손으로 72살의 생애를 순항해왔듯이,모처럼의 시도가 겸손이라는 후식까지 곁들인 뒷맛 좋은 잔치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음이겠다. 비교적 책을 읽는 편인 나는 몸이 불편해진 요즈음에는 도리 없이 더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의 문장이 부드럽고 유려해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보면 데릭 벨은 7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유명작가이기도 한 것이다. 번역자인 조용환교수는 미국 유학 경력이 있으며 해군사관학교와 LG인화원에 근무하였고 현재 용인의 송담대에서 영어영문학을 강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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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 마음의 문을 여는 한암 대종사 설법
한암 대종사 지음, 홍신선 주해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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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대원들을 이끌고 오대산 상원사를 찾아온 장교는 절을 소각한다고 알렸다.한암은 방에 들어가 가사와 장삼으로 갈아 입고 나왔다.법당의 불상 앞에 정좌하고 합장하며 장교에게 '이제 불을 지르라'고 말하였다. 장교는 한암의 인격과 거룩함에 압도되어 문짝 하나만 마당에서 태우고 내려가버렸다. 이로써 상원사는 전쟁을 이겼고 가장 오래된 동종인 국보36호 상원사 동종도 무사하였다...

불법 수호를 위해 죽음도 초월했던 대종사 방한암스님은 항상 오뚝하게 앉으셔서 화두하는 것만을 오직 일로 삼았다.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여간한 수좌가 아니면 겁을 먹고 오지 않았다.언제나 큰방에 앉아 계시니 대중이 꼼짝할 수가 없었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누워서 사는 나에게 한암스님의 행적은 아픈 죽비다. 스스로 지킴이 없으니 성사된 일이 없고 주위사람들도 덩달아 게을렀다. 나의 죄를 이제야 제대로 알겠다.

시시각각의 참된 수행이 없이 연꽃의 밝은 개화가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입만 열면 나의 흉은 없고 남의 탓만 늘어졌다. 비록 소멸의 때가 다가올지라도 인간이라면 깨닫고 고쳐 하기를 잊지 말아야겠다. 대오각성 이후에야 진정한 생애가 시작된다.'할'이라는 낱말은 두려움이면서도 간절히 기다려지는 감로수였다. 영혼이 갈증에 허덕일 때에 과연 무엇으로 그 불을 끄랴! 이 책을 보며 나는 내 안의 관솔불을 가라앉혔다. 평상심으로는 살기 힘든 세태,그러므로 우리는 양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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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시 2
강은교 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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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3명의 시인이 신춘의 시단에 다시 한 번 절정의 꽃을 피웠습니다. 작년의 '헤어져 있어도 우리는 사랑이다' 이후 2번째의 헌화입니다. 요즘같이 포연 자욱한,핏물 낭자한 인간세상에 시인들이 존재한다는 건 얼마나한 복음인가요?

심장에 깃털펜을 넣어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사랑시가 쉬울 리는 없겠지요. 그러나 시인과 독자가 같이 흘리는 이 청아한 눈물이 유리창과 눈동자의 먼지를 닦아냅니다.

제1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제2부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제3부 고백

이제 우리는 이 분들의 짠한 고백을 듣고 그들이 그리워하는 첫사랑,진정한 연인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봅시다. 가슴 주머니에 담길 자그만 시집이 여린 정가표를 달고 있군요.
입학동기,직장 동료등 새 인연의 인사로 알맞을 시의 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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