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아들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실명하고 싶다.... 50대 중반의 아버지는 치료비 아끼다가 당뇨 후유증으로 눈이 멀었고 멋쟁이 아들은 작은 섬의 본가로 돌아가 아버지의 수발과 기록을 위해 젊음을 바쳤다. 낙도에 뿌리 내린 가난으로 반생을 대장장이,뻥튀기 장수로 가족을 먹여온 아버지,그러나 목수 등 그 힘든 일거리도 다 눈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었다. 맹인이 어찌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까?

착한 아내,영리한 아들은 아버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으로 집에서 바다까지 어장을 친다. 공영방송 KBS가 인간극장으로 소개할만큼 감동적이고 바람직한 실화이다. 거기에 역시 핏줄로 이어진 개 3마리의 활약이 있다. 주인의 광주리에서 고기를 슬근슬근 훔쳐먹는 말썽꾼이지만 밀물이 닥치기 전 무사히 주인을 집으로 이끌고 오는 골든리트리버 바다,만신창이의 몸을 꿰매받은 인연으로 가족이 된 향기,향기의 못 생긴 딸 소리의 뾰죽집이 바닷가에 나란히 늘어서 있다.

바다를 처음으로 본 것은 중학생때 인천 앞바다 송도 해수욕장.. 썰물의 신기함,밀물의 놀랍게 빠른 진군으로 가슴이 콩닥거렸다. 바닷물이 짠 진짜 이유는? 물고기들이 먹이 찾고 놀고 연애하느라 땀을 엄청 흘려서리....!가 없이 푸른 그 물의 목장 옆에서 어부는 우럭을 건져 더듬더듬 가업인 음식점,민박집의 찬거리로 내놓는다. 28살 미남 미술전공 총각아들의 배우지도 않은 사진,글솜씨가 독자를 울린다,시원하다. 디카사진 20매를 인화할 수 있는 5천원상 당의 무료 인화권이 책에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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